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K콘텐츠 흥행 부진? 투자는 계속, 시즌제 고민 多”

한현정 스타투데이 기자(kiki2022@mk.co.kr) 2024. 7. 17. 15:3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마침내 피날레, ‘스위트홈3’...한국형 크리처물의 새 지평, 도전은 계속
‘스위트홈’ 주역들. 강영국 기자
넷플릭스가 ‘스위트홈’ 시리즈를 통해 한국형 크리처 장르의 새 지평을 열었다며 5년 간의 여정을 자축하는 한편, 거듭된 부진 속 K콘텐츠가 나아갈 방향성에 대해 되짚었다. 기술력만큼 중요한 스토리텔링, 효율적인 시즌제 제작을 위한 고민 등을 이야기 했다.

17일 오후 JW 메리어트 동대문에서는 넷플릭스 시리즈 ‘스위트홈’ 시즌3의 공개에 앞서 ‘스위트홈 시작푸터 피날레까지의 여정’ 행사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이기오 넷플릭스 한국 콘텐츠 디렉터를 비롯해 하정수 넷플릭스 한국 프로덕션 총괄이 참석했다. 무브먼트 진명현 대표가 진행을 맡았다.

‘​킹덤’, ‘인간수업’, ‘지옥’​, ‘수리남’, ‘스위트홈’ 등을 제작해온 이기오 콘텐츠 디렉터는 “‘스위트홈’ 대본을 처음 읽고 이야기가 너무 재밌고 새로웠다. 어느날 갑자기 괴물화가 시작되고 평범한 사람의 욕망이 반영된 괴물로 변한다는 설정이 신선했고, 원작의 힘도 대단했다. 당시만 해도 한국 넷플릭스 오리지널이 많지 않았지만, 도전해야겠다는 확신이 들었다. 한국에서 크리처 장르를 할수 있다 없다는 이분법을 깨고 싶었다”고 긴 여정의 시작을 이야기했다.

그는 “사실 크리처의 경우 복사, 붙여넣기가 가능한 것들이 기존에는 많았는데 ‘스위트홈’에는 크리처가 너무 많아 힘들었다. 크리처마다 구현하는 방식이 굉장히 다르다. 사실적인 표현이 정말 중요한데 그걸 위해 실제를 많이 섞어서 만들었다”며 “좋은 크리에이터가 새로운 장르를 하고 싶어할때 넷플릭스가 도와주면서 짜릿함을 느낄수 있었다. 넷플릭스 입장에서도 장르의 문을 연 작품”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하정수 넷플릭스 총괄-이기오 디렉터. 사진 | 넷플릭스
‘킹덤’​, ‘오징어 게임’, ‘피지컬:100’ 등을 담당한 하정수 프로덕션 총괄도 “가장 중요한건 크리처의 구현이었다. 화면에 보이지 않는 괴물을 어떻게 구현할지 처음인 만큼 굉장한 시간을 썼다. 최대한 VFX가 많은 작품을 경험했던 분과 함께 해야 시너지가 있을 것 같았고 넷플릭스 내의 시스템을 활용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힘을 보탰다.

이어 “괴물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실시간으로 괴물을 합성에서 현장에서 촬영할 수 있는 기술력이 가미됐고, 시즌이 거듭되면서 괴물들이 더 많아지고 다양해져 난이도도 높아졌다. 시즌1은 한정된 공간에서 이야기가 펼쳐지는데 시즌2,3에서는 세계관이 확장된다. 그걸 3D로 빌드업을 많이 했다. 시즌1은 버추얼 프로덕션(실시간으로 모니터에서 확인할때 괴물의 비주얼도 합성되어 보여지는 기술)을 진행했다면 2,3은 VFX 멀티 밴더(업체)를 활용했다. 기술적인 차별화를 가져갔다”고 설명했다.

또한 “시리즈 스태프와 영화 스태프는 나눠져 있었는데 이 작품은 그 경계를 무너뜨린 작품이었다. 서로 함께 시너지를 만드는 시도가 많았다”고도 했다.

기술적인 발전과 다방면 투자를 강조한 넷플릭스이지만 상반기 넷플릭스 콘텐츠의 성적은 좋지 않았고, (투자 대비) 한국 콘텐츠의 경쟁력에 대한 의구심이 들고 있는 상황이다. 하정수 총괄은 이에 “산업의 생태계를 해치는 건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 적절치 않은 예산을 책정하는 건 옳지 않다 생각하기에 책임감 있는 투자를 하려고 한다”면서 “중요한건 스토리다. 창작자들이 펼치고 싶어하는 재미있는 이야기를 위해 얼마나 인프라를 구축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본다. 창작자가 스트레스 받지 않고 구현하고 싶은 걸 만들어주는 환경을 위해 투자를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사진 | 넷플릭스
이기오 디렉터 또 ‘스위트홈3’에 대해 “얻은 게 많은 작품이다. 시청자는 늘 새로운 걸 원한다는 확신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고,시즌1이 한국작품 최초로 미국에서 TOP10에 올랐던 만큼 ‘오징어게임’ 이전의 성과도 의미가 깊다. 신인에 가까웠던 송강, 이도현, 고민시 등의 캐스팅 또한 새롭게 접근한 부분”이라며 “작품과 잘 어울릴 신인배우를 과감히 캐스팅 해 새얼굴 발굴의 재미도 있었다”고 뿌듯해했다.

시즌제에 대해서도 “내가 본 인물의 다음 이야기를 이어서 보여줄수 있다는 건 미니시리즈에서 느낄수 없는 즐거움이다. 그래서 장점이 많은데 그만큼 고민해야 할 부분, 풀어야 할 숙제도 많다”면서 “한국에서는 시즌제 사례가 많지 않아 덜 익숙한데 한국에 어울리는 시즌제를 기획중이다. 우리 시장에 맞는 시즌제를 만든다면 전세계적으로 한국 콘텐츠가 더 사랑받을 수 있는 카드가 될 거라고 믿는다. 고민은 계속 현재 진행형이다. 구조적 사업적으로 어떻게 하면 가장 좋을지를 많은 요소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스위트홈’ 시리즈의 5년 여정은 새로운 도전의 가치를 깨달은 시간이다. 적합한 작품, 더 보고 싶어하는 작품, 창작자가 더 할 이야기가 있는 작품이라면 시즌제를 계속 하고 싶다”며 “넷플릭스는 여전히 한국 업계 덕분에 상당수의 양질의 다양한 콘텐츠를 전세계에 선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투자 규모의 변경 계획은 전혀 없고 앞으로도 한국 콘텐츠가 재미있다는 걸 증명하기 위해 많은 이야기를 발굴하고 소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하 총괄도 “5년 전에는 할리우드에 물었는데, 지금은 오히려 질문을 많이 받고 있을 만큼 많은 것이 바뀌었다. 이런 것들이 많은 한국 산업의 변화라고 생각하고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스위트홈’이 그러한 첫 시작이었고 도전이라고 생각했고, 더 좋은 작품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스위트홈 시즌3’는 괴물화의 끝이자 신인류의 시작을 비로소 맞이하게 된 세상, 괴물과 인간의 모호한 경계 사이에서 선택의 기로에 놓인 이들의 더 처절하고 절박해진 사투를 그린다. 이진욱, 이시영, 고민시, 진영, 유오성, 오정세, 김무열, 김시아 등이 출연한다. 오는 19일 공개.

Copyright © 스타투데이.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