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만에 '방위비 청구서' 예고에…TSMC 3%대 급락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그들은 우리 반도체 사업의 모두를 가져갔다. 대만은 우리에게 방위비를 지불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난 13일 피격 사건 이후 대세론에 탄력이 붙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집권 후 대만에 방위비 청구서를 들이밀 것임을 시사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바이든 반도체법 보조금도 문제 삼아
"트럼프 회의론, 대만 방어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판단"
트럼프 발언에 TSMC, 주 고객사 애플·엔비디아 동반 약세
대만 증시도 하락…"美 정책 경영 악영향 우려"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그들은 우리 반도체 사업의 모두를 가져갔다. 대만은 우리에게 방위비를 지불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조 바이든 정부가 반도체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대만 TSMC 등에 지급하는 반도체법 보조금도 문제를 삼는 등 집권 후 미국의 안보·산업 정책 불확실성이 부각되자 TSMC와 대만 증시가 일제히 약세를 보이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공개된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와의 인터뷰(지난달 25일 진행)에서 중국을 상대로 대만을 방어하겠느냐는 질문에 “대만 사람들을 잘 알고 그들을 매우 존중한다”면서도 “아시다시피 우리는 보험사와 다를 바 없다. 대만은 우리에게 아무것도 해주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그는 “대만은 엄청나게 부유하다”고 강조하며 “우리가 왜 보험사 같은 일을 해야 하는 거냐”고 반문했다.
그는 또 “지금 우리는 대만이 우리나라에 새로운 반도체 공장을 짓도록 수십억달러를 주고 있으며 이제 그들은 그것도 가져갈 것”이라면서 “그들은 미국에 짓겠지만 이후에 다시 자기 나라로 가져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바이든 행정부가 대만 TSMC 등에 지급하는 반도체법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는 데 대해 문제를 제기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만에 방위비 부담을 요구한 발언은 바이든 대통령의 안보 전략과 크게 배치된다는 평가다. 바이든 대통령은 대만이 중국의 공격을 받게 되면 미국이 방어에 나설 것이라고 밝혀 중국 정부의 반발을 샀다. 이는 미국이 대만 문제와 관련해 ‘전략적 모호성(군사 지원은 하되 중국의 대만 침공시 직접적으로 군사 개입을 할지 분명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모호한 태도를 유지하는 것)’에서 벗어나 있다.
블룸버그는 “트럼프의 (대만 방어)회의론은 미국이 대만을 방어하는 게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보고, 보호비용을 지불하기를 바라는 열망에 기인한다”고 짚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에 대만 TSMC와 주요 고객사인 애플, 엔비디아의 주가가 반응했다. 이날 한국 시간 오후 3시49분 현재 TSCM는 시간외거래(애프터마켓)에서 3% 넘게 하락하고 있다. 오는 18일 TSMC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가운데 대만 정부와 TSMC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과 관련해 이렇다할 반응이 나오지 않고 있다. 엔비디아(-1.33%)와 애플(-0.6%)도 동반 약세다.
대만 증시도 하락하고 있다. 대만가권지수는 1% 가까이 빠지고 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은 “주력인 반도체 관련주에 매물이 나오면서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며 “미국의 산업 정책 등의 보도가 잇따르면서 경영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한 영향”이라고 짚었다.
양지윤 (galileo@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동창생 때려 ‘식물인간’ 만든 20대男…“친구에게 미안해” 호소
- 장마철 '나뭇잎' 만지다 큰일 난다 "북한 지뢰 주의"
- '지역비하 논란' 피식대학, 영양군 수해에 5000만원 상당 물품 기부
- 민희진 이어 홍명보 패러디…충주맨 "저는 저를 버렸습니다"
- “여름이라 살뺄랬더니”…가격 감춘 헬스장엔 발길 ‘머뭇’
- 계란말이 먹으며 45살에 8억 모은男 “무의미한 삶”…일본서 무슨 일이?
- “제 후배가 살해당했습니다”…‘하남 교제살인’ 엄벌 호소한 선배들
- “왜 너만 일등석이야”…아내 머리 ‘퍽퍽’ 때린 목사
- ‘인종차별 피해’ 황희찬, “모든 면에서 참을 수 없는 일”
- 19세 장발 한동훈 모습은?…나·원·윤 젊은 시절도 공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