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 '함정기술연구소' 출범…"2030년 함정 매출 3조 달성" 속도

박미리 기자 2024. 7. 17.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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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가 판교 글로벌R&D센터에 '함정기술연구소'를 17일 개소했다.

이를 통해 향후 10년간 113조원 규모가 될 것으로 추산되는 세계 함정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겠다는 구상이다.

HD현대는 향후 함정 원천기술 선점에 나서는 등 빠르게 변화하는 함정시장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기술융합 체계를 공고히 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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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HD현대는 17일 판교 HD현대글로벌R&D센터에서 함정기술연구소 출범식을 실시했다. /사진제공=HD현대


HD현대가 판교 글로벌R&D센터에 '함정기술연구소'를 17일 개소했다. 이를 통해 향후 10년간 113조원 규모가 될 것으로 추산되는 세계 함정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겠다는 구상이다.

개소식에는 정기선 HD현대 부회장, 김성준 HD한국조선해양 대표, 주원호 HD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 대표, 장광필 HD한국조선해양 미래기술연구원장 등 관계자 50여명이 참석했다. 정기선 부회장은 축사를 통해 "첨단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 함정을 중심으로 특수선 시장의 패러다임이 크게 변화하고 있다"며 "함정기술연구소를 세계 최고 함정 기술의 요람으로 만들어 우리나라가 글로벌 방산 4대 강국으로 도약하는데 힘을 보태자"고 했다.

함정기술연구소는 HD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부의 함정기술센터를 확대 개편한 조직으로, HD한국조선해양 내 미래기술연구원의 산하에 있다. 미래기술연구원은 전동화, 디지털, AI(인공지능) 등 미래 핵심 원천기술을 확보해 그룹 내 주요 사업군에 응용기술을 제공하는, 그룹의 R&D(연구개발) 컨트롤타워다. 현재 전기 추진 함정의 핵심인 드라이브(선박 추진용 전력변환장치)를 독자 개발하고, 세계 최초로 실증에 성공한 상선용 AI 솔루션을 고도화하는 등 활동을 하고 있다.

HD현대는 향후 함정 원천기술 선점에 나서는 등 빠르게 변화하는 함정시장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기술융합 체계를 공고히 하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함정기술연구소를 거점 삼아 △함정 전동화 △무인 함정 개발 △수출 함정 경쟁력 강화 등 3대 함정사업 핵심전략을 추진, 세계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포부다.

앞서 HD현대는 지난 5월 1조원 내외인 함정사업의 연 매출을 2030년 3조원, 2030년대 중반 5조원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비전을 발표했다. 이러한 비전을 달성하기 위한 핵심은 매출 구조의 무게중심을 '국내'에서 '해외 수출'로 옮기는 것이다. 이는 세계 함정시장이 앞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돼서다. 영국의 군사 전문지인 '제인스'(Janes Market Forecast)에 따르면 올해부터 향후 10년간 신규 발주가 예상되는 함정 수는 1100척이다. 이를 액수로 환산하면 113조원 규모다.

HD현대는 세계 1위 조선사로서 축적해온 경험과 기술 역량이 비전 달성을 이끌 것으로 자신한다. 그동안 함정을 꾸준히 건조하며 역량도 쌓았다. HD현대는 1975년 한국 최초의 전투함인 '울산함' 개발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총 106척의 함정을 건조했다. 뉴질랜드, 페루, 필리핀 등으로부터 수주한 18척의 해외 함정 건조가 포함된 수치다. 또 현존하는 국내 최신예 구축함인 세종대왕급, 정조대왕급 이지스함의 모든 기본설계를 수행했고, 우리 해군의 이지스 구축함 6척 중 5척을 수주했다.

최근 세계 최강 군사력을 보유한 미국과 접점도 늘려가고 있다. HD현대는 최근 미국 해군과 함정정비협약(MSRA)을 국내 최초로 체결하며, 미군 함정 MRO(유지·보수·정비) 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자격을 획득했다. 이후 HD현대중공업의 울산조선소를 찾은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대사와 함정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박미리 기자 mil0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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