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트럼프 저격 소총 AR-15 불법화해야"

라스베이거스서 유세 재개한 바이든 [사진 제공: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저격에 사용된 반자동 소총 AR-15의 사용을 금지해야 한다며 총기 규제 강화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현지시간 16일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전미유색인지위향상협회 행사 연설에서 총기로 인한 희생자가 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보도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를 저격하는데 AR-15 한 정이 사용됐다. 이건 어린이들을 포함해 그동안 다른 많은 이들을 죽여 온 공격 무기다. 이제는 AR-15를 불법화할 시간이다"라고 말했습니다.

군용 소총인 M-16을 개량한 AR-15는 자동사격 기능을 없앤 모델이 나오면서 미국 총기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반면, 대규모 인명피해를 낸 각종 총기사건에 자주 등장해 살상 무기로 악명이 높습니다.

전시되어 있는 AR-15 소총 [사진 제공:연합뉴스]

지난 13일 펜실베이니아 주에서 유세를 하던 트럼프 전 대통령을 피격한 총격범도 자신의 부친이 소유한 AR-15를 범행에 사용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나는 이미 한 번 해냈고, 다시 해낼 것"이라며 총기규제 강화를 위한 의지를 거듭 천명했습니다.

이는 1994년 특정 반자동 총기를 민간용으로 제조하지 못하게 제한한 '공격용 무기 금지법' 제정에 자신이 기여했던 점을 언급한 것으로 보입니다.

또 10년 뒤인 2004년 효력이 만료된 공격용 무기 금지법과 유사한 규제를 다시 제정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총기 사건을 겪었는데도 총기 소지권을 옹호하는 입장을 고수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트럼프 선거캠프의 크리스 라시비타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총기 권리단체가 주최한 좌담회에서 트럼프가 대선에서 승리하면 총기 규제에 반대하는 입장의 연방판사들을 임명하는 방식으로 총기소지권을 보호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가 보도했습니다.

로이터는 인터뷰한 공화당 대의원 수십 명도 이와 같은 입장이었다고 전했습니다.

김장훈 기자(cooldude@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news/2024/world/article/6618058_36445.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