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진 궁궐’ 경희궁, 역사문화공원으로 탈바꿈…돈의문 복원도 검토

손덕호 기자 2024. 7. 17.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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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 신문로 경희궁 일대가 서울광장 10배 규모의 역사문화공원으로 재탄생한다.

서울역사박물관 이전, 돈의문(서대문) 복원도 검토한다.

서울시는 경희궁지(址) 일대에 대한 종합적인 공간구상안을 마련하고 올해부터 역사정원 착공, 한양도성과 돈의문 복원, 돈의문박물관마을 녹지화 등 공간개선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내년까지 경희궁지와 주변 국립기상박물관, 서울시민대학 및 차고지, 서울시교육청, 돈의문박물관마을 등 공공부지 4곳 일대를 역사문화공원으로 조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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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도 복원하려면 서울역사박물관 이전해야
적정 부지 신중하게 검토
지난달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경희궁에서 야행(夜行) 프로그램이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종로구 신문로 경희궁 일대가 서울광장 10배 규모의 역사문화공원으로 재탄생한다. 서울역사박물관 이전, 돈의문(서대문) 복원도 검토한다.

서울시는 경희궁지(址) 일대에 대한 종합적인 공간구상안을 마련하고 올해부터 역사정원 착공, 한양도성과 돈의문 복원, 돈의문박물관마을 녹지화 등 공간개선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경희궁은 도심에 자리하고 있지만 시민들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아 하루 평균 방문객이 1500여명 정도로 적다. 인근 경복궁은 하루에 5만7430명, 덕수궁은 2만8150명이 방문하는 것과 비교하면 ‘잊혀진 궁궐’인 셈이다. 조선 후기 ‘서궐(西闕)’로 불리며 정궁인 창덕궁(동궐)의 기능을 나눠 수행했으나, 경복궁을 중건하면서 자재를 확보하려 전각 대부분이 헐렸다. 광복 후에도 이곳에 서울고가 자리잡고 있어 복원이 한동안 시도되지 못했다.

경희궁 종합 공간구상안. /서울시 제공

서울시는 먼저 올해 경희궁 내부에 역사정원을 조성하는 사업을 시작한다. 경희궁의 정문인 흥화문과 숭정전 정문인 숭정문 사이의 공간부터 정비하고 2026년까지 순차적으로 궁 전체의 모습을 바꾼다. 차량 진입로처럼 역사적인 맥락과 무관한 시설은 덜어내고 궁궐 숲과 ‘왕의 정원’을 연출한다.

내년까지 경희궁지와 주변 국립기상박물관, 서울시민대학 및 차고지, 서울시교육청, 돈의문박물관마을 등 공공부지 4곳 일대를 역사문화공원으로 조성한다. 서울시교육청과 기상박물관 인근에는 기후환경경숲을 조성한다.

2026년 용산구 후암동으로 이전하는 서울시교육청은 복합문화공간으로 만드는 방안을 추진한다. 1932년 경성측후소가 있었던 자리에 만들어진 국립기상박물관은 출입구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접근성이 떨어진다. 서울시민대학과 차고지는 시설이 낙후돼 개선이 필요하다. 돈의문박물관마을도 재정비해 경희궁과 연계된 시민 휴식 공간이 될 수 있도록 접근성과 개방감을 확보하기로 했다.

1904년 돈의문 모습. /조선DB

경희궁의 특징인 ‘ㄴ’ 자형 어도(왕의 길)를 상당 부분 점유하고 있는 서울역사박물관은 이전을 검토한다. 이 박물관은 1988년 경희궁지 내 건립을 승인받아 2002년 개관했는데, 경희궁 인근에 있는 게 적정한지에 대해 이견이 있다. 서울시는 이전 여부와 적정 부지를 검토할 계획이다.

한양 사대문 중 유일하게 복원되지 않은 돈의문에 대해 시민 의견을 수렴해 복원을 추진한다. 돈의문은 1915년 일제시대에 전차 궤도가 복선화되면서 철거됐다. 서울시는 지난해 정동사거리일대 돈의문 복원 기본구상을 마련했는데, 역사학자와 도시·교통 전문가, 시민 의견을 듣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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