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콘텐츠로서 의미 남달라"…넷플릭스, '스위트홈' 그 5년의 자부심 [MD현장](종합)
[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스위트홈' 시리즈가 5년 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한다. 넷플릭스가 이를 돌아보며 뿌듯함과 자부심을 숨기지 않았다.
17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에서 넷플릭스 '스위트홈' 시작부터 피날레까지의 여정이 진행됐다. 행사에는 이기오 넷플릭스 한국 콘텐츠 디렉터, 하정수 넷플릭스 한국 프로덕션 총괄이 참석했다.
이기오 넷플릭스 한국 콘텐츠 디렉터로 넷플릭스 서울 오피스에서 한국 시리즈를 담당한다. 2016년 넷플릭스 LA오피스에 합류해 비영어권 오리지널 작품 출범과 성장에 깊이 관여했으며, 대표작으로는 ' 킹덤', '인간수업', '지옥' , '수리남', '스위트홈' 등이 있다.
하정수 넷플릭스 한국 프로덕션 총괄은 넷플릭스 서울 오피스에서 프로덕션 매니지먼트, 시각특수효과(VFX), 버추얼 프로덕션, 음악, 포스트 프로덕션 등 넷플릭스 한국 작품들의 프로덕션 업무 전반 총괄한다. 2018년 넷플릭스에 합류한 이후 '킹덤' , '오징어 게임', '피지컬:100' 등 다양한 한국 작품제작에 참여했다.
'스위트홈' 시리즈는 본격 크리처 장르에 도전한 한국 시리즈다. 한국 크리처 시리즈의 첫 신호탄을 성공적으로 쏘아 올린 시즌1부터, 확장된 세계관으로 주목받은 시즌2, 장대한 서사의 피날레를 맞는 시즌3까지 '스위트홈'의 여정은 도전과 시도, 개척자적인 성과와 함께 했다. 2021년 시즌1이 공개된 '스위트홈'은 오는 19일 시즌3가 공개되며 5년 여의 대장정을 마무리한다.
이날 이기오 디렉터는 "'스위트홈' 대본을 읽었는데 너무 재밌었다. 어느 날 갑자기 괴물화 현상이 시작되고 평범한 사람의 욕망이 반영된다는 점이 어디서도 보지 못했다. 주인공이 등장했는데 괴물과 싸우는 게 아니라 1화부터 괴물화 증상을 보이는 게 너무 흥미로웠다. 원작을 다 봤는데 원작이 너무너무 흥미로웠다"며 '스위트홈'과의 첫 만남을 회상했다.
이어 "그 당시만 하더라도 넷플릭스 한국 오리지널 작품이 많지 않았던 시점이다. 그런데 이야기가 너무 재밌고 감독님도 제작진도 너무나 신뢰가 가는 조합이었다. 우리나라에서 안 해봤다고 해서 작품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고 오히려 도전을 해야겠다는 확신이 있었다"며 "물론 프로덕션적으로 해보지 않았던 장르를 도전해야 해서 현실적인 상황이 이상적이진 않았다. 잘만하면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작품이 나올 거라 생각했다. 또 넷플릭스를 내부 프로덕션을 믿고 제작할 수 있었다"라고 뿌듯하게 말했다.
하정수 총괄 역시 "크리처 장르다 보니 제일 중요했던 건 크리처를 어떻게 구현하느냐였다. 화면에 보이지 않는 구현을 어떻게 할지 싶었다. 심지어 '스위트홈'은 크리처 장르 시리즈의 시작이기도 했다. 굉장한 도전이었다. 그런 부분들에 가장 많은 시간을 썼다"며 "최대한 크리처나 VFX가 많은 작품을 경험했던 분들이 이 작품에 투입되면 굉장한 시너지가 생길 거라 생각했다. 넷플릭스 안에서의 리소스를 많이 활용하려 했다. 아무래도 처음 뭔가를 시도해야 한다는 부담이나 압박이 있었다. 실제로 전문가들을 미국에서 초빙하며 작품이 잘 만들어지도록 많은 노력을 했다"라고 거들었다.
