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살 선발투수’ 키움 김윤하 “살살 길게 던지는 건 의미없어···끝까지 전력투구하는 투수 될 것”[스경X인터뷰]
김윤하(19·키움)는 어리다. 선수 연령층이 낮은 키움에서도 막내다. 그렇지만 어리기 때문에 더 멀리 본다. 팀의 든든한 선발 투수로 거듭나기 위해 성장통을 겪는 중이다.
김윤하는 2024시즌 KBO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9순위로 키움 유니폼을 입었다. 데뷔 때부터 키움의 국내 선발진 공백을 메워줄 유망주로 주목받았다. 개막 전 퓨처스리그 스프링캠프에서 훈련받던 도중 1군 선수단에 합류하며 프로리그 투수의 자질을 시험받았다.
프로의 벽은 높았다. 김윤하는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으나 데뷔전이었던 지난 3월 26일 NC와의 경기에서는 구원투수로 등판해 2.1이닝 동안 4피안타·5볼넷·3삼진·3실점의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그는 중간계투로 투입되는 7경기 동안 평균자책 10.13을 기록했다.
김윤하는 2군에서 재정비한 뒤 지난달 25일 NC전에 첫 선발 등판했다. 그는 5이닝 동안 2볼넷·2삼진으로 무실점 경기를 펼치며 키움의 차세대 선발 자원으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그러나 환희는 잠시뿐, 지난 13일 선발 출전한 NC전에서는 4.2이닝 동안 8개의 안타를 얻어맞고 6실점 하며 제구 난조를 보였다.
김윤하의 직전 경기는 꾸준한 선발 자원으로 발돋움하는 과정에서의 시행착오였다. 그는 16일 인터뷰에서 “첫 선발 등판 때에는 처음부터 조절하면서 던졌는데 두 번째 등판 전에는 코치님께서 ‘지금 당장 잘 던지는 게 목적이 아니고 몇 년 뒤 성장하는 게 목적이기 때문에 처음부터 세게 던져서 전력으로 길게 던질 수 있는 능력을 길러라, 살살 길게 던지는 건 의미가 없다’라고 말씀하셨다”라며 “두 번째 NC전에서는 처음부터 전력을 다해 던지니까 확실히 뒤에 가서 힘이 떨어지더라”라고 말했다.
김윤하는 “고등학교 땐 이렇게 많은 이닝을 던져 본 적이 없어서 체력이 부족한 게 느껴지는데 부족하다고 해서 전력으로 던지지 않으면 실력이 안 는다”라며 “계속 전력으로 던질 수 있도록 많이 던지면서 체력을 기르고 있다”라고 말했다.
키움은 리그 최고의 외인 원투펀치인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28)와 아리엘 후라도(28)를 중심으로 선발 앞 라인이 강하다. 팀 특성상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가 많이 주어진다. 김윤하는 “결과가 안 좋아서 시무룩해 있으면 투수 형들이 ‘잘 던졌다, 지금 맞는 건 아무런 상관이 없다, 볼넷 안 준 게 잘한 거다’라고 위로해 주시고 잘 던진 날은 ‘잘 던졌다고 너무 신나 하지 마라’라고 장난도 치신다”라고 말했다. 그는 “선배들이 루틴이나 노하우도 아낌없이 다 알려주신다”라고 말했다.
배터리로 호흡을 맞추는 중인 포수 김재현(31)도 김윤하의 든든한 버팀목이다. 그는 “김재현 선배님은 ‘안타 맞아도 다 내가 사인 잘못 낸 탓이니까 너는 그냥 자신 있게 던져라’라고 얘기해 주셔서 편하게 던질 수 있다”라며 “심리적으로 큰 의지가 된다”라고 말했다.
김윤하는 좀 더 노련하고 강한 투수가 되기 위해 정신력과 체력을 기르는 중이다. 그는 “한 타자에게 흔들리면 그때를 기점으로 무너지는 느낌이 있어서 그렇게 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김윤하는 “다치지 않고 계속 전력을 다해 던질 수 있는 투수가 되는 게 목표다”라고 말했다.
이두리 기자 red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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