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뱅 '라인야후' 지분 매입 일단 중단…전문가 "네이버는 되려 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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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야후 대주주 소프트뱅크가 네이버(NAVER)와의 자본관계 재검토 요구를 단기적으로 중단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소프트뱅크와 네이버는 라인야후 모회사인 A홀딩스 지분을 각각 50%씩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아사히는 "일본 총무성 행정지도에 대해 한국 야당 일부와 네이버 노동조합이 반발했다"며 "일본 정부 내에는 라인야후를 둘러싼 문제가 한일 관계의 새로운 불씨가 되는 것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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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AI 등 투자 절실...매각 시 오히려 타격
라인야후 대주주 소프트뱅크가 네이버(NAVER)와의 자본관계 재검토 요구를 단기적으로 중단하기로 했다. 네이버 노동조합 반발과 한국 여론 등을 의식한 결정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일시적인 조치일 뿐, 결국 네이버의 지분 매각은 현실화될 것으로 본다. 이렇게 되면 오히려 AI(인공지능) 등 투자가 시급한 네이버에게 이득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아사히신문은 라인야후 대주주인 소프트뱅크가 라인야후 자본관계 재검토를 단기적으로 중단하기로 했다고 지난 16일 보도했다. 이에 따라 소프트뱅크와 네이버는 라인야후 모회사인 A홀딩스 지분을 각각 50%씩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아사히는 네이버와 관련 논의를 한 결과 "지금은 움직일 수 없다"는 소프트뱅크 관계자의 발언이 있었다고 전했다.
소프트뱅크의 이 같은 결정은 한국 여론의 영향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사히는 "일본 총무성 행정지도에 대해 한국 야당 일부와 네이버 노동조합이 반발했다"며 "일본 정부 내에는 라인야후를 둘러싼 문제가 한일 관계의 새로운 불씨가 되는 것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있다"고 했다. 다만 소프트뱅크는 메신저 '라인'앱 운영사인 라인야후를 향후 '일본 플랫폼'으로 만들기 위해 주식 매입을 중장기 과제로 추진하겠다는 입장은 변함이 없었다.
앞서 일본 총무성은 지난해 11월 라인의 개인정보 유출 사태를 두고 올해 3월과 4월 두 차례에 걸쳐 라인야후에 행정지도를 내렸다. 이에 라인야후는 지난 4월 1일과 이달 1일 두 차례에 걸쳐 행정지도 관련 보고서를 제출했다. 네이버와 네트워크 분리를 당초 계획보다 9개월 앞당겨 2026년 3월까지 완료하고, 네이버와 네이버클라우드에 대한 업무 위탁은 내년까지 종료한다는 것이 골자다.
전문가들도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A홀딩스 지분 조정 협의를 위한 물밑작업을 진행중인 만큼 '매각 이슈'는 장기적으로 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병태 KAIST(카이스트) 경영공학부 교수는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A홀딩스 지분을 50대 50으로 갖고 있지만 사실 소프트뱅크가 경영권과 이사회를 장악하고 있어 (굳이 네이버 지분을) 비싼 돈 주고 사야 할 이유가 없을 것"이라며 "지분 매입은 소프트뱅크가 원하는 바인지 모르겠지만 좀 더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히려 한국 정부가 네이버의 지분 매각을 막아 신사업 추진 및 투자를 가로막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유병준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는 "사실 네이버로서는 A홀딩스 지분을 정리해 미래 산업에 투자할 돈(약 8조원가량)을 마련하는 게 목적인데, 정부가 나서 '감 놔라 배 놔라'하는 것은 기업의 신사업 계획을 막는 꼴"이라며 "일본 입장에선 어차피 경영권을 갖고 있으니 해당 사안이 오래 지속돼도 상관없고 여론을 의식해 잠깐 물러나면 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C커머스(중국발 이커머스) 등으로 실적이 줄어드는 네이버에 미래 투자는 절실한 상황"이라며 "이미 AI에 1조원을 투자했지만, 성과가 미진하고 경쟁에서 밀리고 있다. 앞으로도 자금을 더 투입해 글로벌 빅테크와 경쟁해야 하는데 (매각이 안 되면) 자금줄이 끊기게 돼 정체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승한 기자 winon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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