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형 축산업, 병원체 퍼지는 증폭기…팬데믹 유발 우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축산업에 대한 집중은 새로운 팬데믹 시대를 여는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스티븐 힌클리프 영국 엑서터대 지리학과 교수 연구팀은 17일 '유럽심장학회저널'을 통해 공장형 축산은 새로운 전염병 유행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축산업에 대한 집중은 새로운 팬데믹 시대를 여는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스티븐 힌클리프 영국 엑서터대 지리학과 교수 연구팀은 17일 ‘유럽심장학회저널’을 통해 공장형 축산은 새로운 전염병 유행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가축을 방목해 기르는 방식과 달리 생산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공장형으로 가축을 기르는 ‘집약적 축산’은 가축을 분리해 통제하기 때문에 감염병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주장이 있다. 하지만 연구팀은 동물과 사람 사이에 병원체가 전파되는 ‘인수공통감염병’ 발생 위험이 오히려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집약적 축산의 확대가 사회·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최고 시나리오는 불확실하다는 점이고 최악의 시나리오는 출현성 감염병(EID) 발생"이라고 설명했다. EID는 최근 20년간 발생 빈도가 증가했거나 가까운 미래에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감염병을 의미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EID 중에서도 특히 인수공통감염병을 일으키는 바이러스에 대한 관심을 높였다. 힌클리프 교수는 “EID의 출현과 전염 위험성은 인간과 동물의 접촉, 인간의 토지 사용 방식 등에 영향을 받는다”며 “축산업은 잠재적 위험 요인으로 새로운 병원체의 원천이 되거나 크게 확산되는 증폭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집약적 축산업을 하면 가축과 야생동물을 분리할 수 있고 가축에서 퍼지는 감염병을 특정 공간 내에 가둘 수 있어 감염병 확산을 막는 전략이라는 주장이 있는데 이에 대해서는 잘못된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가축이 머무는 공간에 쥐나 새처럼 야생동물이 얼마든지 접근 가능하고, 가축들은 좁은 공간에서 스트레스를 받으며 머물기 때문에 면역력이 약해지고 감염병에 취약해진다. 이처럼 감염병에 취약한 가축과 사람이 밀접 접촉을 하는 공간이기 때문에 감염병 확산 위험이 높아진다는 설명이다.
연구팀은 집약적 축산 시설이 생물이나 환경 친화적 공간이 아니라는 점에서 축산 방식을 재고할 필요가 있다고 보았다. 연구팀은 “가축 생산의 효율성을 높이는 방식이 질병 없는 환경을 만드는 방법은 아니다”라며 “환경 지속 가능성, 동물 복지, 지구 건강 등 다양한 측면에서 현재의 축산 방식이 미치는 영향을 고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참고 자료>
doi.org/10.1098/rsos.231709
[문세영 기자 moon09@donga.com]
Copyright © 동아사이언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