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인권위원장, 막말하는 사람은 안된다”…인권위 노조 설문조사
국가인권위원회 구성원들이 새로운 위원장의 자격 요건으로 높은 인권 감수성과 공정한 업무수행 의지를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위원장이 가져선 안 되는 요건으로는 ‘막말과 괴롭힘’이 주요하게 꼽혔다.
인권위 공무원 노조는 인권위 직원 112명을 상대로 실시한 새로운 위원장의 자격 요건 등을 묻는 설문에서 이같이 나타났다고 17일 밝혔다.
설문 결과를 보면 차기 위원장 임명 시 필요한 요건으로 ‘높은 인권 감수성과 인권에 대한 전문성’(39.8%, 중복응답)을 가장 많이 꼽았다. ‘공정하고 독립적인 업무수행 의지’(28.1%), ‘뛰어난 조직관리 능력 및 리더십’(17.7%)이 뒤를 이었다.
차기 위원장이 우선적으로 관심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분야로는 ‘인권위에 대한 신뢰 회복’(30.3%, 중복응답)이 가장 중요하다고 응답했다. ‘위원회 회의 정상화와 위원회 운영의 투명성 확보’(27.4%), ‘사무처 직원의 사기진작’(16.7%)도 주요 해결 과제로 꼽혔다.
인권위 직원들은 차기 위원장으로 고려돼선 안 되는 사람으로 ‘막말, 괴롭힘 등 반인권적 행동을 하는 사람’(31.3%, 중복응답)을 꼽았다. ‘인권에 대한 이해가 없거나 부족한 사람’(25.7%), ‘인권이 아닌 다른 가치에 목적을 두고 활동하려는 사람’(19.8%)이라는 답이 뒤를 이었다.
인권위 직원들은 “법 기술만 내세우고 좌판 운운, 폭언, 의사진행 방해, 막말하는 사람이 인권위원장 자격이 없다는 것은 자명하다” “인권위가 인권위답게 역할 하도록 일할 수 있는 사람이 위원장이 돼야 한다” 등의 개별 의견을 제시했다.
노조는 설문조사 결과를 취합해 인권위원장 후보추천위원회에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인권위가 인권위다워지길 강렬히 원하고 있다”며 “후보추천위는 설문 결과를 참고해 꼭 위원장으로 적합한 인물을 추천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했다.
인권위원장 후보추천위는 이날까지 위원장 후보자들의 서류 심사를 진행하고 오는 23일 면접 심사를 거쳐 후보군을 추천한다.
김송이 기자 songyi@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김문기의 추석 선물’ ‘딸에게 보낸 동영상’···이재명 ‘선거법 위반’ 판결문
- 조국 “민주주의 논쟁에 허위 있을 수도···정치생명 끊을 일인가”
- 최현욱, 키덜트 소품 자랑하다 ‘전라노출’···빛삭했으나 확산
- 사라진 돌잔치 대신인가?…‘젠더리빌’ 파티 유행
- [사설] 이재명 선거법 1심 ‘당선 무효형’, 현실이 된 야당의 사법리스크
- 이준석 “대통령이 특정 시장 공천해달라, 서울 어떤 구청장 경쟁력 없다 말해”
- 드라마인가, 공연인가…안방의 눈과 귀 사로잡은 ‘정년이’
- 중학생 시절 축구부 후배 다치게 했다가···성인 돼 형사처벌
- 이재명 “희생제물 된 아내···미안하다, 사랑한다”
- ‘거제 교제폭력 사망’ 가해자 징역 12년…유족 “감옥 갔다 와도 30대, 우리 딸은 세상에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