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제주 국내선 하루 평균 2100석 줄었다
2년 연속 줄어 내국인 방문객 감소 이어져
국제선 공급석 182% 늘고 탑승률도 높아져
제주공항을 오가는 국내선 항공기 공급 좌석이 2년 연속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국제선은 크게 늘어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고 있다.
17일 제주도가 집계한 제주국제공항 항공수송 실적을 보면 올 상반기 일평균 국내선 운항편수는 433편, 공급석은 8만2658석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하루평균 운항편수 16편(3.5%), 공급석 2131석(2.5%)이 감소한 것이다. 상반기 전체로 보면 38만5700여석의 공급석이 줄었다. 탑승률도 90.1%로, 전년에 비해 1.5%p 떨어졌다.
특히 제주공항의 국내선 운항편수는 2년 연속 감소 추세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역시 국내선 운항편수와 공급석은 전년(2022년)에 비해 6~8% 줄었다.
제주와 다른 지역을 잇는 주된 교통수단인 항공기 공급석이 준 것은 물리적으로 제주 방문객 역시 감소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 국내선 공급석 감소는 좌석난, 항공요금 인상, 관광비용 상승으로 이어져 내국인의 제주행을 감소시키는 요인 중 하나가 되고 있다.
실제 올 상반기 제주 방문 내국인은 지난해와 비교해 7.6% 감소했다. 앞서 지난해에는 전년(2022년)에 비해 8.3% 감소했다.
반면 국제선 하늘길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올 상반기 일평균 국제선 운항편수와 공급석은 각각 41편, 7416석으로 전년에 비해 각각 187%, 182% 늘었다. 탑승률도 84% 수준까지 올랐다. 이용객은 112만여명으로 전년(37만여명)에 비해 4배 가까이 늘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상반기 일평균 국제선 운항편수가 44편임을 감안할 때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사실상 회복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이달 들어 제주와 중국 시안을 오가는 직항노선이 재개되고, 상하이를 잇는 노선도 늘어난다. 일본 도쿄를 오가는 직항노선도 3년4개월여 만에 재개되면서 제주를 오가는 국제선 하늘길은 더욱 넓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이같은 국내선 감소와 국제선 증가에 기인해 올 상반기 제주 방문 내국인은 595만여명으로 전년에 비해 7.6% 감소하고, 외국인은 90만7000여명으로 324% 늘었다.
박미라 기자 mr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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