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여곡절' 대전시의회 후반기 원구성 완료됐지만, 여전히 '삐그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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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투싸움'으로 파행을 겪은 대전시의회가 우여곡절 끝에 제9대 후반기 원구성을 완료했다.
하지만 불씨는 여전한 만큼 내부 갈등을 봉합하는 것이 향후 후반기 의회 운영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대전시의회는 17일 제280회 임시회 제5차 본회의를 열고 이용기 의원(국민의힘, 대덕구3)을 운영위원장으로 선출했다.
다만 대전시의회 모 인사는 "11대 11 구도의 갈등은 끝이 났다"면서도 "의장에 대한 일부 시의원들의 불만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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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투싸움'으로 파행을 겪은 대전시의회가 우여곡절 끝에 제9대 후반기 원구성을 완료했다. 하지만 불씨는 여전한 만큼 내부 갈등을 봉합하는 것이 향후 후반기 의회 운영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대전시의회는 17일 제280회 임시회 제5차 본회의를 열고 이용기 의원(국민의힘, 대덕구3)을 운영위원장으로 선출했다. 애초 민경배 의원(국민의힘·중구3)도 후보로 등록했으나, 등록을 철회하면서 이 의원 단독으로 투표를 진행했다. 예산결산특별위원회와 윤리위원회 구성은 남았지만, 의회 운영의 핵심인 의장단과 5개 상임위원회 구성이 완료되면서 이번 파행 사태가 일단락됐다는 평가다.
하지만 이번 의장단 선거 파행을 비롯한 대전시의회 내분으로 의원 간 감정의 골이 깊어진 데다 대외적인 신뢰도가 추락했다는 점은 뼈아프다.
앞서 시의회는 의장단부터 상임위원장 선출, 상임위 배분 등을 놓고 끝없는 대립을 이어왔다.
다수당인 국민의힘 총회에서 김선광 의원(국민의힘·중구2)을 단독 후보로 선출했으나 두 차례 선거에서 과반 찬성을 얻지 못하며 의장 선출이 불발됐고, 이후 비소장파인 조원휘 의원(국민의힘·유성구3)이 결선투표를 거쳐 우여곡절 끝에 의장으로 선출됐다.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송대윤 의원(유성구2)이 제1부의장으로 당선된 점도 이변으로 다가왔다. 국민의힘 모 인사는 "22석 중 20석을 차지하는 국민의힘에서 제1부의장을 배출하지 못한 건 말이 안 되는 일"이라며 "과반의 국민의힘 의원들이 타 당 인사에게 지지를 보낸 것은 당에서도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 할 일"고 토로했다.
여기에 박주화 의원(국민의힘·중구1)과 이효성 의원(국민의힘·대덕구1)의 상임위가 변경되는 등 상임위원 배정 과정에서도 갈등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이금선 의원(국민의힘·유성구4)도 2차 투표에 걸쳐 가까스로 교육위원장에 당선됐다. 특히 이 의원은 1차 투표에서 재적인원 22명 중 찬성 11표, 반대 11표로 부결되며 또다시 '11표 징크스'가 재현되기도 했다.
다만 대전시의회 모 인사는 "11대 11 구도의 갈등은 끝이 났다"면서도 "의장에 대한 일부 시의원들의 불만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갈등을 의식한 듯 이용기 의원은 운영위원장 당선 인사에서 "저를 제외한 나머지 의원님들의 목소리가 의회 운영에 제대로 담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초심을 잃지 않고 낮은 자세로, 또 겸손함을 잃지 않겠다. 의원님들이 의정활동에 전념하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전시의회는 이번 파행 사태를 겪으며 대내외적으로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의회 내부에서는 의원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며 앙금이 남은 상태이기 때문이다. 의장단과 5개 상임위원회 구성은 완료됐지만, 향후 의회 운영에 있어서 사분오열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대전시의회의 반복되는 원구성 파행 사태를 바라보는 외부의 시선도 따가운 게 사실이다. 이에 상임위원회별로 서둘러 의사일정에 돌입했지만, 집행부의 하반기 업무보고를 대하는 의원들의 태도에 대해서도 지적이 나온다. 아예 출석하지 않거나, 업무보고에 집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다 돌연 자리를 떠버리는 의원도 나타났기 때문이다. '세비 삭감'이나 '의회 무용론' 등의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시의회 또 다른 인사는 "이미 의원들이 너무 분열된 상태이고, 약속이 다 깨지면서 불신이 많은 상태"라며 "하반기 의회 운영이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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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CBS 김미성 기자 msg@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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