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정부, 방위비 내라는 트럼프에 "후보자들 발언에 논평 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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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지켜주는 데 대해 방위비를 내라고 요구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대만 정부와 집권 민주진보당이 논평을 거부했다.
하지만 공화당 부통령 후보인 J.D.밴스를 반중(反中) 성향이라고 강조하고, 트럼프와 밴스의 외교 견해가 현 대만 정부의 외교 전략과 일치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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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미국이 지켜주는 데 대해 방위비를 내라고 요구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대만 정부와 집권 민주진보당이 논평을 거부했다. 하지만 공화당 부통령 후보인 J.D.밴스를 반중(反中) 성향이라고 강조하고, 트럼프와 밴스의 외교 견해가 현 대만 정부의 외교 전략과 일치한다고 말했다.
17일 대만중앙통신에 따르면 최근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 플로리다주 마러라고에서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와 90분간 가진 인터뷰에서 미국 경제와 대만 등 다양한 문제를 거론했다.
'중국으로부터 대만을 방어하겠느냐'는 단도직입적인 질문에 트럼프는 “나는 대만인들을 아주 잘 알고 있으며 그들을 매우 존중한다”면서도 “그들은 우리 반도체 사업의 약 100%를 차지한다. 나는 대만이 우리에게 방위비를 지불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미국)는 보험회사나 다를 게 없다”며 “대만은 우리에게 아무것도 주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트럼프는 중국이 대만에 엄포만 줄 뿐 전면 공격할 것으로는 보지 않았다. "대만은 (미국에서) 9500마일 떨어져 있다. 중국에서는 68마일 떨어져 있다. 그게 중국의 약간의 이점이고, 중국은 땅이 넓기 때문에 폭격을 가할 수는 있다. 하지만 그럴 필요가 없다. 즉, 내 말은 문자 그대로 포탄만 보낼 수 있다"면서 그 이유로 "이제 그들(중국)은 칩 공장을 모두 잃고 싶지 않기 때문"이라고 했다.
우쓰야오(吳思瑤) 민주진보당 간사장은 이날 대만 언론들과의 공동 인터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언급할 것이 없지만 미국과 대만 간 다양한 교류를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은 대만을 방어하는 데 도움을 주며, 대만은 다양한 경제 및 무역 교류와 정책 조치에서도 미국과 협력한다고 강조했다.
우쓰야오 간사장은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트럼프의 말에만 주의를 기울이지만, 사실 트럼프의 러닝메이트인 공화당 부통령 후보 J.D. 밴스도 대만을 지지하고 반중 성향을 갖고 있는 모습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대만 관계와 협력에 대해 트럼프와 밴스의 견해가 현 대만 정부의 외교 전략과 일치하며 대만의 안보는 스스로 지켜야 한다고 믿기 때문에 정부가 국방 자율성을 계속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대만 외교부도 이날 트럼프 발언에 대한 공식적인 논평은 거부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외교부는 짧은 성명을 통해 “미국 대선 기간 후보자들의 발언에 대해 논평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ky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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