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종국 딸, 골프 대회 출전 무산 논란…KLPGA 입장 들어보니
"자격 부적합 미리 알려줬어야 수정했다"
KLPGA "신청기간 후 수정 어렵다고 명시"
전 축구 국가대표 송종국 딸 송지아(16)가 참가신청서에 스코어를 오기재해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회장배 대회 출전을 못 하게 됐다며 불만을 제기했다. 이와 관련해 KLPGA는 신청 기간 마감 후 신청자 개인의 실수로 오기재가 확인되면 참가가 불가하다는 입장을 다시 한 번 밝혔다.
17일 KLPGA 관계자는 한경닷컴에 "홈페이지 공지에 따라 참가 신청이 종료되어 검수하고, 스코어 오기재로 확인되어 신청자에게 안내한 것"이라며 "기간 내에는 신청서 수정을 얼마든지 할 수 있다. 신청 기간이 끝난 후엔 수정이 어렵다고 명시되어 있다"고 전했다.
송지아가 참가하려 했던 대회는 '메디힐 제14회 KLPGA 회장배 여자아마골프선수권'이다. 지난 6월 14일부터 27일까지 신청받았고 대회에 참가하려면 참가 자격증명서를 기입해야 한다.
홈페이지에는 △ 참가 자격증명서에 예, 본선 성적 中 가장 좋은 성적을 기입, △ 참가 신청 기간 동안 성적 수정 가능, △ 참가신청기간 종료 후 수정 절대 불가, △ 성적 수정은 참가 신청 방법과 동일하게 진행해 수정, △ 참가자격증명서 오기재 시 대회 참가가 불가할 수 있음이라고 쓰여있다.
송지아 모친 박연수는 전날 소셜미디어에 장문의 글을 올리고 "지아가 KLPGA 회장 배를 위해 요즘 더 열심히 살고 있었는데, 시합 일주일 남겨 놓고 참가를 못 한다고, 어젯밤에서야 전화를 주신 KLPGA"라고 저격했다.
해당 대회에 출전 못 하게 된 이유에 대해 "KLPGA 회장 배 참가신청서는 한 달 전에 접수했는데, 타 시합 스코어를 기재해야 해서 74타로 기재했는데, 찾아봤더니 71타라서 못 나간다더라"라고 설명했다.
박연수는 "고창 시합과 타 대회 스코어가 헷갈려서 더 많이 써서 냈다, 100% 내 잘못 맞다"라고 자책했다. 하지만 "이 시합이 열 번 있는 것도 아니고, 수정할 기회조차 주지 않고 바로 컷이라니, 회사에 입사 서류 내놓고 면접도 못 본 건데 억울하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박연수는 "자격이 적합한지 부적합한지 미리 알려주셔야 수정도 할 수 있다. 수정할 수 있는 시간이 있었는데 왜 안 했냐고 하시는데 뭘 잘못 쓴지 모르고 있었는데 어떻게 수정을 하냐"며 "그럼 제가 되묻겠다. 그 확인을 해 주시는 게 KLPGA 아니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제발 관행을 얘기 마시고 발전 있는 KLPGA가 되길 바란다. 누군가한테는 정말 간절할 수 있는 시합이다"라며 "간절한 시합에 못 나가는 지아 마음은 어떻게 해야 할지 바보 엄마라 진짜 미안하다"고 토로했다.
한편, 박연수는 2015년 송종국과 이혼했고, 송지아, 송지욱 남매를 키우고 있다. 송지아는 송종국과 함께 MBC '아빠! 어디가'에 출연하며 대중의 눈도장을 받은 후 골프 선수로 활약 중이다. 최근 한 골프 대회 여자고등부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모습을 공개했다.
다음은 박연수 글 전문.
늦게 시작한 지아는 프로 입문을 최대한 빨리하는 게 소원이다. 엄마 고생 덜어준다고 국가대표나 상비군 패스하고 빨리 프로 되는 게 목표였고 아직 생일 안 지나서 프로턴을 못하는 선수들에게 쎄미를 미리 주는 시합에서 5등 안에 들겠다는 마음뿐이었다.
KLPGA 회장배를 위해 요즘 열심히 두 배 더 열심히 살고 있었는데... 그런데 시합 일주일 남겨놓고 참가를 못 한다고 어젯밤에서야 전화를 주신 KLPGA.
KLPGA 회장배 참가 신청서는 한 달 전에 접수했는데 타 시합 스코어를 74타로 기재했는데 찾아봤더니 71타라서 못 나간다고 하신다. 고창 시합과 스코어가 헷갈려서 더 많이 써서 냈는데 (물론 100퍼센트 내 잘못 맞다) 시합이 열 번 있는 것도 아니고 수정할 기회조차 주지 않고 바로 컷이라니. 회사에 입사 서류 내놓고 면접도 못 본 건데 억울하다.
다음 주 월요일이 시합인데 일주일 전 조 편성도 안 나오고 일주일 전 스코어 확인하고 밤에 연락주시다니. 다른 협회들은 수정할 수 있게 연락 주시는데 스코어 확인 절차는 선수들이 자기 스코어보다 덜 적어서 문제가 되기 때문 아닌가.
스코어를 더 많이 써서 접수해서 시합에 못 나간다니 자격이 적합한지 부적합한지 미리 알려주셔야 수정도 할 수 있죠. 수정할 수 있는 시간이 있었는데 왜 안 했냐고 하는데 뭘 잘못 쓴지 모르고 있었는데 어떻게 수정을 하나요. 그 확인을 해주시는 게 KLPGA 아닌가요. 미리 라운딩도 해야 하는데 조 편성 나올 때까지 기다리는 거 말고 할 수 있는 게 없는 부모님들.
간절했던 시합에 못 나가는 지아 맴은 또 어떻게 해야 할지. 바보 엄마라 진짜 미안하다. 제발 관행을 얘기 마시고 발전 있는 KLPGA가 되길 바랍니다. 누군가한테는 정말 간절할 수 있는 시합입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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