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차별은 참을 수 없는 일"…황희찬 드디어 입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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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의 황희찬(울버햄튼)에게 인종차별 발언을 한 이탈리아 세리에A 코모 1907 구단이 해당 행위를 공식 부인한 가운데 황희찬이 "인종차별은 스포츠는 물론 모든 삶에서 참을 수 없는 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코모 1907은 구단주 미르완 수와르소 명의로 성명을 발표하고 "해당 선수에게 물어본 결과 동료에게 '황희찬을 무시해라. 그는 자신을 재키 챈이라고 생각한다'는 말을 했다"며 "황희찬의 팀 동료들도 그를 '차니'(Channy)라고 불러왔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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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모1907 "인종차별 아니었다" 공식 부인
울버햄튼 "UEFA 제소 등 강경 대응" 입장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의 황희찬(울버햄튼)에게 인종차별 발언을 한 이탈리아 세리에A 코모 1907 구단이 해당 행위를 공식 부인한 가운데 황희찬이 "인종차별은 스포츠는 물론 모든 삶에서 참을 수 없는 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황희찬은 16일(현지시간) 인스타그램을 통해 "사건이 벌어진 뒤 코칭 스태프와 팀 동료들이 나에게 '네가 원하면 경기장을 떠나겠다'라고 이야기하며 내 상태가 괜찮은지 계속 점검했다"며 "다시 한번 팀 동료들에게 감사하다"고 썼다.
황희찬은 "모든 상황에도 불구하고 나는 경기를 계속 뛰겠다고 했고, 우리는 그라운드에서 해야할 일을 마무리했다"며 "응원을 보내준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 인종차별은 발 붙일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스페인 마르베야에서 전지훈련 중인 울버햄튼은 전날 마르베야 훈련장에서 열린 코모 1907과의 프리시즌 연습경기를 치렀다. 코모 1907은 지난 시즌 이탈리아 세리에B에서 2위를 차지해 이번 시즌 세리에A로 승격한 구단이다.
경기에서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 투입된 황희찬은 후반 23분 상대 팀 선수로부터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들었고, 이에 격분한 팀 동료 다니엘 포덴세가 인종차별 발언을 한 선수를 향해 주먹을 날린 뒤 퇴장당했다.
게리 오닐 울버햄튼 감독은 황희찬에게 계속 경기를 뛸 수 있겠냐고 물었고, 마리오 르미나로부터 주장 완장을 이어받은 황희찬은 경기를 끝까지 소화했다.
오닐 감독은 경기 직후 "황희찬이 인종차별 발언을 들었다"며 "황희찬에게 경기를 계속 뛸 수 있겠냐고 물었더니 끝까지 뛰겠다고 했다. 이런 상황이 벌어진 게 너무 실망스럽다. 절대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라고 밝혔다.
그는 "황희찬이 모욕적인 일을 겪었음에도 팀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게 자랑스러웠다"며 "황희찬은 팀원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구단도 홈페이지를 통해 "코모 1907과의 연습경기에서 매슈 도허티의 헤더 득점으로 1-0으로 이겼다"며 "하지만 황희찬이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들으면서 승리가 무색해졌다"고 썼다.
하지만 코모 1907 구단은 인종차별 발언이 아니었다는 입장이다. 코모 1907은 구단주 미르완 수와르소 명의로 성명을 발표하고 "해당 선수에게 물어본 결과 동료에게 '황희찬을 무시해라. 그는 자신을 재키 챈이라고 생각한다'는 말을 했다"며 "황희찬의 팀 동료들도 그를 '차니'(Channy)라고 불러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 선수들은 절대로 경멸적인 매너로 말하지 않았다"며 "일부 울버햄튼 선수들로 인해 이번 사건이 너무 과장된 게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재키 챈'(Jackie Chan)은 홍콩 유명배우 성룡의 영어 이름으로, 아시아인을 인종차별적으로 격하할 때 자주 쓰이는 표현이다.
이번 사태에 대해 울버햄튼 구단은 "인종차별 행위는 어떤 형태로든 받아들여질 수 없다"며 "유럽축구연맹(UEFA)에 제소하는 등 강경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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