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 후에도 완벽 기량...에투알 박세은 “언제 딸 낳았나 싶을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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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이런 딸을 낳았나 싶은 정도로, 가끔은 출산했단 것도 까먹고 춤추며 살고 있어요."
18개월 딸아이의 엄마가 된 발레리나 박세은(35)이 변함없는 기량으로 고국 무대에 선다.
동양인 최초 에투알(최고 무용수)인 박세은의 국내 무대는 2022년 갈라 이후 2년 만이다.
박세은은 "후배들을 보면 '너무 잘한다'는 말 밖에 안 나올 정도로 잘하고 똑똑하다"며 "이제 (발레단이) 잘하는 친구들을 받아줄 준비가 됐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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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램·캐스팅 맡아 동료들과 내한
무용수들 풍성한 재능 보여줄 작품 택해
“말로 표현 못할 아름다움 직접 봐야”
18개월 딸아이의 엄마가 된 발레리나 박세은(35)이 변함없는 기량으로 고국 무대에 선다. 이달 20~24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하는 ‘파리 오페라 발레 에투알 갈라 2024’다. 이번 공연은 무용수로서 출연뿐 아니라 프로그램 전체의 기획과 캐스팅까지 맡아 더 열의가 넘친다. 박세은은 17일 기자간담회에서 “무용수로서 성공적인 임신과 출산을 경험했다”며 근황을 전했다.
동양인 최초 에투알(최고 무용수)인 박세은의 국내 무대는 2022년 갈라 이후 2년 만이다. 지난해 발레단이 ‘지젤’ 전막으로 내한했을 땐 출산 직후였다. 그는 “처음 임신 사실을 알게 됐을 땐 10개월 동안 춤을 멈춰야 한다는 게 두렵고 우울했다”면서도 “의사들이 배의 근육이 완전히 두꺼워서 괜찮다고, 춤을 추라고 해서 3개월까지도 춤을 췄다. 만삭일 때도 연습실에서 토슈즈를 신고 운동했다”고 했다. 출산 후에도 6주 만에, 그의 표현에 따르면 ‘천천히’ 연습실로 복귀했다. “근육이 많은 편이어서 특별히 노력하지 않아도 잘 돌아올 수 있었다”고 한다.
이번 공연은 박세은을 포함해 에투알 6명, 프리메이르 당쇠르(제1 무용수) 2명, 쉬제(솔리스트) 2명 등 세계 최고 수준의 파리 오페라 발레단 소속 무용수 10명이 함께 해 매 순간이 하이라이트다. 작품도 풍성하다. ‘마농의 이야기’ ‘카르멘’ ‘신데렐라’ ‘돈키호테’ ‘백조의 호수’ 등 총 18개 작품의 주요 장면을 만날 수 있다. 9개씩 나눠 A프로그램을 20·21일에, B프로그램을 23·24일에 공연한다. 박세은은 “프로그램을 짤 때도 두 관람권을 다 살 수밖에 없게끔 했다”며 웃었다. 그는 “보통 저작권 비용 문제가 있지만 이번엔 제가 발레단에 있는 13년 동안 있으면서 좋았던 작품, 하고 싶었던 작품을 마음껏 넣을 수 있었다”고, 또 “휑한 무대가 아니라 작품마다 배경과 소품, 조명을 준비해 전막의 한 장면을 연출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높였다. 또 다른 에투알 발랑틴 콜라상트는 “무용수의 다양한 재능과 강력한 정체성을 선보이는 레퍼토리들”이라며 “예술적 풍성함과 다양성이 우리 발레단의 강점이고, 이번 갈라를 통해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박세은은 입단할 때만 해도 유일한 한국인 단원이었지만, 지금은 최근 쉬제로 승급한 강호현, 정단원이 된 이예은 등도 활약 중이다. 박세은은 “후배들을 보면 ‘너무 잘한다’는 말 밖에 안 나올 정도로 잘하고 똑똑하다”며 “이제 (발레단이) 잘하는 친구들을 받아줄 준비가 됐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또 프랑스 발레에 대해 “과하지 않고 자연스러운 춤을 선호한다”는 점과 “춤 동작보다 감정이 먼저 나온다”는 점을 장점으로 꼽았다. “정말 공연을 보셔야 알 수 있어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아름다움, 글로 쓸 수 없는 감정을 직접 보고 느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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