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공정위, 비자 일본법인 조사…"자사 조회시스템 사용 강요"

"설명회·문서 등으로 '요구 불응시 결제 수수료 인상' 압박"

(도쿄=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 일본 공정거래위원회가 17일 독점금지법 위반 혐의로 카드·결제 업체인 비자 일본 법인 '비자 월드와이드 재팬'을 조사했다고 요미우리신문과 현지 공영방송 NHK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비자 측은 최소 수년 전부터 신용카드 결제가 이뤄질 때 자사 신용 조회 시스템을 사용할 것을 신용카드 발급 기업과 가맹점 관리 업체에 요구했다.

비자는 신용 조회 시스템 경쟁 업체인 NTT데이터 등을 이용할 경우 결제 수수료를 올리겠다는 방침을 설명회와 문서 등을 통해 이들 업체에 전달했다.

이에 일부 기업은 결제 수수료 상승으로 수익이 줄어들 것을 우려해 요구를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요미우리는 전했다.

신문은 "공정위는 비자가 경쟁 회사를 시장에서 배제하려는 의도가 있었다고 보고 있다"며 공정위가 신용카드 거래를 둘러싸고 독점금지법 위반 혐의로 조사를 진행하는 것은 처음이라고 덧붙였다.

일본 신용카드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 신용카드 이용액은 약 105조엔(약 918조원)이었으며, 비자는 일본 시장 점유율이 약 5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NHK는 공정위가 향후 비자 본사와 아시아 지역을 관할하는 싱가포르 법인에도 조사 관련 협력을 요구하고 계속해서 실태 규명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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