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고질병 시즌제 혹평..'스위트홈3'는 반전쓸까?(종합) [Oh!쎈 현장]
[OSEN=하수정 기자] 넷플릭스 한국 콘텐츠 디렉터와 프로덕션 총괄이 '스위트홈'의 지난 5년을 되돌아봤다.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LL층 그랜드볼룸에서는 넷플릭스 시리즈 '스위트홈' 시작부터 피날레까지의 여정 행사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이기오 넷플릭스 한국 콘텐츠 디렉터, 하정수 넷플릭스 한국 프로덕션 총괄 등이 참석했다.
이기오 넷플릭스 한국 콘텐츠 디렉터는 2016년 넷플릭스 LA오피스에 합류해 비영어권 오리지널 작품 출범과 성장에 깊이 관여했으며, 대표작으로는 '킹덤', '인간수업', '지옥', '수리남', '스위트홈' '기생수' 등이 있다. 넷플릭스 입사 전에는 CJ 엔터테인먼트 LA오피스, 3AD 스튜디오 등 미국 내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활약했다.
하정수 넷플릭스 한국 프로덕션 총괄은 서울 오피스에서 프로덕션 매니지먼트, 시각특수효과(VFX), 버추얼 프로덕션, 음악, 포스트 프로덕션 등 넷플릭스 한국 작품들의 프로덕션 업무 전반을 총괄한다. 2018년 넷플릭스에 합류한 이후 '킹덤', '오징어 게임', '피지컬:100' 등 다양한 한국 작품제작에 참여했다. 입사 전에는 이창동 감독의 '버닝',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 봉준호 감독의 '옥자' 등에 조연출로 작업했다.
이기오 디렉터는 "2009년만 해도 국내에 오리지널 작품이 거의 없었다. 제작진이 신뢰가는 조합이었다. 우리나라에서 안 해봤다고 해서 작품을 하지 않는다기보단 '도전해야겠다'는 생각이 생겼다"며 "현실적인 상황이 이상적이진 않았지만, 잘만하면 많은 사랑을 받을 것 같았다. 덕분에 도전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내게 '스위트홈'의 의미는 한국 콘텐츠로서 의미가 남다르다. 성장의 계기도 됐다. 프로덕션은 쉽지 않은 작품이었지만 얻은 게 많았고, 시청자는 늘 새로운 걸 원한다는 점을 확인해줘서 기뻤다"며 "VFX만 봐도 스위트홈에서 쌓인 노하우가 사용될 수 있었던 주춧돌이 됐다. 스위트홈 시즌1이 한국 작품 최초로 미국 톱10에 진출했다. '오장오 개암' 이전이라서 즐겁고 놀라운 경험이었다. 우리나라에서 좋으면 언어가 달라도 어디에서든 사랑 받을 수 있다는 걸 직접 깨달았다"고 했다.
하정수 총괄은 "'크리처를 어떻게 해야하지?'가 제일 중요했다. 화면에 보이지 않는 괴물을 어떻게 구현할지 고민했고, 크리처 장르 시리즈는 '스위트홈'이 처음이었다. 그 부분에 굉장히 많은 시간을 썼다"며 "아무래도 처음 시도하는 부담이나 압박이 있었다. 이 분야 전문가를 미국에서 초빙하고 도입했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 참여한 '옥자'는 돼지 한마리고, 4발 크리처를 표현하는 작업이다. 하지만 '스위트홈'은 괴물이 너무 많이 나왔다. '한마리 만드는 것도 어려웠는데 제한된 시간 안에 이 많은 크리처를 구현할 수 있을까?' 물리적으로 어려웠다"며 "크리처마다 구현하는 방식이 다르다. 옥자는 4발 동물이다 보니까 화면에선 레퍼런스 삼기 어려웠다. '스위트홈'은 사람이 변하고, 배우들이 연기하고, 무용가 출신들이 연기하는 움직임이 큰 임팩트가 있었다. 크리처를 만들 때 사실적인 움직임이 가장 중요해서 실제와 VFX를 섞어서 작업했다"고 설명했다.
'스위트홈' 시리즈는 송강, 이도현, 고민시, 박규영 등을 발굴한 작품으로, 시즌1에선 신인이었지만 현재는 스타 배우로 거듭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이기오 디렉터는 "이 경우는 작품이 좋아서 다르게 접근하고 싶었다. 작품이 들어 왔을 땐 캐스팅이 하나도 정해지지 않았다. 스타 캐스팅 얘기도 나왔는데 젊고 비주얼이 좋은 참신한 배우 조합을 하면 어떻겠냐는 제안을 받았다. 작품과 잘맞는다고 생각해 좋다고 판단해다"고 밝혔다.
