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앵글]날 궂어 그런가…태극기 사라진 제헌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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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주년 제헌절인 17일 충북 청주시 상당구의 한 아파트.
25층짜리 아파트 5개 동에 태극기는 고작 한 개 달려 있을 뿐이다.
일반 거리에서는 지자체가 게양한 태극기를 볼 수 있지만 아파트, 단독주택 등 가정집에서는 예전 국경일 풍경을 기대하긴 어려운 모습이다.
태극기 게양은 '대한민국 국기법'에 따라 국경일에 하도록 명시돼 있으나 시간이 흐르면서 선택적 문화로 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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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뉴시스] 서주영 기자 = 76주년 제헌절인 17일 충북 청주시 상당구의 한 아파트. 국경일 임에도 태극기를 내건 집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25층짜리 아파트 5개 동에 태극기는 고작 한 개 달려 있을 뿐이다. 인근 다른 아파트의 모습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일반 거리에서는 지자체가 게양한 태극기를 볼 수 있지만 아파트, 단독주택 등 가정집에서는 예전 국경일 풍경을 기대하긴 어려운 모습이다.
아파트 놀이터에서 자녀를 돌보던 A(41·여)씨는 "제헌절인지 모르고 있었다"며 "공휴일이면 태극기를 달아야겠다는 생각이 들 텐데 평소 다른 날과 다를 게 없으니 그냥 흘려보내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단지 입구에서 친구를 기다리던 양민자(60대·여)씨는 "휴일이 아니다 보니 출퇴근하고 외출하다보면 태극기 생각은 아예 못한는 것 같다"고 했다.
태극기 게양은 '대한민국 국기법'에 따라 국경일에 하도록 명시돼 있으나 시간이 흐르면서 선택적 문화로 변하고 있다.
현재 제헌절은 5대 국경일(3·1절·광복절·개천절·한글날·제헌절) 중 유일하게 공휴일이 아니다.
2005년 '관공서의 공휴일의 관한 규정'이 개정되면서 2008년부터 공휴일에서 제외됐고, 이전까지는 1949년부터 2007년까지 58년간 공휴일이었다.
인도에서 산책하던 주민 홍순하(46)씨는 "시대가 바뀌면서 국기 게양에 대해서도 인식이 바뀌는 것 같다"며 "국기 게양 문화는 존속돼야 하지만 강요는 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파트 근처 벤치에서 만난 이효인(40)씨는 "예전에는 태극기 안 달면 애국심이 없는 것처럼 비춰졌다면 요즘은 개인의 선택에 맡기는 분위기가 된 것 같다"며 "우리 집에는 태극기조차 없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uyeo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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