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트홈’의 시작과 끝…“목표는 누구나 만족하는 엔딩” (종합)[DA:현장]

최윤나 동아닷컴 기자 2024. 7. 17.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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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
‘스위트홈’이 시즌1부터 시즌3까지 약 5년 간의 여정을 마친다. 이에 이기오 넷플릭스 한국 콘텐츠 디렉터, 하정수 넷플릭스 한국 프로덕션 총괄이 ‘스위트홈’이 남긴 의미부터 다야한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LL층 그랜드볼룸에서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스위트홈’ 시작부터 피날레까지의 여정 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기오 넷플릭스 한국 콘텐츠 디렉터, 하정수 넷플릭스 한국 프로덕션 총괄이 참석했다.

이날 이기오 디렉터는 “대본을 읽었는데, 이야기가 너무 재밌었고 새로웠다. 평범한 사람들이 욕망이 반영된 괴물이 된다는 점이, 어디에서도 보지 못한 아이디어였다. 또 전개도 흥미로웠다. 그리고 원작의 힘이 대단했다. 그 당시만 해도 넷플릭스 오리지널 작품이 많지 않은 시점이었다. 이야기가 너무 재밌었고, 신뢰가 가는 조합이었다. 그래서 우리나라에서 안 해봤다고 해서 하지 말아야할 이유가 아닌, 도전을 해야겠다는 확신이 섰다. 해보지 않았던 장르에 도전해야 해서 현실적인 상황이 이상적이진 않았지만,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을 작품이라고 믿었다”라고 ‘스위트홈’의 시작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어 하정수 총괄은 ‘스위트홈’의 고민에 관한 부분을 묻는 질문에 “아무래도 크리처 장르이다보니, 중요한 건 크리처의 구현이었다. 화면에 보이지 않는 괴물을 어떻게 구현할 거며, 크리처 장르 시리즈는 ‘스위트홈’이 처음이었다. 이런 크리처물을 경험한 사람들이 투입되면 시너지가 생길 거라고 확신했다. 또 넷플릭스 리소스를 활용하려고 했다. 처음 뭔가를 시도해야한다는 것에 대한 부담과 압박이 있어서, 실제로 전문가들을 초빙하기도 했다”라고 설명했다.

또 이기오 디렉터는 ‘스위트홈’의 의미에 관해 “시청자는 늘 새로운 걸 원한다는 확신을 얻어서 의미가 깊었다. ‘스위트홈’ 시즌1이 한국 작품 최초로 미국에서 TOP 10순위에 올랐던 작품이라 즐거운 경험이었다. 우리나라에서 잘 만들면, 좋은 이야기를 어디에서든 사랑받을 수 있는 목표의식을 깨닫게 해준 작품이다. 그 이야기를 구현될 수 있게 도전하는 게 우리의 역할이라고 생각하게 됐다. 그런 의미로 뜻깊은 작품이 맞다”라고 말했다.

‘스위트홈’은 배우 송강, 이도현, 고민시, 고윤정, 박규영 등 당시 신인이었던 배우들을 발굴해낸 작품이기도 하다. 이에 관해 이기오 디렉터는 “업계에서는 캐스팅을 보고 편성을 결정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경우엔 작품이 좋아서 다르게 접근하고 싶었다. 작품이 들어왔을 때는 캐스팅이 정해지지 않았다. 스타 캐스팅에 대한 부분도 나왔지만, 이응복 감독님이 참신한 배우 조합을 제안해주셨다. 작품과 너무 잘 맞는다고 생각해서 좋다고 말씀드렸다. 신인 배우여도 괜찮고, 멋지게 역할을 소화할 수 있다면. 다른 곳에서 못한 캐스팅을 하면 재밌을 것 같았다. 넷플릭스에서 했던 ‘좋아하면 울리는’에서 송강, 고민시와 작업이 좋았었기 때문에 이렇게 선택할 수 있었다. ‘스위트홈’은 발견의 재미를 준 캐스팅이 참 좋았던 것 같다. 이 시도가 맞아떨어지면서 배우들이 지금의 한국 콘텐츠 업계에서는 없으면 안 되는 배우로 성장했다. 많이 멋있고 뿌듯한 감정이 많다”라고 설명했다.

