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요즘 누가 해요"···'텅 빈' 철밥통에 공시생들 떠나고 인기도 '뚝'
한때 가장 안정적인 일자리로 선호 받던 공무원 열풍이 사그라들고 있다. 청년들이 취업을 많이 준비하는 분야에서 올해 처음 일반 기업체에 밀려 2위로 내려앉았다.
또 학교를 졸업하고 처음으로 임금을 받는 일자리에 고용될 때까지 걸리는 기간은 역대 최장 기록을 경신했다.
16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5월 경제활동인구조사 청년층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15~29세 청년층 인구는 817만 3000 명으로, 저출산-고령화로 인구구조가 변하면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4만 3000 명이나 감소했다.
취업자도, 실업자도 아닌 비경제활동인구에 속하는 청년들은 406만 6000 명으로 전년동월대비 9만 8000 명 감소했다.
이 가운데 지난 1주일 동안 취업시험을 준비해본 사람은 6만 8000 명 줄어든 56만 5000 명으로, 비경제활동인구 중 취업시험 준비자 비율은 13.9%를 기록해 1.3%p 줄었다.
특히 이들이 준비하는 취업시험 대상으로 일반기업체(29.7%)가 일반직 공무원(23.2%)을 앞섰다. 일반직 공무원이 취업시험 대상 1위에서 내려온 일은 관련 항목을 조사하기 시작했던 2006년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에 비해 일반기업체(+2.4%p), 기능분야 자격증 및 기타(+2.7%p), 고시 및 전문직(+1.5%p) 준비자 비율은 고르게 늘어난 반면, 일반직 공무원은 6.1%p나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즉, 다른 특정 분야가 인기를 끌었다기보다 공무원에 대한 청년들의 선호도가 크게 줄어든 결과다.
일반직 공무원을 준비하는 청년들의 비중인 23.2% 역시 역대 최저 수준으로, 2006년 처음 조사했던 당시 일반직 공무원 준비 비중이 40.7%였던 것에 비하면 절반에 가까운 수준으로 떨어졌다.
통계청 임경은 고용통계과장은 "지난해 남성은 일반기업체가 1위를 차지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성들은 일반 공무원이 여전히 1위를 차지했는데, 올해는 여성도 변경되면서 순위가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청년층 경제활동인구는 14만 5천 명 줄면서 경제활동참가율이 전년동월대비 0.2%p 떨어진 50.3%를 기록했다.
또 청년층 취업자는 383만 2000 명으로 17만 3000 명 감소했고, 고용률 역시 0.7%p 떨어진 46.9%에 머물렀다.
반면 일할 의사·능력은 있지만 일자리를 갖지 못한 채 구직 중인 실업자는 2만 8000 명 증가했고, 실업률도 6.7%로 0.9%p나 늘었다. 결국 청년층 전체 인구가 감소한 것을 감안하더라도, 청년들의 취업 자체가 지난해보다 더 어려워졌다는 얘기다.
특히 청년층을 연령별로 잘게 나누어보면 15~19세의 고용률은 7.4%, 20~24세는 46.5%로 각자 지난해보다 0.2%p, 0.4%p씩만 줄었는데, 25~29세는 1.1%p나 감소한 72.7%를 기록했다.
우리나라 청년 10명 중 7명 꼴로 대학에 진학하는 사실을 감안하면 본격적으로 취업시장에 뛰어드는 주된 연령대는 20대 중반 이후인데, 이들의 고용률이 뚝 떨어진 것이다.
실제로 상위교육기관으로 더 진학하지 않은 최종학교 졸업자는 307만 7000 명으로 18만 4000 명 줄었는데, 이 가운데 미취업자는 129만 명으로 오히려 2만 9000 명이나 늘었다.
최종학교를 졸업한 후 한번이라도 취업한 경험이 있는 사람의 비율도 1.1%p 떨어진 86.2%에 그쳤다. 이 중에서도 취업경험 횟수가 한 번 뿐인 사람의 비중도 41.2%로 2.0%p 올랐다.
이처럼 취업이 어려워지면서 청년들의 취업 준비 기간도 늘어나고 있다.
최종학교를 졸업했지만 취업하지 못한 이들이 미취업 상태로 있는 기간을 살펴보면, 6개월 미만인 경우의 비중은 1.5%p 떨어진 반면 3년 이상이 1.2%p 늘었다.
특히 졸업 후 첫 일자리가 임금근로자인 경우, 이들이 고용될 때까지 걸린 기간은 11.5개월로 역대 최장기록을 새로 썼다. 또 이 가운데 첫 취업까지 걸린 기간이 3개월 미만인 경우의 비중은 47.7%로 1.2%p 하락한 반면, 3년 이상 걸린 경우는 9.7%로 1.3%p 늘었다.
대학졸업자의 평균 졸업 소요기간 역시 4년 3.8개월로 전년동월대비 0.5개월 증가했다. 휴학경험자 비율도 1.0%p 늘어서 46.8%에 달했다.
첫 일자리에 취업한 청년들의 평균 근속기간은 1년 7.2개워로, 0.6개월 증가했다. 이들이 취업한 곳을 산업별로 나눠보면 숙박 및 음식점업(14.7%), 광제조업(13.9%), 직업은 관리자·전문가(25.9%), 서비스종사자(22.9%) 순이었다.
첫 일자리에 취업할 당시 임금(수입)은 200만 원~300만 원 미만(35.2%)이 가장 많았지만, 150만 원~200만 원 미만(33.1%)의 비중도 비슷하게 높았고 100만 원~150만 원 미만(13.0%)이 뒤를 이었다.
남윤정 기자 yjnam@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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