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식대학과 침착맨, 여론을 조금씩 돌려세운 진정성

아이즈 ize 이덕행 기자 2024. 7. 17.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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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즈 ize 이덕행 기자

/사진=스타뉴스 DB

유튜버 피식대학은 지난해 열린 백상예술대상에서 웹예능 최초로 TV 부문 예능 작품상을 수상했다. 또 다른 유튜버 침착맨은 올해 열린 백상예술대상에서 예능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백상과 연이 맞닿아 있는 두 유튜버는 2024년 나란히 논란에 휘말렸다. 이들은 재기의 실마리를 어떻게 찾아냈을까.

피식대학 측은 17일 영양군에서 발생한 집중 호우 소식을 접하고 영양군청에 5000만원 상당의 물품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기부한 물품은 수해로 어려움을 겪는 가정에서 시급하게 필요한 냉장고, 세탁기, 선풍기, 밥솥, 텔레비전 등이다. 이들은 영양군청으로부터 구체적인 피해 상황을 듣고 필요한 물품을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식대학 측은 "갑작스러운 폭우로 낙담하셨을 영양 군민께 조금이나마 힘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기부로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 영양군청은 "현금 기탁이 불가능한 상황이라 물품 기탁으로 뜻을 보태주셔서 감사드린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진=피식대학 유튜브

피식대학은 지난 5월 '경상도에서 가장 작은 도시 영양에 왔쓰유에'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다. '메이드 인 경상도' 콘텐츠의 일환으로 제작된 해당 영상에서는 지역을 비하하는 것으로 간주할 수 있는 표현이 다수 삽입되어 많은 비판을 받았다. 논란이 거세지자 피식대학은 문제의 동영상을 삭제하고 사과문을 올렸다. 그러나 한 번의 사과만으로 넘기기에는 높은 수위의 발언들에 많은 사람들은 분노했다. 

피식대학은 이후 약 2개월간 콘텐츠 업로드를 중지하며 자숙에 들어섰고 지난 9일에야 활동을 재개했다. 피식대학의 복귀에 대해 많은 말이 오갔다. 구독자수는 급감했으며 조회수 역시 예전만 못했다. 

여전히 따가운 시선 속에서 피식대학은 자신들이 비하했던 지역이 피해를 입자 말이 아닌 물질적인 도움으로 다시 한번 고개를 숙였다. 첫 사과 당시 '늑장 대응'이라는 비판을 받았던 것을 고려하면 이번 기부는 상당히 빠르게 이루어졌다. 이들의 복귀를 여전히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이 있지만, 많은 사람들은 피식대학의 진정성에 조금씩 마음을 열고 있다.

/사진=침착맨 유튜브

또 다른 유튜버 침착맨 역시 자신의 잘못을 돌아보며 민심을 누그러뜨렸다. 침착맨은 지난 15일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 홍명보 감독 선임과 관련 "잘 모르는 내 입장에서는 홍명보 감독이 그냥 싫은 것 아니냐"라며 "정해놓은 정답을 안 말해줘서 그런 것 같다"라고 말해 논란이 됐다.

시청자들의 지적이 이어지자 침착맨은 "실언을 해서 여러분을 불편하게 해드린 점 사과드린다. 듣는 분들을 화나게 하려는 의도는 아니었다. 말투나 표현이 무지성 팬으로 만드는 화법이 됐다. 예의가 없었다"라고 사과했다. 다만, 당시에는 면피성 사과로 보여지는 지점이 있어 여론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이튿날인 16일 침착맨은 다시 한번 사과했다. 이번에는 단순히 사과에 그치지 않고 평소 친분이 있는 e스포츠 캐스터 단군을 초대해 이번 사태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침착맨은 이를 통해 자신이 알지 못했던 사실에 대해 이해하고 자신의 발언이 왜 경솔했는지를 이해하게 됐다. 이어진 침착맨의 사과는 그렇기 때문에 더욱 진정성이 느껴졌다.

기존의 미디어보다 자유로운 환경에서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고 자신의 생각을 표출할 수 있는 유튜브는 그 가능성만큼이나 높은 위험성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색다른 콘텐츠에 빠르게 열광하는만큼, 잘못을 저질렀을 때 등을 돌리는 속도도 빠르다. 적절한 시기에 대응하지 못했던 피식대학은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다만, 이렇게 꾸준히 진정성을 보여준다면 지금의 부정적 여론도 점차 가라앉을 가능성이 높다. 반면, 침착맨은 빠르게 자신의 잘못을 고쳐잡으며 여론이 더욱 악화되는 것을 막았다.

물론, 제일 좋은 건 사과할 일이 없게 적절한 선을 유지하는 것이다. 그러나 만약 실수를 했다면 진정성을 담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자신들이 상처 입힌 지역 주민들에게 현실적인 도움을 건넨 피식대학, 자신이 몰랐던 부분을 알아가며 자신의 발언이 얼마나 경솔했던가를 깨달아 나간 침착맨은 진정성을 담아내며 반전의 실마리를 찾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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