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어 공부’ 데라크루스 “오타니와 아리가토, 곤니치와” 대화 나눠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가 메이저리그(MLB) 올스타전에서 생애 첫 홈런을 날렸다. 오타니와 별들의 잔치에서 만나 대화하기 위해 일본어를 공부했다는 엘리 데라 크루스(22·신시내티)도 소원을 이뤘다. 짧은 만남이었지만 야구 얘기를 나눴고, 일본어로도 간단히 안부를 주고받았다.
오타니는 17일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 라이프 필드에서 열린 2024 MLB 올스타전에서 내셔널리그(NL) 2번 지명타자로 출전, 3회초 3점 홈런포를 터뜨렸다.
1회초 첫 타석에서 볼넷을 골라낸 오타니는 3회초 무사 1·2루의 득점 기회에서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오타니는 아메리칸리그(AL) 태너 하우크(28·보스턴)의 시속 142㎞ 스플리터를 그대로 잡아당기면서 오른쪽 담장을 훌쩍 넘기는 3점 선제포를 쳐냈다. 발사각 29도, 타구 속도 시속 167km, 비거리 122m로 측정됐다.
2021년부터 4년 연속 올스타전에 출전한 오타니는 생애 첫 홈런을 기록했다. 앞서 3년 연속 투타 겸업으로 3경기에서 4타수 1안타 2볼넷을 기록하고 있었다. 지난해 팔꿈치 수술을 받아 올 시즌에는 투수로 나서지 않고 지명타자로만 뛰고 있는 오타니는 전반기에만 홈런 29개를 날려 NL 홈런 1위를 달리고 있다.
경기는 오타니의 홈런에도 불구하고 아메리칸 리그(AL)의 승리로 끝났다. 3회말 뉴욕 양키스 후안 소토(26)가 2타점 2루타로 추격을 시작했다. 곧바로 대타로 나온 데이비드 프라이(29·클리블랜드)가 적시타를 치며 3-3 동점이 됐다. 균형은 5회에 깨졌다. 보스턴 재런 듀란(28)이 2사 1루에서 NL 헌터 그린(25·신시내티)가 던진 시속 154㎞ 직구를 받아치며 우월을 넘기는 2점 역전 홈런을 터트렸다.
역전 결승홈런으로 AL의 5-3 승리를 이끈 듀란이 MVP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한편 경기 전 아내 다나카 마미코와 함께 레드카펫 쇼에 참여해 화제를 모은 오타나는 경기 도중 데라 크루스와 만나 대화를 나눴다. 데라 크루스는 경기 후 “오타니와 경기에 관해 조금 대화를 나눴다. 홈런은 나이스였다”고 말했다. 오타니와 얘기하고 싶어 일본어를 공부했다고 밝혀 화제를 모았던 데라 크루스는 “아리가토, 곤니치와(고맙습니다. 반가워요)”라고 인사했다며 웃었다.
양승남 기자 ysn9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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