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인권위원장, 막말하는 사람은 안된다”…인권위 노조 설문조사

김송이 기자 2024. 7. 17.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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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인권위원회 제13차 상임위원회가 지난 6월20일 서울 중구 국가위원회에서 열리고 있다. 정효진 기자

국가인권위원회 구성원들이 새로운 위원장의 자격 요건으로 높은 인권 감수성과 공정한 업무수행 의지를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위원장이 가져선 안 되는 요건으로는 ‘막말과 괴롭힘’이 주요하게 꼽혔다.

인권위 공무원 노조는 인권위 직원 112명을 상대로 실시한 새로운 위원장의 자격 요건 등을 묻는 설문에서 이같이 나타났다고 17일 밝혔다.

설문 결과를 보면 차기 위원장 임명 시 필요한 요건으로 ‘높은 인권 감수성과 인권에 대한 전문성’(39.8%, 중복응답)을 가장 많이 꼽았다. ‘공정하고 독립적인 업무수행 의지’(28.1%), ‘뛰어난 조직관리 능력 및 리더십’(17.7%)이 뒤를 이었다.

차기 위원장이 우선적으로 관심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분야로는 ‘인권위에 대한 신뢰 회복’(30.3%, 중복응답)이 가장 중요하다고 응답했다. ‘위원회 회의 정상화와 위원회 운영의 투명성 확보’(27.4%), ‘사무처 직원의 사기진작’(16.7%)도 주요 해결 과제로 꼽혔다.

인권위 직원들은 차기 위원장으로 고려돼선 안 되는 사람으로 ‘막말, 괴롭힘 등 반인권적 행동을 하는 사람’(31.3%, 중복응답)을 꼽았다. ‘인권에 대한 이해가 없거나 부족한 사람’(25.7%), ‘인권이 아닌 다른 가치에 목적을 두고 활동하려는 사람’(19.8%)이라는 답이 뒤를 이었다.

인권위 직원들은 “법 기술만 내세우고 좌판 운운, 폭언, 의사진행 방해, 막말하는 사람이 인권위원장 자격이 없다는 것은 자명하다” “인권위가 인권위답게 역할 하도록 일할 수 있는 사람이 위원장이 돼야 한다” 등의 개별 의견을 제시했다.

노조는 설문조사 결과를 취합해 인권위원장 후보추천위원회에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인권위가 인권위다워지길 강렬히 원하고 있다”며 “후보추천위는 설문 결과를 참고해 꼭 위원장으로 적합한 인물을 추천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했다.

인권위원장 후보추천위는 이날까지 위원장 후보자들의 서류 심사를 진행하고 오는 23일 면접 심사를 거쳐 후보군을 추천한다.

김송이 기자 songy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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