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크리처물의 시작 ‘스위트홈’이 남긴 것과 뒤따를 숙제[종합]
[뉴스엔 박수인 기자]
넷플릭스 한국 콘텐츠 디렉터, 프로덕션 총괄이 '스위트홈'의 시작과 피날레를 돌아봤다.
넷플릭스 시리즈 '스위트홈' 시작부터 피날레까지의 여정 행사가 7월 17일 서울 종로구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에서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이기오 넷플릭스 한국 콘텐츠 디렉터, 하정수 넷플릭스 한국 프로덕션 총괄이 참석했다.
'스위트홈'은 욕망에서 탄생하는 괴물로 K-크리처물의 시작을 알린 시즌1, 장기화된 괴물화 사태 속에서 살아가는 인간들을 조명하며 세계관을 확장한 시즌2에 이어 신인류의 탄생으로 대서사의 피날레를 장식할 시즌3 공개를 앞두고 있다.
이기오 디렉터는 장르적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스위트홈' 제작을 결심한 이유에 대해 "당시 대본을 읽었는데 너무 재밌고 새로웠다. 괴물화 현상이 시작되고 욕망이 반영된 괴물이 된다는 점이 어디에서도 보지 못한 아이디어였다. 전개가 흥미로웠다. 원작의 힘이 어마어마 했던 것 같다. 5년 반 전에 처음 접했었는데 그때만 해도 오리지널 작품이 많지 않았던 시기였다. 감독님도 신뢰가 가는 조합이었고 도전을 해야겠다는 확신이 있었던 것 같다. 해보지 않았던 장르를 도전해야 하기 때문에 현실적인 상황이 이상적이지는 않았지만 도전해봐야겠다 싶었다. 프로덕션을 믿고 도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하정수 총괄은 고민에 대한 해결책으로서 "크리처 장르이다 보니까 크리처를 어떻게 구현해야 되는 거지라는 고민부터 시작했다. 화면에 보이지 않는 괴물을 구현해내는 데 많은 시간들을 썼다. 그러다 보니까 최대한 VFX 작품을 해본 분들이 합류하면 큰 시너지가 내겠다 싶었다. 전문가들을 초빙하고 잘 만들어질 수 있도록 도입했던 것 같다"고 전했다.
특히 크리처 시리즈라는 어려움이 컸다고. 영화 '옥자' 조연출로 참여했던 하정수 총괄은 "'옥자'는 사실 돼지 한 마리이지 않나. 네발 동물을 크리처로 표현하는 거였는데 '스위트홈'에는 괴물이 너무 많이 나오는 거다. 한 마리도 구현하기 어려운데 제한된 시간 안에 어떻게 다 구현할 수 있을까가 어려웠다. 크리처마다 구현하는 방식이 굉장히 다르다. 무용과 출신들이 괴물을 연기하는 게 임팩트가 컸던 것 같다. 어떻게 진짜 같이 표현하지가 중요했는데 실제와 VFX를 잘 섞어서 만들었다"고 했고 이기오 디렉터는 "매 캐릭터마다 인간의 욕망 때문에 만들어진 괴물이다 보니까 솔루션 하나로 만들 수 있는 게 아니라서 커스터마이징하는 작업이 필요했다. 매회마다 여러 작품을 하는 느낌이었다"고 덧붙였다.
그 결과 크리처 장르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도 얻었다. 이기오 디렉터는 "장르적으로도 꽤나 도전이었다. 한국에서 크리처를 할 수 있다 없다는 걸 용납하고 싶지 않았다. 시청자로서도 새로운 걸 보여주고 싶었고 디렉터로서도 장르적으로 넓히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 장르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시도를 하는 게 즐거움을 주는 방법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정수 총괄은 수없이 많은 괴물을 구현해낸 과정을 떠올리며 "시즌이 거듭되면서 괴물들이 더 많아지고 다양해진다. 낮에 괴물이 돌아다니는 게 기술적으로 어렵다. 그러한 복잡성과 난이도가 있었다. 시즌1에서는 그린홈이라는 한정된 공간이었다면 시즌2부터는 공간이 확장되지 않나. 그래서 3D로 빌드업을 많이 했다. 그런 부분을 구현해내는 데 시도를 많이 했다. 시즌2, 3는 다른 방식이었다. VFX 멀티벤더 구조로 사용했다. CG 안에서도 각각의 요소들이 많다 보니까 그런 벤더들을 활용했다는 게 큰 부분이라 생각한다. 제한된 시간 안에서 작품의 퀄리티를 만들고 제작하지 않았을까 한다"고 설명했다.
