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한전채…한달새 2조원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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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공사가 채권 발행을 재개한지 한달 만에 발행 규모가 2조원을 넘어섰다.
다만 지난 2022년 말 한전채 대규모 발행과 달리 크레딧 시장에 치명적인 타격은 없을 걸로 전망되고 있다.
17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14일 이후 한전채는 2조원 규모로 발행됐다.
앞서 한전은 올해 들어 5월까지 한전채 만기 도래 물량이 7조3000억원에 달하는데도 5000억원가량 발행하는 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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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14일 이후 한전채는 2조원 규모로 발행됐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9개월가량 한전채 발행이 중단되다시피 했지만 발행이 본격 재개된 셈이다.
차환 물량이 많아 이에 대응하는 모양새다. 앞서 한전은 올해 들어 5월까지 한전채 만기 도래 물량이 7조3000억원에 달하는데도 5000억원가량 발행하는 데 그쳤다.
하지만 6월 들어 1조2800억원 규모의 만기가 돌아오자 발행 규모를 대폭 늘렸다. 올해 하반기 한전채 만기 도래 물량은 12조7000억원 수준이다. 이중 절반 이상이 11~12월에 몰려있다.
한전채 발행 증가에 따른 우려도 나온다. 한전은 지난 2022년 약 34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영업적자를 기록하며 27조원이 넘는 한전채를 순발행한 바 있다. 당시 크레딧 시장 수급이 한전채로 쏠리면서 자금 경색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다만 올해 한전채 발행은 시장에 큰 부담이 되지는 않을 거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올 1분기 한전이 1조3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흑자전환했다는 점이 순발행 급증에 대한 우려를 덜어주고 있다.
과거 한전은 영업적자에 대응하기 위해 한전채 순발행 물량을 크게 늘렸다. 올해 한전은 지난해 3분기 전기요금이 인상된 데다가 최근 국제 유가도 안정된 영향으로 흑자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채권 투자 수요가 크다는 점도 우려를 덜어주고 있다. 크레딧 채권 수요가 줄어드는 금리 상승기에는 수급 쏠림이 나타날 수 있지만 금리 인하기에는 채권 수요가 늘어나 수급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다.
현재는 4분기 기준금리 인하 기대에 따라 채권형 펀드에 자금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어 시장에 자금이 풍부한 상황이다. 7~8월 휴가철에 따른 계절적 영향으로 회사채 순발행은 적어 매수세가 더욱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크레딧 스프레드 레벨 부담 등 과열 신호가 나오고 있지만 크레딧 스프레드 강세는 지속되고 있다”며 “회사채 발행과 수요 측면을 고려할 때 크레딧 강세는 수급이 전환되는 9월 중순까지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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