이어 "작품과 잘 어울리고 소화할 수 있다면 신인 배우여도 좋다고 했다. 다른 곳에서 못할 캐스팅을 과감하게 하면 좋겠다고 느꼈다"며 "어떤 작품은 스타파워, 어떤 작품은 연기맛집, 어떤 작품은 발견의 재미가 있는데, '스위트홈'은 발견의 재미가 참 좋았던 것 같다. 결국 이런 시도가 맞아 떨어지면서 '스위트홈'에 나온 배우들이 이젠 한국 콘텐츠에는 없으면 안되는 배우들로 성장했다. 뿌듯한 감정이 많다"고 말했다.
시즌3를 공개를 앞둔 상황에서 이기오 디렉터는 "시즌2~3는 시즌1과 똑같은 재미를 다시 주는 게 중요할까 싶었다. 그리고 세계관을 확장하고 다른 모습을 주는 게 재밌을까? 우리가 사랑했던 게 2에서 변하면 재미로 느껴질까 배반감으로 느껴질까? 기존 세계관과 잘 붙을까?' 등 즐거운 고민들, 어려운 고민들이 많았다"고 했다.
또한 "시즌제라는 카드는 잘 활용할 수 있는 카드이기 때문에 잘 활용해야 될 것 같다. 그리고 늘 한국은 시청자의 눈높이가 높아서 쉽지 않다. 재밌는 이야기를 잘하기 위해, 장르와 스토리에 국한되지 않기 위해 어떻게 하면 되는지, 지칭되는 작품이 스위트홈"이라고 했다.
그러나 '스위트홈'은 시즌1에 비해 시즌2가 상대적으로 혹평을 받으면서 시즌3를 향한 기대치가 낮아지기도 했다. 군대 내부의 비리를 다룬 'D.P.' 역시 시즌1의 주제와 의미를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는 혹평을 받은 바 있다. 올연말 '오징어 게임' 시즌2도 공개될 예정이다.
이기오 디렉터는 "웹툰이라는 원작이 있을 때 실사화 하거나 시즌제로 운영될 때 고민이 있다. '스위트홈' '디피'도 있고, 모든 작품이 시즌제가 어울린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성공의 척도가 시즌제로 이어지지도 않는다고 본다. 시즌제는 시청자들도 원하고, 창작자도 여건이 맞을 때 꺼내는 카드"라며 "'스위트홈' 같은 경우는 시즌2의 피드백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렇게 얻게된 피드백으로 시즌3를 고민했다. 충실히 실사화 했을 때 재밌는 게 있고, 좀 다르게 해야 재밌는 작품이 있는 것 같다. 이런 고민은 원작자, 감독님, 작가님과 하는데 정답은 없는것 같다. '원작의 재미가 왜 재밌나?' 이것을 잘 파악하고 실사화 하는 게 정답인데, 매 작품마다 방법이 달라서 이 업계에 단일 솔루션은 없는 게 포인트"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웹툰과의 거리감 인과관계가 있다. 시즌제에서 여러가지 고민 중 하나는 첫 번째 시즌에선 인물을 소개하는 재미가 있고, 몰랐던 세상을 알게하는 재미가 있다. 확실한 신선도가 매력이라면, 돌아오는 시즌은 그것과 다른 재미"라며 "원작에 없는 창작 내용으로 만들어서 시즌2가 부진하다곤 할 수 없다. 그런 경우도 있고 아닌 경우도 있다"고 했다.
'스위트홈'과 5년을 함께 보낸 두 사람은 유종의 미를 거두길 바랐고, 하정수 총괄은 "시즌2가 빌드업, 브릿지 역할을 했기에 시즌3까지 보셔야 관객들이 만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스위트홈' 시즌3는 괴물화의 끝이자 신인류의 시작을 비로소 맞이하게 된 세상, 괴물과 인간의 모호한 경계 사이에서 선택의 기로에 놓인 이들의 더 처절하고 절박해진 사투를 그린다. '태양의 후예' '도깨비' '미스터 션샤인' 등 대중성과 작품성을 모두 잡으며 다양한 장르에서 연출력을 보여준 이응복 감독이 완성한 '스위트홈' 시즌3는 영원할 것 같던 괴물화 사태 속 모든 진화의 끝에 선 이들의 생존을 건 마지막 사투를 담은 작품이다. 여기에 '스위트홈' 시즌1의 주역들인 송강(차현수 역), 이진욱(편상욱 역), 이시영(서이경 역), 고민시(이은유 역), 이도현(이은혁 역)과 시즌2에서 새롭게 합류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긴 진영(박찬영 역), 유오성(탁인환 역), 오정세(임박사 역), 김무열(김영후 역), 김시아(아이 역)가 시즌3에서 저마다의 서사와 개성 있는 인물들을 소화하며 한층 더 단단해진 앙상블을 선보인다.
원작 웹툰을 바탕으로 제작된 '스위트홈'은 욕망 속에서 탄생하는 괴물로 K-크리처물의 시작을 알린 시즌1(2020), 장기화된 괴물화 사태 속에서 살아가는 인간들을 조명하며 세계관을 확장한 시즌2(2023), 그리고 시즌3 신인류의 탄생으로 대서사의 피날레를 장식한다. 오는 19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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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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