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육자랑 나선 트럼프…전세계 화들짝

주형연 2024. 7. 17. 15:54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 [연합뉴스]

미국 대선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높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할 경우 관세 인상·감세로 대표되는 그의 경제정책 기조에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심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1월 대선 전 금리를 낮추면 안된다고 주장했다. 오는 9월 미국이 금리를 인하하는 것이 기정사실화되고 있는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은 셈이다. 자신이 대선에서 이길 경우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임기를 보장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트럼프의 발언이 하반기 미국 금리 향방에 변수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美 9월 금리인하 향배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공개된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와의 인터뷰에서 "11월 대선 전 금리 인하는 잘못됐다. 그들은 그렇게 해선 안된다"며 "연준이 선거 전에 금리를 인하해 경제를 부양하고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유리한 영향을 주는 것을 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통령에 당선될 경우 파월 의장의 2028년까지인 임기를 마칠 수 있도록 그대로 두겠다는 입장도 내놨다. 재무부 장관으로는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CEO)를 존경한다며 그의 기용을 고려할 것이라고도 언급했다.

트럼프는 미국 법인세를 낮추고 부족한 세금을 해외에서 관세로 받겠다는 기존 방침도 재확인했다. 지난해 트럼프는 "외국 기업들이 미국에 제품을 정가 이하로 판매한다면 자동으로 약 10%의 관세를 내야 한다"며 "이를 통한 수입으로 빚을 갚고 법인세도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자신의 대선공약 사이트에서 모든 수입품에 10%의 관세를 일괄 적용한다고 예고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지난 1월 트럼프가 중국산 수입품에는 60%의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트럼프는 "우리는 그렇게 해야 한다"며 "그것보다 더 올려야 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런 논리에 따라 트럼프는 중국으로부터 대만을 보호하는 것에 대해 미온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이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될 경우 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이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스테이트스트리트 글로벌마켓츠의 거시전략 부문장인 마이클 멧커프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 정책이 집권 1기 때보다 2기 때 더 인플레이션을 초래할 위험이 클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처음 당선됐던 2016년 인플레이션 관련 수치 및 그에 대한 기대가 낮았지만 현 상황은 매우 다르다"면서 "인플레이션 수준과 그에 대한 기대가 더 높고, 우리는 여전히 인플레이션 관련 사고방식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골드만삭스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할 경우 유럽지역 성장 전망에 하방 위험을 초래할 것으로 내다봤다. 골드만삭스는 "물가상승률이 0.1%p 상승하면서 국내총생산(GDP)이 1%가량 타격을 받을 것이라 추정한다"고 전망했다.

◇국내 금융시장 긴장= 연준의 9월 금리인하 개시가 기정사실로 여겨지던 찰나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금리인하에 반대한다는 발언을 내 국내 금융시장도 긴장하고 있다. 시장은 '트럼프 2기'가 출범하면 달러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향후 트럼프 정부가 들어설 경우 추진될 보호무역·관세 정책 때문이다.

트럼프발 환율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달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한은은 금리 인하 깜빡이를 처음 켰다. 하반기 미국의 금리 인하 시점과 비슷하게 한은도 연내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인 상황에 트럼프 전 대통령 발언이 변수가 될지 주목된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은 연준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 5.25∼5.50%로 동결할 확률을 0%로 반영했다. 1주일 전만 해도 9월 금리 동결 확률이 27%에 달했다. 금리선물 시장은 연준이 연말까지 0.25%p씩 2회 인하할 가능성을 반영하기 시작했으며 3회 인하 확률도 50%로 올렸다.

다만 이번 트럼프 전 대통령 발언이 단기적인 영향에 그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트럼프 2기가 출범할 경우 가상자산 시장 등 수혜를 볼 수 있는 업종도 생길 수 있다는 관측이다.

황준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트럼프 트레이드가 금융 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연준이 예정대로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자극하면서 달러도 계속 오르고 환율도 많이 올랐다. 투자자들은 걱정할 수 있지만 단기 이슈로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주형연기자 jhy@dt.co.kr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