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원윳값 결정 못해"… 협상 장기화에 유업계 `난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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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농가와 유업계가 올해 우유 원유 가격 인상폭을 두고 결론을 내리지 못하면서 유업계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이미 수입 멸균 우유와 가격 경쟁력이 벌어져 있는 상황에서 추가 가격 인상이 현실화될 경우 국산 우유를 찾는 소비자들이 더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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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업계 "경쟁력 더 약화될 뿐"
낙농가와 유업계가 올해 우유 원유 가격 인상폭을 두고 결론을 내리지 못하면서 유업계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이미 수입 멸균 우유와 가격 경쟁력이 벌어져 있는 상황에서 추가 가격 인상이 현실화될 경우 국산 우유를 찾는 소비자들이 더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의무 매입 쿼터로 인해 울며 겨자 먹기 로 매입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1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낙농가와 유업계 관계자 등으로 구성된 낙농진흥회는 올해 원윳값을 결정하기 위해 지난달 11일부터 전날까지 모두 10차례에 걸쳐 소위원회 회의를 진행했으나 아직까지 결론을 내지 못한 상태다.
올해 원윳값은 농사 생산비와 시장 상황 등을 반영해 ℓ당 26원까지 인상할 수 있다. 대상은 흰 우유 등 신선 유제품 원료인 '음용유용 원유'가 기준인데, 현재 ℓ당 1084원이다. 협상 결과에 따라 최대 ℓ당 1110원까지 오를 수 있다. 현재 낙농가는 원윳값 인상을 요구하고 있지만 유업계는 동결을 주장하면서 양측의 협상이 길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의 경우 원윳값이 ℓ당 88원 오르면서 유업체들이 우유 제품가격을 4~6% 가량 인상한 바 있다. 여기에 우유가 사용되는 아이스크림이나 과자 등의 가격도 도미노로 오르면서 '밀크플레이션(우유+인플레이션)'이 발생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원유 가격 협상을 두고 유업계는 난감하기만 하다. 이미 우유 소비가 줄고 있고 해외 저가 우유가 유입되는 와중에 가격이 또 오르게 되면 경쟁력은 더 약해질 수 밖에 없어서다.
낙농진흥회에 따르면 지난해기준 국내 우유 소비량은 430만8350톤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441만490톤) 대비 2% 감소한 것이다. 유업계에서는 우유의 주 소비층인 아동과 청소년 인구가 꾸준히 감소하고 있는 것을 원인으로 꼽고 있다.
반면 해외 멸균 우유 수입량은 계속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멸균우유 수입량은 3만7361톤을 기록하며 전년(3만1386톤) 대비 약 20% 가까이 늘었다.
유업계 입장에서는 의무 매입 쿼터로 인해 소비량보다 더 많은 양을 매입해야 한다. 때문에 흰우유 소비 감소로 고형분으로 만들어 저장하고 있는 실정이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소비자가 낙농가에 보조금을 지불하는 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 유업계 관계자는 "독일산 수입 우유의 경우 1리터 기준으로 1000원대에 대형마트에서 판매되고 있다"며 "국산 우유 가격이 2000원 중반대가 넘어간다는 것을 감안하면 가격 경쟁 자체가 불가피한데, 여기에 추가로 가격이 인상되면 기업 입장에서는 난감할 수 밖에 없다"고 토로했다.이상현기자 ishs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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