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엔 이탈리아 '슈퍼 투스칸' 와인 기대하세요"
7월 한달 샴페인 특별전 이어
토스카나 와인 한정수량 출시
더운 여름철이 되면 시원한 얼음통에 담긴 샴페인 한잔이 생각나기 마련이다. 욕망을 샘솟게 하는 황금빛 물결에 풍성하게 피어오르는 거품을 보고 있으면 와인을 모르는 초보자여도 감탄이 나올 수밖에 없다. 잔에 코끝을 가져다대면 탄산이 미스트처럼 올라오고, 빵 냄새 같은 고소함과 과실향이 머리 뒷부분인 후두부까지 퍼져 나간다.
샴페인이 선사하는 이런 환상적인 경험을 이번달엔 심심치 않게 할 수 있었는데 바로 7월 한 달간 진행 중인 세븐일레븐의 '샴BTI 기획전' 덕분이다. 세븐일레븐은 와인 커뮤니티에서 본격 판매 전부터 화제를 모았던 '파이퍼하이직 빈티지14'와 '찰스하이직 브뤼 리저브' 등 12종을 파격 할인 판매했다. 파이퍼하이직은 세계적인 섹스 심벌이었던 매릴린 먼로가 아침마다 즐겨 마셨다고 알려져 더 유명하다. 찰스하이직 브뤼 리저브는 10년 이상 숙성된 리저브 와인을 40% 이상 사용해 엔트리급 샴페인의 왕이라는 별명을 지니고 있다.
이들 샴페인은 프랑스 3대 와인 기사 작위인 '생테밀리옹 쥐라드'를 국내 최연소로 수여 받은 송승배 세븐일레븐 와인담당MD가 전 세계 와이너리를 방문해 얻은 수확이다. 프랑스 보르도 지역의 '생테밀리옹 쥐라드' 기사 작위는 메독 지역의 '코망드리', 부르고뉴의 '슈발리에' 작위와 함께 프랑스 3대 와인 기사 작위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안타까운 건 이 기사가 나간 시점에는 물량이 거의 바닥났을 것이라는 점이다. 이번 달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다음달에는 어떤 똘똘한 와인을 내놓을지 송 MD에게 직접 물어봤다.
송 MD는 "다음 달에는 이탈리아 토스카나 지방 슈퍼 투스칸(Super Tuscan) 와인 루체(Luce)의 세컨드 와인 루첸테(Lucente)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귀띔했다. 세븐일레븐은 지난 3월 '슈퍼투스칸' 와인 중에서도 효시인 '사시까이아'의 세컨드 와인 '귀달베르토 2021'을 선보여 와인 대란을 일으킨 바 있다.
송 MD는 "2021년은 이탈리아 와인 메이커들이 제일 맛있다고 평가하는 빈티지"라면서 "지난 3월 선보였을 때 지금 찰스하이직 수준의 인기였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특히 사시까이아 와인은 작고한 이건희 삼성 회장이 좋아하는 와인으로 알려져 인기가 높다. 그는 '귀달베르토 2021'의 인기를 이어가기 위해 루첸테를 택했다.
송 MD는 "루체 와인은 이미 사랑을 많이 받는 이탈리아 와인이지만 가격이 너무 비싸서 구매가 사실 어렵다"면서 "바로 밑 등급인 세컨드 와인을 좀 더 합리적인 가격에 한정 수량으로 출시하려 한다"고 말했다.
송 MD는 2016년 세븐일레븐에 입사해 2020년부터 주류 MD를 맡기 시작하면서 본격적으로 와인을 탐구하기 시작했다.
그는 "술에 취하는 것보다는 즐기려고 하고 맛이나 향을 느끼는 걸 좋아해 소주보다는 청하 같은 술을 더 선호한다"면서 "그래서 와인이 처음 시작할 때부터 개인적으로 잘 맞았던 거 같다"고 말했다.
'와인 MD가 된 이후 가장 먼저 찾은 와이너리가 어디냐'는 질문에 그는 샴페인으로 유명한 프랑스 샹파뉴 지방을 꼽았다.
그는 "제가 샴페인에 대한 애정이 많고 관심도 높아서 한국에 들어오는 샴페인 중 유행을 잘 탈 것 같다고 예측이 되는 건 진짜 하나도 빠짐없이 세븐일레븐으로 출시하고자 노력한다"고 말했다.
최근 와인 시장이 주춤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향후 최소 2년간은 수요 기반을 지지하는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전체 와인 시장에 뚜렷한 상승세가 당장은 일어날 것 같지는 않지만 편의점 와인 판매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귀달베르토, 파이퍼하이직, 찰스하이직 등과 같이 소비자들이 빠르게 움직이면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이벤트가 기획되어 있다"고 덧붙였다.
향후 목표를 묻자, 그는 "세븐일레븐이 앞으로도 계속 트렌드의 출발지가 되는 편의점으로서 자리를 굳건히 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안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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