'스위트홈' 시즌1은 공개 4일 만에 해외 13개국에서 1위를 차지하고 한국 콘텐츠 사상 첫 미국 넷플릭스 TOP 10에 오르는 등 뜨거운 반응을 끌어냈다. 여기에 시즌2 역시 넷플릭스 글로벌 TOP 10에 2주 연속 진입하며 총 42개국의 TOP 10 리스트에 올라 국내외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작품임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이 디렉터는 "'스위트홈'은 넷플릭스 안에서 한국 콘텐츠로서 의미가 남다른 작품이다. 여러 가지 공이 많이 들어가서 쉽지 않은 제품이었지만 얻은 게 되게 많다. 우선 시청자는 늘 새로운 것을 원한다는 확신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됐다. VFX만 놓고 봤을 때도 '스위트홈'으로 쌓인 노하우를 다른 작품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주춧돌이 됐다"며 "특히 한국 작품 최초로 미국에서도 TOP10에 들었던 작품이다. '오징어 게임'이 나오기도 전이라 신기하고 놀라운 경험이었다. 좋은 이야기는 언제 어디서나 사랑받을 수 있다는 목표 의식을 직접 깨닫게 해 준 작품"이라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뿐만 아니라 '스위트홈'은 송강을 비롯해 이도현, 고민시, 박규영, 고윤정 등 여러 신인 배우를 캐스팅하고 발굴하기도 했다. 이 디렉터는 "업계에서는 캐스팅을 보고 편성을 결정하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에는 작품이 좋아서 다르게 접근을 하고 싶었다"며 "이응복 감독님이 젊고 비주얼도 좋은 참신한 배우 조합으로 가면 어떻겠냐는 제안을 해주셨다. 작품과 너무 잘 맞는다고 생각해서 너무 좋다고 말씀드렸다. 다른 작품에서는 못할 캐스팅을 하면 재밌겠다는 생각도 있었다"라고 캐스팅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어떤 작품은 스타파워나 연기맛집일 수 있지만 어떤 작품은 새로운 얼굴을 발견하는 재미를 드릴 수도 있다. 스위트홈 같은 경우 새로운 얼굴을 보는 재미를 줬던 것 같다"며 "이런 새로운 시도가 딱 맞아떨어지면서 '스위트홈' 배우들이 지금 한국 콘텐츠에 없으면 안 될 배우들로 성장해 있는데 많이 멋있고 뿌듯한 마음"이라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다만 시즌제에 대한 고민은 피할 수 없는 부분이다. '스위트홈'만 하더라도 시즌1과 시즌2에 대한 반응이 극명하게 갈렸다. 특히 '스위트홈' 시즌2의 강렬한 혹평이 함께였다. 이 디렉터는 "감독님과 이 대단원의 막을 어떻게 잘 마무리할 것인지, 두 시즌 넘게 보아왔던 인물들의 여정에 어울리는 마무리는 어떤 것인지, 우리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무엇인지 시즌1, 시즌2와는 또 다른 고민과 이야기, 접근을 많이 했다"며 "시즌3는 펼쳤던 이야기가 한 곳에 모아지면서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엔딩을 주는 게 목표였다. 그걸 이야기 적으로 어떻게 잘 전달할 수 있을지 감독님과 많이 논의했다"라고 설명했다.
하 총괄은 "감독님도 원하시는 건 시청자에게 좋은 퀄리티의 이야기를 보여주는 것이고, 우리 또한 그 퀄리티에 대한 직첩을 되게 많이 했다. '스위트홈' 시즌2와 3를 동시에 촬영했고 그 간격을 좁히려는 노력을 굉장히 많이 했다"며 "감독님은 빠른 시가 안에 퀄리티를 낼 수 있을지, 우리는 회사 차원에서 많은 프로세스와 VFX 등 어떻게 하면 더 퀄리티가 나올 수 있을지를 많이 이야기했다"라고 거들었다.
넷플릭스에서는 연속적으로 콘텐츠 투자 지원을 하고 있다. 오리지널 한국 시리즈 등 다양한 작품을 만들어내면서 넷플릭스가 보는 한국 콘텐츠의 경쟁력 또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하 총괄은 "산업을 해치는 것은 결코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 무분별한 투자를 하거나 맞지 않는 예산을 책정하는 것이 아닌 책임감 있는 투자를 하려 많은 고민을 한다"며 "첫 시작은 결국 스토리고 이 이야기를 창작자들이 펼치고 싶은지가 중요하다. 또 결국 경쟁력이란 이야기를 경계를 허물어트릴 수 있는 것, 그걸 구현할 수 있는 인프라를 얼마나 구축하느냐"라고 말했다.
이 디렉터 또한 "넷플릭스에서는 여전히 한국에서 상당수의 양질의 다양한 콘텐츠를 전 세계에 선사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우리가 기획하고 있는 투자 규모도 변동계획이 전혀 없다. 앞으로도 한국 콘텐츠가 얼마나 재미있는지를 열심히 발굴하고 선보이겠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하 총괄은 "'스위트홈'은 사실 시즌1부터가 도전이었다. 5년이 흐른 지금 시점에서 한국 콘텐츠가 이렇게 발전할 줄 몰랐다. '시즌1' 때는 사실 우리가 미국 할리우드 팀에게 많이 질문을 했다. 그런데 지금은 많은 것이 바뀌었다. 이것들이 굉장히 많은 한국 산업의 큰 변화라고 생각하고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또 한국 콘텐츠에서 일하는 사람으로서 '스위트홈'이 그 첫 시작이었고 도전이었다고 생각한다"라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스위트홈' 시즌3는 오는 19일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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