이기오 디렉터는 ‘스위트홈’을 시즌 1, 2, 3까지 시즌제로 내놓은 것과 관해 “시즌제는 창작자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쥐어주고, 시청자에게 재미를 주는 선택지 같다. 사랑했던 인물들의 다음 이야기를 상상하는 것. 이어서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이 미니시리즈에는 볼 수 없는 즐거움이 있다. 그래서 장점이 많은데, 장점도 많은 만큼 고민해야할 부분도 많고 풀어야할 선택지다. 동시에 한국에서는 시즌제 사례가 많지 않아서 덜 익숙한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 큰 장점이 있기에 한국에도 어울리는 시즌제를 고민하고 있다. 그 좋은 길을 찾으려고 노력 중이다. 우리에게 잘 맞는 시즌제를 찾는다면, 한국 콘텐츠가 더 사랑받는 카드가 되지 않을까 싶다. ‘스위트홈’이 시즌제가 가장 적합하지 않았나 싶다. 만드는 분들도 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남아 있었다. 그래서 괴물이 일상이 된 사회, 그리고 누구나 괴물이 될 수 있는 위협이 존재하는 세상에서 풀어갈 이야기가 기대가 됐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하정수 총괄은 “‘킹덤’이라는 작품 이후로 VFX가 많은 작품이 처음이었다. 난이도 자체도 높은 수준의 작품이었다. 그래서 VFX가 많은 작품을 시리즈에 도입했을 때 어떻게 구현하고, 어떻게 제작 시간 안에 효율적으로 운영할지 이해도가 상승했다. 그게 결국 도전했고, 경험을 해보며 쌓인 노하우라고 생각한다. 시즌2, 3를 보다보면 공간이 넓어지고 괴물이 많아졌는데도 비슷한 시간에 제작했다. 넷플릭스 안에서도 ‘스위트홈’이 굉장히 큰 러닝이었다. 그 이후 ‘경성크리처’ ‘지옥’ 등 크리처가 나오는 장르를 자신감 있게 할 수 있었다. 큰 건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다는 거다”라고 의미에 대해 말했다.

이기오 디렉터는 ‘스위트홈’이 남긴 의미에 관해 “새로운 도전의 가치를 확인할 수 있었다. 또 다른 배움은 시즌제에 대한 고민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똑같은 재미를 다시 주는 게 중요할지, 다른 모습이 재밌을까, 캐릭터가 변할 때 흥미롭게 느껴질까, 새로운 요소도 넣게 되면 그것들이 새롭기 때문에 매력적으로 보여야 하는데 기존의 세계관과 잘 붙을까의 고민이 많았다. 시즌제라는 카드는 계속 잘 활용할 수 있어야 해서, 앞으로 시즌제를 잘 하려고 고민할 것 같다. 적합하고 창작자가 하고 싶은 이야기가 남아있고, 시청자가 보고 싶다면 잘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다. 한국 시청자들의 눈높이는 지금도 높다. 다른 여가시간의 선택지가 많기 때문에 앞으로도 재밌는 이야기를 잘하기 위해 특정 장르에 국한되지 않고 잘 만드는 것이 너무나 중요한 것 같다. 그 지침이 되는 작품이 ‘스위트홈’인 것 같다”라고 강조했다.

이기오 디렉터는 “우리나라의 창작자들, 이야기꾼들이 전 세계 어디 내놓아도 경쟁력이 있다는 생각을 강하게 한다. 한국에서 너무나 재밌는 이야기들을, 훌륭한 이야기꾼들이 준비해주고 계신다. 그 중에서 재밌는 이야기를 하실 수 있게 도와드린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라고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 말했다.

이기오 디렉터는 ‘스위트홈’을 마무리 짓는 고민에 관한 질문에 “시즌3의 고민을 예로 들자면, 대단원의 막을 어떻게 잘 만들 것인가, 인물들의 여정에 어울리는 마무리는 어떤 것인지, 하고 싶은 이야기는 시즌1, 2와는 다른 고민이었다. 시즌3는 펼쳐졌던 이야기가 모아지고, 모두가 만족하는 엔딩이 목표였다. 그 부분을 감독님과 많이 논의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하정수 총괄은 “감독님과 협업하면서 컸던 부분은, 감독님의 귀가 열려있었다는 점이다. 감독님도 원하는 건 시청자들에게 좋은 퀄리티를 보여주는 거다. 시즌 2, 3를 동시에 촬영했다. 간격을 줄이려는 노력을 했다. 그 부분에서 어떻게 빠른 시간에 퀄리티를 낼 수 있을지 회사 차원에서 감독님이 구현하려는 것을 어떻게 하면 잘할 수 있을지 대화로 서포트가 있었던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스위트홈’은 은둔형 외톨이 고등학생 현수가 가족을 잃고 이사 간 아파트에서 겪는 기괴하고도 충격적인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 누적 조회수 12억 회를 돌파한 동명의 웹툰(김칸비 각본, 황영찬 작화)을 원작으로한다.

오는 7월 19일에는 ‘스위트홈 시즌3’가 공개된다. ‘스위트홈 시즌3’는 괴물화의 끝이자 신인류의 시작을 비로소 맞이하게 된 세상, 괴물과 인간의 모호한 경계 사이에서 선택의 기로에 놓인 이들의 더 처절하고 절박해진 사투를 그린다.

최윤나 동아닷컴 기자 yyynn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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