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위, 아르코꿈밭극장 개관…정병국 "학전 맥 이을 작품 공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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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전의 정체성을 계승해 이 극장을 어린이청소년 중심 공연장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17일 오후 서울 대학로에서 아르코꿈밭 극장을 개관하고 기자들을 만난 정병국 예술위 위원장은 "김민기 선생님이 학전을 통해 이루고자 했던 어린이·청소년들을 위한, 더 나아가서는 연극계 전반에 대한 기여를 어떻게 할 것인지 고민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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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예슬 기자 = "학전의 정체성을 계승해 이 극장을 어린이청소년 중심 공연장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17일 오후 서울 대학로에서 아르코꿈밭 극장을 개관하고 기자들을 만난 정병국 예술위 위원장은 "김민기 선생님이 학전을 통해 이루고자 했던 어린이·청소년들을 위한, 더 나아가서는 연극계 전반에 대한 기여를 어떻게 할 것인지 고민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아르코꿈밭극장'은 옛 학전 소극장의 새 이름로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창작산실로 재탄생했다. 극장은 건물 지하 2층에 자리한 169석 규모의 소극장인 꿈밭극장과 2층에 위치한 꽃밭라운지, 3층 텃밭스튜디오로 구성됐다.
이날 '아르코꿈밭극장'을 개관한 정병국 위원장은 "소극장을 장기임대하기 위해 찾던 중 학전이 더 이상 유지하기 어렵다는 얘기를 듣고 김민기 선생님의 뜻도 기리고 학전이 문화예술계에 끼친 영향이 지속될 수 있도록 이어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암 투병 중인 김민기 전 학전 대표가 스스로 새 극장에서 자신의 색깔을 지워달라는 의사를 전했다고 한다.
정 위원장은 "학전이라는 이름이나 선생님이 해왔던 기존 레퍼토리를 계속 유지하길 원했지만 그러지 않기를 원하는 김 선생님의 뜻이 워낙 강했다"고 밝혔다. 다만 정 위원장은 "'지하철1호선'이나 '고추장떡볶이' 같이 학전의 대표 작품들의 맥을 이을 수 있는 작품들을 공모하고자 한다"며 "학전이 가진 역사성을 기리도록 아카이빙도 할 예정"이라고 했다.
올해 극장의 프로그램 구성 등은 아시테지 코리아가 맡았다. 방지영 아시테지코리아 이사장은 "다음주 대관에 대한 공고가 나갈 텐데, 영유아·어린이·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공연을 우선적으로 선정할 것"이라며 "연극이나 뮤지컬 등 장르를 정형화한다기보다는 융복합적인 작업도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공연계가 크게 침체했다가 최근에 와서야 대작 위주로 살아나고 있다. 하지만 소극장은 아직 코로나 여파에서 벗어나지 못해 '빈익빈부익부'가 심해지는 모습이다. 학전이 문을 닫은 것도 결국 이와 무관치 않다.
정 위원장은 "어린이극으로 수지를 맞추는건 쉽지 않은데, 그 역할을 했던 분이 김민기 선생님"이라며 "공공에서 할 일을 민간에서 해 줬기 때문에 우리가 그 의미를 되새기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재개관을 하면서 급하게 손을 볼 부분들은 간단하게 리모델링은 거쳤지만 워낙 건물이 노후화된 상황이다. 정부 예산을 따기가 쉽지 않은 만큼 예술위는 펀딩을 통해 리모델링 금액을 마련하는 방법도 검토 중이다. 정 위원장은 "정부 예산 편성 기간이라 전면적으로 리모델링을 하려고 예산을 올렸는데 아쉽게도 여의치가 않다"며 "'어린이꿈밭펀딩'을 생각하고 있고, 그동안 모은 후원금을 더해 5억원 정도를 마련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개관식에는 시각 예술작가와 손바닥 찍기, 축하공연 등이 이어졌다. 김민기 대표가 연출한 어린이극 '고추장떡볶이'와 2024 아시테지 국제여름축제 연극 '뜀뛰는 여관'이 공연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ashley8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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