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 중 2명 사용하는 LPG, 사고는 68%…사고예방 종합대책 시행
같은 기간 사고 299건, 가스 사고 67.6% 차지
산업부, ‘액화석유가스 사고예방 종합대책’ 시행
프로판가스와 부탄가스 등 액화석유가스(LPG)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종합 대책이 오는 18일부터 시행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사용자 부주의로 인한 사고 방지를 위한 ‘LPG 사고 예방 종합대책’을 수립해 시행한다고 17일 밝혔다.
산업부 자료를 보면, 가스 소비자 10명 중 2명은 LPG를 사용하고 있다. 2019~2023년 연료용 가스 소비량을 보면 LPG는 연평균 1050만t으로 연료용 가스 전체의 22%를 차지했다. 연평균 도시가스 소비량은 3760만t으로 78%를 차지했다.
사용 비중은 도시가스보다 작았지만, 전체 가스 사고 10건 중 7건은 LPG 사고였다. 2019~2023년 전체 가스 사고는 442건 발생했는데, 이 중 299건(67.6%)이 LPG 사고였다.
사고 원인은 대부분 사용자 과실에 의한 것으로 집계됐다. LPG 사고 원인을 보면 부탄 캔 사용·보관이나 연소기 등 취급 부주의가 42.8%였고, 막음 조치 미비·연결부 누설 등 안전 점검 소홀이 42.5%였다.
최근 5년간 인명 피해가 있었던 LPG 사고 원인도 부탄캔 과열(88명), 막음 조치 미비(58명), 일산화탄소(21명), 밸브 오개방(13명) 등이었다.
최근에는 새로운 유형의 사고도 발생하고 있어 사용자의 주의가 더 요구된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이 끝난 뒤 캠핑·차박 등 야외 활동이 증가하며 이동식 난방기 사용에 따른 일산화탄소 중독, 인덕션 위 부탄캔을 보관하다 폭발하는 사고도 확인된다. 또 프로판가스도 주로 사용하던 LPG 용기보다 큰 저장 탱크 형태로 대형화하고 있어 사고가 발생하면 피해 규모도 커질 가능성이 크다.
산업부는 우선 사고가 가장 빈번한 부탄캔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캔의 접합부를 기존 2중에서 3중으로 강화하기로 했다. 또 심각한 인명 피해를 초래하는 이동식 난방기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야외에서 사용하는 난방기에 산소 결핍 안전장치를 의무적으로 장착하도록 했다. 산소 결핍 안전장치는 공기 중 산소 농도가 18% 아래로 떨어지기 전 가스를 차단하는 장치다.
이 밖에 주택이나 식당 등에서 발생하는 막음 조치 미비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대용량 퓨즈 콕을 개발하고, 안전 뚜껑도 보급하기로 했다. LPG 소형 저장 탱크 사고도 예방하기 위한 안전 대책 등도 마련해 추진할 계획이다.
이날 안전 관리 이행 점검을 위해 경기 구리에 있는 LPG 충전소를 방문한 최남호 산업부 2차관은 “LPG 충전소 안전관리 강화 대책을 충실히 추진하고 생활 속 흔히 접할 수 있는 부탄캔, 용기, 저장탱크에 대해서도 안전 관리를 강화해 가스 안전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경학 기자 gomgo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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