“내 아들이라 생각하면”…‘채해병 분향소’ 폭우 뚫고 조문 행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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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의 아들인데 내 아들이 이렇게 억울하게 이런 일을 겪는다고 하면 저는 못 살았을 거 같아요. 하루도 마음이 편하지 않아서, 그래서 나왔어요."
'채해병 1주기 분향소'에서 만난 자원 봉사자인 김미자(57)씨는 이렇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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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드시 책임자 처벌해야”
“후세 부끄럽지 않아야”
[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모두의 아들인데 내 아들이 이렇게 억울하게 이런 일을 겪는다고 하면 저는 못 살았을 거 같아요. 하루도 마음이 편하지 않아서, 그래서 나왔어요.”
채해병 순직 1주기 추모 분향소가 17일 오전 서울 중구 청계광장에 마련됐다. 2023년 7월 19일 경북 예천의 실종자 수색 작업 중 급류에 휩쓸려 사망한 채해병을 기리기 위한 움직임으로 해병대예비역연대가 준비했다. 해당 분향소는 이날부터 오는 19일까지 3일간으로, 오전 7시부터 오후 8시까지 열린다. 당초 해병대예비역연대는 서울시에 광화문 광장에 사용 허가를 요청했지만, 협의를 통해 청계광장으로 확정됐다. 서울시는 공익적인 목적을 이유로 청계광장 사용료 3일 치를 면제하기로 했다.
비가 퍼붓던 이날 오전 9시 45분 분향소. 장대비가 쏟아지는 날에도 시민들은 비를 뚫고 찾아와 고인에게 명복을 빌었다. 해병대 예비역 및 가족, 자원봉사자들이 고인 곁을 지키고 있었다. 정원철 해병대예비역연대 회장은 “오늘부터 3일간 분향소를 운영할 예정이다”면서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고인의 넋을 기려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해병대 예비역 출신의 권모씨가 국화꽃을 채해병 영정이 있는 단상에 헌화했다. 이어 권씨는 고인을 위해 묵념한 뒤 시민방명록을 작성했다. 권씨는 “사건이 발생한 지 1년이 지나도록 원인이 규명되고 있지 못하다는 게 말이냐 되느냐”면서 “반드시 밝혀져서 책임자를 처벌해야 공권력도 제대로 정신을 차릴 것이고 시민 권력이 바로 서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해병대 예비역 출신인 김모씨는 “후배가 말도 안 되는 일로 유명을 달리 했다는 것이 참담하다”면서 “선배로서 미안하다”고 말했다.
자원봉사를 지원한 A씨는 “육군을 나와 해병대와는 상관없지만, 고인을 생각하면서 참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어 참여하게 됐다”면서 “3일 내내 참여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편, 채해병 사망 사건을 수사해온 경찰은 지난 8일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수중 수색을 사실상 지시하거나 보고받고도 묵인했다는 의혹을 받아온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등 3명은 무혐의로 불송치했으며, 해병대 1사단 최모 포병 11대대장 등 6명을 검찰에 송치했다.
황병서 (bshwa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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