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붕위에 수상한 남자" 외쳤지만…트럼프 피격 부실경호 논란 가열
청중들 제보 이후에도 2분 넘게 방치, 비밀경호국-지역경찰 책임공방도
(서울=뉴스1) 류정민 기자 = 도널드 트럼프(78) 전 대통령 총격범인 토마스 매튜 크룩스(20)가 범행을 위해 지붕에 오른 건물 내에도 지역 경찰이 배치돼 있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건물 안에 있었던 경찰 소속 저격수가 경호를 총괄하는 미국 비밀경호국(U.S. Secret Service)에 건물 주변을 서성이는 수상한 남성을 발견했다고 알리긴 했어도, 지역 경찰과 비밀경호국 모두 적절한 후속 조치에는 미흡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워싱턴포스트(WP)는 16일(현지시간) 비밀경호국 관계자를 인용, 지난 13일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 용의자 토마스 매튜 크룩스(20)가 지붕에서 총격을 가할 당시 해당 건물 안에 현지 경찰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익명을 전제로 한 이 관계자는 제조업체(Agr 인터내셔널) 건물 내부로부터 비밀경호국 지휘부로의 무전이 있었는데, 한 남성이 장비를 들고 건물 주변을 왔다 갔다 하며 조심스럽게 행동한다는 걸 알리는 내용이었다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번 제보로 총격범의 의심스러운 행동에 대한 비밀경호국의 경호 계획은 물론 경찰의 대처에 대한 의문이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고 짚었다.
앞서 워싱턴포스트는 총격 사건 현장에서 촬영된 여러 영상의 분석을 통해 집회에 참석한 청중들이 건물 옥상에 기어오르는 한 남성을 목격하고 현지 경찰에 알렸다고 보도한 바 있다.
소셜플랫폼에 게시된 동영상은 한 남성이 "경찰관! 경찰관!"이라고 외치자, 사람들이 건물을 가리키고, 한 여성이 "지붕 위에 있어요"라고 말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비밀경호국 관계자는 건물 내부에 있었던 저격팀은 버틀러 카운티와 인접한 비버 카운티 출신이라고 말했다.
이번 부실 경호 논란의 책임소재를 두고 비밀경호국과 지역 경찰 간 공방도 격화하고 있다.
지역 당국은 카운티의 특수기동대가 펜실베이니아 서부 전역에서 대규모 행사가 열리면 보안을 보완하는 게 일반적이라고 주장한다.
버틀러 카운티 지방 검사 리처드 골딩거는 관할 구역의 특수기동대(SWAT) 팀이 모두 보안 경계선 안에 있었다고 말했다. 특수기동대가 보안 경계선 안에 몰려 있는 바람에 외부에서의 대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취지의 발언이다.
골딩거 검사는 "비밀경호국이 책임자였기 때문에 행사장과 주변 지역을 안전하게 지키는 것은 그들의 책임이다"라며 "그게 상식"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들(비밀경호국)이 지역 법 집행 기관을 비난하는 것은 책임을 전가하는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경찰이 총격 발생 전에 거리 측정기를 든 남성을 봤다고 지휘 센터에 경고했다는 지역 언론사의 보도도 있었다.
지역 매체 비버 카운티언은 경찰 관계자를 인용, 크룩스를 사살한 비밀경호국 저격수는 그를 조준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그가 무기를 소지하고 위협이 되는지 여부를 판단하려고 했다면서, 크룩스를 사살한 스나이퍼는 장거리 명중률이 높아 비밀경호국에서는 전설로 여겨지는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특히 스나이퍼는 범인이 무기를 드는 것을 보자 총을 쐈고, 단 한발로 크룩스를 사망케 했지만, 이는 이미 트럼프를 향해 총을 쏜 지 몇 초가 지난 후라고 경찰 관계자는 말했다.
비밀경호국의 사전 보안 계획에 따르면 저격범의 범행 장소 건물 내부에 있던 저격수들은 엄호를 제공하고, 경계선 안쪽과 바깥쪽에서 군중을 감시하는 역할을 맡았다.
킴벌리 치틀 비밀경호국 국장은 경찰이 AGR 건물 옥상에 저격수를 배치하지 않은 이유는 건물의 경사도 때문이라고 말했지만, 사건 당시 영상을 보면 저격팀이 있던 헛간 지붕은 AGR 건물의 지붕보다 경사도가 더 가파른 것으로 나타났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짚었다.
크룩수는 사람들이 지붕을 가리키고 있다는 한 남성의 목소리르 시작되는 새로 공개된 동영상의 시작 시점으로부터 2분 2초 후에 총을 쏘기 시작한다. 또 여러 동영상을 분석한 바에 따르면 총격은 청중들이 경찰에 경고하려는 첫 번째 목소리가 들린 후 86초 후에 시작됐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ryupd0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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