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개혁연대, 두산그룹 개편안에 “일반 주주 이익 외면”

“지분 직접인수 방식으로 사업구조 재편해야”

(시사저널=송응철 기자)

경제개혁연대는 17일 논평을 통해 두산그룹의 사업구조 개편 방식에 대해 비판했다. ⓒ연합뉴스

경제개혁연대가 두산그룹의 사업구조 개편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알짜 계열사인 두산밥캣을 적자 계열사인 두산로보틱스에 편입시키는 방식이 일반 주주의 이익을 외면한 결정이라는 주장이다.

경제개혁연대는 17일 '두산 사업구조 재편, 일반주주의 이익에 부합하는지 의문'이라는 논평을 통해 "두산에너빌리티와 두산밥캣 이사회가 선택한 지배권 이전 방식은 회사와 주주의 이익을 위한 최선의 선택이 아니라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앞서 두산그룹은 지난 11일 클린에너지와 스마트머신, 첨단소재 등 3대 부문으로 사업구조를 재편한다고 발표했다. 조직개편은 세 단계로 진행된다. 우선 두산에너빌리티를 사업회사와 신설 투자법인으로 분할하고, 신설 투자법인이 두산밥캣의 지분을 소유하도록 한다. 이후 두산로보틱스를 신설 투자법인과 합병한다. 마지막으로 두산로보틱스는 주식교환을 통해 두산밥캣을 완전자회사로 만든다.

경제개혁연대는 이 방식이 두산에너빌리티와 두산밥캣 일반 주주에게 이익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경제개혁연대는 "두산에너빌리티가 두산로보틱스에 직접 두산밥캣 지분을 매각한 후 두산밥캣은 공개매수 방식을 통해 주식을 매입해야 한다"며 "이렇게 하면 두산에너빌리티와 두산밥캣 주주 모두 더 나은 가격에 주식을 거래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제개혁연대는 두산에너빌리티와 두산밥캣 이사회가 이런 방법을 선택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일반 주주 이익보다 그룹의 이익에 충실했기 때문"이라며 "지금이라도 두산로보틱스에게 일방적으로 유리한 분할합병·포괄적 주식교환 방식을 철회하고 지분 직접 인수방식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