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 튀긴채 먹어도… 식은 다음 먹어도… 바삭바삭 닭강정, 가격까지 착하네 [떴다! 기자평가단]
최근 프랜차이즈 치킨값이 3만원에 육박하면서 '선 넘네'라는 푸념이 절로 나오고 있다. 치킨뿐만이 아니라 육류·과일 등 다양한 식재료 가격도 치솟아 장 보러 나온 고객들은 대형마트 즉석식품 코너로 발길을 돌리는 모양새다.
과거 롯데마트가 출시한 '통큰치킨'과 홈플러스의 '당당치킨' 등 대형마트에서 시작된 반값 치킨에 대한 소위 '골목상권 죽이기'란 비판도 쏙 들어갔다. 대형마트든 슈퍼든 저렴한 가격에 판매만 한다면 뭐든 환영하는 분위기다. 대형마트표 닭강정이 잘 팔리는 이유다.
매일경제 기자평가단은 국내 대형마트 3사의 즉석식품 닭강정을 다양하게 비교·평가했다. 기준은 가장 보편적이라고 알려진 순살 양념 닭강정이다. 닭강정은 식어도 맛있게 먹을 수 있다. 발품을 팔아서도 저렴한 상품을 구매해 집에서 먹으려는 고객들에게 그만큼 알맞다. 가격은 한 마리 기준으로 2만원이 넘지 않는다.
1등부터 3등까지 점수 차가 뚜렷했다. 평점 1위는 홈플러스의 '홈플식탁 한판 닭강정'이 차지했다. 홈플식탁 한판 닭강정은 조청쌀엿을 오래 끓여 만든 홈플러스만의 특제소스를 활용한 제품이다. 회사는 가마솥에 볶아낸 전통의 맛을 구현해 시간이 지나도 눅눅하지 않고 깊은 맛을 내는 것이 특징이라고 소개했다.
4명의 기자 중 3명이 해당 제품에 최고점을 줬다. 역시 조청쌀엿을 기반으로 한 특유의 특제소스에 대한 호평이 주를 이뤘다. 4.5점이라는 전체 최고점이자 개인 최고점을 준 박홍주 기자는 "조청으로 버무려 쫀득하고 부드러운 식감을 자랑한다"며 "제일 호불호가 갈리지 않는 정석에 가까운 닭강정 맛"이라고 설명했다.
마찬가지로 개인 최고점을 준 김규식 기자도 "조청쌀엿이 식감이 좋고 달콤한 편인데 여기에 매운맛까지 난다"며 "속초의 명물인 만석닭강정을 연상케 한다"고 말했다. 안병준 기자 역시 개인 최고점을 주며 "겉모습이 가장 닭강정스럽게 반지르르해 보기가 좋고 튀김도 바삭하다"고 밝혔다.
평가자들은 단점으로는 포장 단위를 꼽았다. 홈플식탁 한판 닭강정은 비교 제품군과는 다르게 한 판(960g)으로만 판매되고 있다. 가성비가 뛰어나다는 평도 있었지만, 지나치게 많다는 평가가 나왔다. 김효혜 기자는 "가격 대비 양이 푸짐해 가성비가 높다"면서도 "대신 1인 가구가 소화하기에는 부담스러운 양"이라고 설명했다.
그다음으론 롯데마트의 '갱엿 순살 닭강정'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갱엿 순살 닭강정은 조청을 고아 만든 갱엿과 함께 고추장맛 베이스의 소스를 더해, 매콤달콤한 맛이 특징인 상품이다. 특히 점성과 달큰함에 사활을 걸었다. 갱엿 소스를 개발하기 위해 롯데마트 소속 셰프들과 치킨MD가 6개월간 소스 개발에 매진했다.
4.5점이라는 개인 최고점을 준 김효혜 기자는 "감칠맛이 나고 간이 잘되어 있는 데다 고추장의 매운맛이 세지 않다"면서 "달콤해서 호불호가 크게 갈리지 않을 듯한 맛"이라고 총평했다. 고추장맛의 부드러움에 대한 호평은 이어졌다. 김규식 기자 역시 "고추장맛이 부드러워서 남녀노소 편하게 먹을 수 있는 맛"이라고 밝혔다. 단맛 역시 지나치지 않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혔다. 안 기자는 "다른 제품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단맛이 덜하다고 느껴졌는데 오히려 그 점이 개인적으로 좋았다"고 설명했다. 먹기 편하다는 장점을 꼽기도 했다. 김효혜 기자는 "한입 크기로 작게 썰어져 있어 입이 작은 아이들이 먹기에도 좋다"고 첨언했다.
반면에 어느 한쪽으로 치우쳐지지 않은 '중용의 맛'에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기자도 있었다. 박 기자는 "식감과 맛 등 여러 면에서 치우치지 않은 평범한 닭강정"이라고 평가하면서 "모든 면에서 만족도가 조금씩 떨어진다"고 밝혔다. 김규식 기자도 "다른 제품과 비교해서 구별될 만큼 개성은 뚜렷하지 않는 편"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마트의 '조청 순살 닭강정'은 이마트 본사 내에 있는 '피코크 비밀연구소'에서 개발한 독자적 레시피를 적용한 상품이다. 피코크 비밀연구소는 조선호텔 출신 셰프를 비롯해 전문 셰프가 근무하는 곳이다. 피코크 비밀연구소는 닭강정 맛의 기준에 가장 중요한 요소인 단맛의 재료를 과감히 바꿨다. 조청을 사용해 깊지만 은은한 단맛을 만들어냈다.
이마트에 전체 최고점을 준 박 기자는 조청과 쌀가루 파우더에 호평했다. 그는 "닭강정의 달콤하고 쫀득한 양념맛과 치킨의 바삭한 튀김 식감이 적절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다"고 총평했다. 단맛이 약해 물리지 않고 많이 먹을 수 있는 점이 장점이라고 덧붙였다. 김규식 기자 역시 "쌀가루가 함유된 파우더가 고소한 맛을 내는 것이 다른 제품과 구별되는 지점"이라고 말했다.
땅콩 토핑을 높게 평가한 기자도 있다. 김효혜 기자는 "토핑이 넉넉하게 뿌려져 있어서 다채로운 맛을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저렴한 가격에 대한 칭찬도 나왔다. 해당 제품은 100g당 2180원에 판매된다.
양념과 고기, 튀김의 조화에 대한 지적은 있었다. 김효혜 기자는 "바삭함은 꽤 오래 유지되나 튀김옷이 다소 두꺼운 느낌"이라고 밝혔다. 안 기자는 "닭강정의 매력은 양념과 닭고기가 조화를 이루어야 하는데 따로 노는 느낌이 강하다"며 "프라이드치킨에 양념 소스를 묻힌 양념치킨에 가깝다"고 평했다.
[이효석 기자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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