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보다 먼저 발굴 … '차세대 K뷰티' 키우는 신세계면세점

탬버린즈·토리든 단독 유치
해외서 브랜드 인지도 높여줘
매출도 크게 늘며 동반 성장
마이크로바이옴社 '유이크'
초대형 팝업스토어 열어줘

서진경 유이크 상무가 신세계면세점에서 마이크로바이옴 화장품을 선보이고 있다. 유이크

신세계면세점이 탬버린즈·조선미녀·토리든 등을 업계 단독으로 유치하며 해외 시장에서 '차세대 K뷰티 브랜드'로 성장하는 데 인큐베이터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최근에는 마이크로바이옴 화장품 '유이크(UIQ)'를 위해 면세점 업계에서는 이례적으로 초대형 규모의 팝업스토어를 열어주면서 유이크는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면세점은 집객 효과를 누리는 등 동반성장까지 하는 모습이다.

신세계면세점은 K뷰티에 관한 관심이 커지자 국내 뷰티 브랜드 유치를 통한 해외 관광객 공략에 적극 나서며 'K뷰티 성지'로 거듭나고 있다.

신세계면세점은 브랜드가 만들어진지 얼마 안 되었던 탬버린즈를 일찌감치 눈여겨보고 2020년 3월 단독 유치했다. 독특한 향과 뛰어난 품질의 핸드크림으로 유명했던 탬버린즈는 2022년 제니와 모델 계약을 하고 향수를 출시했을 때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K뷰티의 위기설이 있었던 시점이어서 탬버린즈의 성장은 더욱 고무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이후 조선미녀, 토리든, 정샘물, 더마픽스, 스킨천사 등을 단독 브랜드로 입점시키며 K뷰티 라인업을 한층 강화했다. 이들 브랜드의 올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7배, 이익은 약 1.4배 성장하며 신세계면세점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최근 신세계면세점에서 떠오르는 브랜드는 바로 마이크로바이옴 화장품 '유이크(UIQ)'다.

유이크는 글로벌 신약 개발 전문기업 '지놈앤컴퍼니'가 연구개발 플랫폼인 지노클(GNOCLE™)을 통해 독자 개발한 스킨 마이크로바이옴 효능 원료를 바탕으로 한 화장품 브랜드이다.

마이크로바이옴은 인체에 서식하는 미생물(microbe)과 생태계(biome)를 합친 단어로, 미생물이 뿜어낸 유익한 대사산물을 의미한다. 일명 '세컨드 지놈(Second Genome·제2의 장기)'으로 평가받기도 하는데, 마이크로바이옴은 인간 몸무게의 약 1~3%를 차지한다. 장 등 소화기관에 가장 많이 분포하고 피부, 구강, 호흡기 등 공기와 맞닿는 부분에는 모두 존재한다.

최근 들어 마이크로바이옴에 대한 연구가 활발해지면서 인체 건강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의약품, 화장품, 건강기능식품 등에 그 효능을 활용하기 위한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창립자 빌 게이츠도 치매 치료제, 면역항암제와 더불어 세계를 바꿀 세 가지로 마이크로바이옴을 꼽은 바 있다.

특히 유이크의 경우 젊은 여성들 피부에서 채취한 마이크로바이옴을 이용해 피부 장벽 강화, 보습 등 피부 건강에 도움을 주는 원료인 큐티바이옴을 독자 개발했다.

서진경 유이크 상무는 "기존 마이크로바이옴 화장품들이 토양, 식물, 대장에서 추출한 유익균에 집중했다면 유이크는 건강한 사람의 피부에 있는 유익균인 마이크로바이옴을 활용해 효능과 안전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유이크는 K뷰티 브랜드를 발 빠르게 입점시켜 육성한 신세계면세점의 안목과 저력을 믿고 지난 2월 명동 본점에 단독 매장을 열었다. 그리고 입점 두 달 만에 신세계면세점·백화점과 연계해 코로나19 이후 최대 규모의 '유이크 유니버스' 팝업스토어를 열어 화제를 모았다. 팝업스토어에는 3일간 총 5000여 명이 방문했으며 유이크의 전속모델이자 SM엔터의 글로벌 아이돌 그룹인 라이즈(RIIZE)가 방문한 날은 절정에 달했다.

다음달에는 일본 대표 백화점인 미쓰코시백화점 긴자점에 글로벌 팝업을 열 예정이다.

[안병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