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전에 자율주행 미니버스 20대 도입…중국, 자율주행 기술 지원 박차
상하이·베이징도 대중교통에 자율주행차 도입
일자리 잃은 운전기사 반발도 있어
중국 첨단 제조업 중심도시인 선전이 올해 안에 자율주행 미니버스 20대를 도입한다. 자율주행 기술의 상업적 적용을 확대하기 위한 시도가 중국에서 탄력을 얻고 있다.
17일 관영 영문 매체 차이나데일리 등에 따르면 중국 광둥성 선전시 선전버스그룹은 자율주행 기술을 적용한 9인승 미니버스 20대를 올해 안에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지하철역, 쇼핑가, 주거단지, 상업지구, 공업지구, 문화·관광명소 등을 아우르는 4개 노선이 운영될 예정이다.
버스에는 고화질 카메라와 레이더, 라이다 센서가 부착돼 주변 차량, 신호등, 도로 상황의 변화 등을 정밀하게 포착할 수 있다. 클라우드를 통해 차량에 연결된 인공지능(AI) 프로그램이 이 데이터를 학습해 사람이 운전하는 것처럼 유연하게 운전할 수 있도록 한다. 클라우드에 축적된 데이터와 학습량이 많아질수록 차량 성능은 향상된다.
자율주행 버스를 도입해서 거둘 수 있는 효과가 이 데이터를 정기적으로 대량 획득할 수 있다는 점이다. 버스는 택시와 달리 노선이 정해져 있어서 사고 위험도 적다는 것이 당국과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아울러 1인당 1위안(약 190원)의 저렴한 요금이 책정돼 대중교통의 기능까지 확보했다.
선전 핑산구 민정부는 선전에는 약 460개의 지능형 커넥티드카 제조업체가 있어 자율주행 버스 운영이 시너지를 일으킬 것을 기대한다고 또 다른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가 전했다.
중국은 자율주행 기술 확대를 위해 최근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중국 공업정보화부는 이달 초 선전, 베이징, 상하이, 충칭 등 20개 도시를 자율주행기술 적용을 위한 시범도시로 지정했다.
상하이는 다음 주 초부터 푸둥 신구의 지정 도로에서 자율주행차량이 투입된 차량공유 서비스를 운영하기로 했다. 베이징도 최근 버스, 차량공유, 렌터카 서비스를 포함한 도시 대중교통에 자율주행차 사용을 지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중국에서 첫 무인버스 시범지구가 된 산둥성 지난은 이미 1000㎞의 도로주행 테스트를 마쳤다.
충칭과 함께 첫 무인택시 시범지구인 후베이성 우한에는 바이두가 운영하는 ‘로보택시’가 500대 이상 돌아다니고 있다. 바이두는 ‘아폴로 고’라 이름 붙인 이 서비스를 도시 100곳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자율주행 기술에서 가장 앞서 있는 테슬라 역시 중국을 거점으로 삼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테슬라는 중국에 자율주행 학습용 데이터센터를 설립할 계획이다. 막대한 시장규모, 부품가격을 파격적으로 낮추는 제조업 역량에 더해 개인정보에 민감한 서구에서는 실현하기 쉽지 않은 ‘광범위한 데이터 수집’이 가능하다는 점이 테슬라가 중국에 대대적으로 투자하는 요인이다.
다만 중국에서 획득한 데이터를 미국으로 전송하려면 중국 당국의 허가를 받아야 해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테슬라로서는 관건이다.
중국의 자율주행 속도전에는 그늘도 있다. 일자리를 빼앗긴 기존 운전기사들의 반발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현지 택시회사인 우한젠서자동차여객운송은 지난달 말 현지 운송 당국에 서한을 보내 “로보택시가 풀뿌리 계층의 직업을 앗아가고 있다”면서 당국이 자율주행 택시 추가 면허 발급을 중지해 달라고 요청했다.
베이징 | 박은하 특파원 eunha999@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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