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현장] 원석 발굴부터 시즌제 도전까지…'스위트홈', 5년의 여정이 남긴 것(종합)

강내리 2024. 7. 17.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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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가 '스위트홈' 시리즈 제작을 통해 새롭게 도전한 부분, 이를 통해 얻은 성과에 대해 정리했다. 배우 원석들을 발굴하고, 시즌제를 도입하고, 시각특수효과(VFX) 기술 노하우를 축적한 것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넷플릭스 시리즈 '스위트홈' 시즌3의 공개를 앞두고 '<스위트홈> 시작부터 피날레까지의 여정'이라는 타이틀의 행사가 오늘(17일) 오후 1시 30분 서울 종로구 JW메리어트 동대문에서 열렸다.

같은 날 오전 '스위트홈3' 제작발표회를 통해 배우들과 연출의 촬영 비하인드와 공개 소감을 들어본 데 이어 마련된 오후 행사에는 이기오 넷플릭스 한국 콘텐츠 디렉터와 하정수 넷플릭스 한국 프로덕션 총괄이 참석했다.

하정수 총괄은 2018년 넷플릭스 합류 이후 '킹덤', '오징어 게임', '피지컬:100' 등 제작에 참여했고, 이기오 디렉터는 2016년 넷플릭스 LA오피스에 합류해 비영어권 오리지널 작품 출범과 성장에 깊이 관여한 인물.

두 사람은 '스위트홈'의 첫 시작부터 마지막까지의 여정에 대해 이야기했다. 촬영, VFX 등 시리즈를 더욱 완벽하게 만들고자 했던 새로운 도전과 노력, 이 작품이 한국 콘텐츠의 미래에 남긴 결과에 대해서도 짚었다.

◆ K-크리처물 첫 도전…"여러 작품 만든 느낌이었다"

'스위트홈'은 사람들의 마음속 깊숙이 자리한 욕망을 바탕으로 괴물화가 진행된다는 흥미로운 소재로 누적 조회수 12억 뷰 이상을 기록한 동명의 인기 웹툰을 바탕으로 했다. 시즌3을 공개하며 화려한 여정에 마침표를 찍는다.

이기오 디렉터는 처음 대본을 읽었을 때 이야기에 대한 재미와 새로움을 느꼈지만, 괴물화 과정을 표현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장르에 도전해야 했고, 이전에 국내에서는 시도해 보지 않았던 것이었기에 시작이 쉽지만은 않았다고 전했다.

하정수 총괄은 영화 '옥자'에 조연출로 참여해 VFX를 경험했지만, '스위트홈'은 또 달랐다고 비하인드를 밝혔다. 그는 "옥자는 돼지 한 마리였지만, 스위트홈은 크리처가 많아 각기 다른 구현 방식을 해내기가 어려웠다"고 밝혔다.

이에 넷플릭스는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해외에서 버추얼 프로덕션 전문가들을 초빙하고, 버추얼 프로덕션 기술을 가진 전문가들을 투입했다고. 실제로 시즌1 공개 이후 작품의 완성도를 놓고 국내외에서 호평이 쏟아진 바 있다.

이기오 디렉터는 "각자의 욕망 때문에 괴물화가 된 거라 각자의 스토리와 감정이 달랐다. 설루션 하나로 할 수 있는 작품이 아니라 각각에 대한 커스터마이징이 필요했다. 작품은 하나인데 여러 작품을 한 느낌이 났다"고 소감을 전했다.

◆ 송강부터 고민시까지…도전적 캐스팅, 원석 발굴 계기

'스위트홈'은 배우 원석을 과감하게 발굴해 업계 톱배우들로 성장하는 몇 년 간의 과정을 함께 해낸 작품이라는 의미도 갖는다. 송강, 이도현, 고민시 등 첫 시즌 당시 신인이었던 배우들을 캐스팅, 스타 등용문으로서 역할을 해냈다.

이 같은 과감한 캐스팅은 '스위트홈'만이 가진 특색을 고려하고, "참신한 (배우) 조합으로 가보면 어떻겠느냐"라는 이응복 감독의 제안을 적극적으로 수렴한 넷플릭스의 선구안이 맞아떨어져 시너지를 낸 결과물이라 볼 수 있다.

이기오 디렉터는 "작품이 좋아 다르게 접근하고 싶었다. 감독님께서도 젊고 비주얼 좋은 배우들로 가보면 어떻겠냐는 말씀을 주셔서 좋다고 했고, 다른 곳에서 못 할 캐스팅을 과감하게 하면 재미있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는 "'좋아하면 울리면'에서는 송강, 고민시와 함께해 좋았고, '인간수업'으로 신인 배우들의 가능성 봐서 선택할 수 있었다. 캐스팅으로 보여줄 수 있는 재미가 다양하다고 생각한다. 발견의 재미가 좋았던 작품"이라고 자평했다.

◆ "시청자, 늘 새로운 것 원해…시즌제 고민 깊어졌다"

이 밖에도 '스위트홈'은 넷플릭스 코리아의 오리지널 작품이 많지 않았던 시절부터 시즌제를 시작해 이를 성공적으로 해낸 작품으로 손꼽히기도 한다. 이런 과정을 거치며 넷플릭스 측도 자체적으로 배움을 얻었다고.

이기오 디렉터는 "'스위트홈'과 함께 한 시간을 통해 시즌제에 대한 고민이 많아진 것도 사실이다. 시즌2, 3에서 똑같은 재미를 다시 주는 게 중요할지, 세계관을 확장하는 게 좋을지 고민됐다. 즐겁고, 어려운 고민"이라고 짚었다.

'스위트홈'을 통해 깨닫게 된 지점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기오 디렉터는 "프로덕션이 쉽지 않은 작품이었지만 얻은 게 많다. 시청자는 늘 새로운 걸 원한다는 걸 확인했다. VFX 노하우는 다른 작품에 활용할 수 있는 주춧돌이 됐고, 잘 만들면 언어와 국가에 국한되지 않고 어디서든 사랑받을 수 있다는 것도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여러 시즌을 통해 노하우를 쌓은 것이 자체적으로도 큰 도움이 되었다고. 하정수 총괄은 "시즌1은 한정된 공간이었지만, 시즌2와 3에서는 공간이 확장됐고 괴물도 더 많아졌다. 그러나 노하우를 통해 비슷한 시간 안에 제작했다. 이처럼 넷플릭스에게도 '스위트홈'은 배움이었다"라며 시즌3를 비롯해 향후 선보일 크리처물에 대한 기대도 높였다.

'스위트홈'은 오는 19일 공개되는 시즌3를 통해 5년의 여정을 마무리한다. 시즌3는 괴물화의 끝이자 신인류의 시작을 비로소 마주하게 된 세상, 괴물과 인간의 모호한 경계 사이에서 선택의 기로에 놓인 이들의 더 처절하고 절박해진 사투를 그린다.

[사진출처 = 넷플릭스]

YTN 강내리 (nr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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