배우 송강, 이도현, 고민시, 박규영, 고윤정 등을 발굴한 캐스팅 비하인드도 전했다. 이기오 디렉터는 "업계에서는 많은 경우 캐스팅을 보고 캐스팅을 결정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작품은 다르게 접근하고 싶었다. 스타 캐스팅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는데 이응복 감독님이 젊은 참신한 배우들과 함께 하면 어떻겠냐 제안해주셔서 너무 좋았다. 작품과 잘 어울리고 멋지게 소화할 수 있다면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캐스팅으로 보여줄 수 있는 재미가 다양하다고 생각한다. '스위트홈'은 새로운 얼굴을 발견하는 재미가 있었던 것 같다. 지금의 한국 콘텐츠에서는 없으면 안 되는 배우들로 성장해 있는데 뿌듯한 마음이 든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시즌제를 거듭하며 달라진 점도 있을까. 하정수 총괄은 "많은 경험들을 통해 쌓인 노하우라 생각한다. 공간이 넓어지고 괴물들도 많아짐에도 불구하고 비슷한 시간 안에 제작하게 됐다. 감독님도 경험이 축적됐고 넷플릭스 안에서도 '스위트홈'이 큰 러닝이었다. 다른 크리처물이 나오는 것들을 자신감 있게 했던 것 같다. 아무래도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다는 게 컸다. 또 하나는 VFX가 많을수록 포스터 슈퍼바이저라는 롤이 있다. 후반작업이라고 하는 것이 편집, 색보정, VFX, 음악 등이 있는데 시청자들에게 내놔야 하는 파이널 프로젝트 과정이다. 그 과정이 굉장히 중요한데 포스터 슈퍼바이저라는 직책이 그것들을 총괄하는 거다. 감독님이 생각하는 비전을 소통하고 전달하고 퀄리티를 만드는 것이다"고 답했다.
시즌제에 대한 고민도 털어놨다. 이기오 디렉터는 "첫번째 시즌에서는 인물들을 소개 받는, 몰랐던 세상을 알게 되는 재미가 매력이라면 돌아오는 시즌에서는 같은 재료로 다른 결과를 만들어야 하는 고민이 있다"고 운을 뗐다.
하정수 총괄은 "시즌2가 못한 부분이 있었다면 좋은 러닝이었다고 생각한다. 시즌 2, 3를 같이 촬영하고 작품을 만들었는데 시즌 3를 위한 시즌 2의 빌드업이 많았다. 브릿지 역할이었기 때문에 그런 생각이 들지 않았을까 한다. 큰 빌드업이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기오 디렉터는 시즌제 고민에 대해 "모든 작품이 다 시즌제가 어울린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성공했던 작품임에도 주인공이 죽는다고 하면 뒤에 할 수 있는 이야기가 없다. 성공의 척도가 시즌제로 보여지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여건이 맞아야만 할 수 있는 카드라고 생각된다. 스위트홈의 경우 시즌2에 대한 피드백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고 반영을 했다. 어떻게 하면 연장되는 재미일까 새로운 요소를 재미있게 받아들일까 하는 고민을 계속 하고 있다"고 전했다.
도전과 성취, 최초의 시도들이 있었던 작품이었던 만큼 '스위트홈'의 특별한 의미도 짚었다. 이기오 디렉터는 "감회가 새로웠다. 넷플릭스 안에서 한국 콘텐츠로서 성장의 계기가 된 작품이다. 프로덕션에서 쉽지는 않았지만 의미가 깊었다. 새로운 거를 원한다는 확신을 얻었고 VFX 쌓인 노하우가 다른 작품에서 주춧돌이 됐다. 시즌1이 한국 작품 최초로 미국에서 TOP10에 든 작품이었다. '오징어게임' 이전이라 더 놀랐던 기억이 있다. 어디서든 사랑받을 수 있다는 목표의식을 깨달을 수 있었던 작품이었다"고 밝혔다.
한편 피날레를 장식할 '스위트홈3'는 19일 공개된다.
뉴스엔 박수인 abc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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