훔친 자전거로 ‘쿨거래’ 시도한 절도범의 최후

박채령 기자 2024. 7. 17. 15:5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자전거를 훔쳐 중고마켓에서 팔려던 남성이 경찰에 붙잡히는 과정이 고스란히 공개됐다.

17일 경찰청 유튜브와 인천경찰청 등에 따르면 인천시 남동구의 한 아파트에 거주하는 A씨는 지난 5월10일 오전 9시20분께 시가 70만원 상당의 자전거를 도둑맞았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도난 장면이 담긴 영상을 바탕으로 이 남성의 추적하던 경찰은 피해자 A씨로부터 "중고거래 사이트에 비슷한 자전거가 올라왔다"는 연락을 받았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시가 70만원 상당의 자전거를 훔치는 범인의 모습. 경찰청 유튜브 캡처

 

자전거를 훔쳐 중고마켓에서 팔려던 남성이 경찰에 붙잡히는 과정이 고스란히 공개됐다.

17일 경찰청 유튜브와 인천경찰청 등에 따르면 인천시 남동구의 한 아파트에 거주하는 A씨는 지난 5월10일 오전 9시20분께 시가 70만원 상당의 자전거를 도둑맞았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출동한 인천논현경찰서 논현지구대 소속 경찰관들은 아파트 단지 내 폐쇄회로(CC)TV를 통해 이날 오전 7시12분께 한 남성이 자신의 자전거를 세운 뒤 주위를 두리번거리는 모습을 확인했다. 이어 이 남성은 잠금 장치까지 채워져 있던 A씨의 자전거를 집어 들고 달아났다.

도난 장면이 담긴 영상을 바탕으로 이 남성의 추적하던 경찰은 피해자 A씨로부터 “중고거래 사이트에 비슷한 자전거가 올라왔다”는 연락을 받았다.

경찰은 즉각 해당 사이트에 접속, 한 남성이 올린 ‘오전 중으로 쿨거래’라는 내용의 글을 확인했다. 거래 글에 올라가 있는 사진 속 자전거도 A씨의 자전거와 매우 흡사했다.

순간 기지를 발휘한 경찰은 바로 댓글을 통해 판매자와 거래를 시도했다.

경찰이 “자전거 연식이 어떻게 되나요”라고 묻자 판매자 B씨는 “2022년 식이고 작년에 산 자전거다”라고 답했다. 이어 A씨는 자전거 한 부분을 사진으로 찍어 보여주고 “이 부분 말곤 아무런 잔기스도 없다”고도 말했다.

대화를 통해 경찰은 B씨와 직접 만나 거래하기로 하고 장소와 약속 시간을 정했다. B씨가 눈치채면 달아날 수 있는 만큼 B씨의 집 1층에서 만나기로 했다.

한 남성이 중고마켓에 훔친 자전거를 팔려다 엘리베이터에서 경찰에게 붙잡히는 장면. 경찰청 유튜브 캡처

이후 경찰들은 B씨의 집 1층에서 은밀히 대기했고 B씨는 승강기를 타고 자전거와 함께 1층으로 내려왔다. 승강기 문이 열리자마다 경찰관들은 재빨리 B씨를 에워싸고 그의 신원을 확인했다.

경찰의 추궁에 B씨는 “자전거는 내 것이다”라고 발뺌했으나, “다른 사람 자전거 가져가는 모습을 CCTV로 확인했다”며 압박(?)을 가했고 결국 B씨는 범행 사실을 실토했다.

신고가 접수된 지 1시간30분만에 범인까지 잡은 셈이다.

이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경찰분들 수고 많으셨다”, “시민을 지켜주셔서 감사하다”, “도둑이 너무 많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박채령 기자 chae@kyeonggi.com

Copyright © 경기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