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유럽서 '램시마SC' 점유율 20% 돌파

2020년 유럽 출시 이후 4년간 처방 지속 확대

셀트리온의 인플릭시맙 피하주사(SC) 제형인 자가면역질 치료제 '램시마SC'가 2020년 유럽에 처음 출시된 이후 처음으로 시장 점유율 20%를 돌파했다.

셀트리온의 인플릭시맙 성분의 피하주사(SC) 제형인 자가면역질 치료제 '램시마SC'가 2020년 유럽에 출시된 이후 처음으로 시장 점유율 20%를 돌파했다.

셀트리온은 의약품 시장조사기관인 아이큐비아(IQVIA) 통계를 인용해 램시마SC가 올해 1분기 기준 유럽 전역에서 21%의 점유율을 기록했다고 17일 밝혔다. 

지난 1월 영국, 독일,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등 유럽 주요 5개국(EU5) 등에서 입찰 수주에 성공한 것이 주요했다. 또 셀트리온이 유럽 각국에 설립한 현지 법인들을 중심으로 국가별 특성에 부합하는 맞춤형 세일즈 전략도 시장 확대에 효과적이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셀트리온에 따르면 독일의 경우 의약품 공급 채널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개별적인 영업 활동이 필수적이다. 이런 시장 특성을 고려해 셀트리온 독일 법인은 종합병원, 소형 클리닉을 아우르는 다양한 규모의 병원들과 지속적으로 네트워크를 강화해 나가면서 40%에 달하는 점유율을 끌어냈다.

프랑스는 독일과는 달리 의약품 조달기관인 유니하(UniHA) 등을 통한 입찰 시장이 활성화돼 있다. 셀트리온은 프랑스에서 빠르게 혈중 약물 농도를 높이는데 이점이 있는 램시마IV(정맥주사)와 적정 혈중 약물 농도를 유지하는 역할에 최적화된 램시마SC를 병용해 치료하는 '듀얼 포뮬레이션(Dual formulation)' 전략을 폈다. 그 결과 램시마SC는 램시마IV와 시너지를 내면서 프랑스 내 점유율 28%를 기록했다.

후속 제품들의 유럽 처방도 늘고 있다. 전이성 직결장암, 유방암 치료용 바이오시밀러 '베그젤마(성분명 베바시주맙)'는 올 1분기 유럽에서 17%의 점유율로 전분기 대비 2배 가까이 상승했다.

유럽에서 처방 선두권을 유지 중인 '트룩시마(성분명 리툭시맙)', '허쥬마(성분명 트라스투주맙)' 등 항암제 포트폴리오 간 시너지 효과가 발생하며 이탈리아, 벨기에 등에서 주정부와 병원연합 입찰 수주에 성공한 결과다. 셀트리온은 지난달에도 프랑스 지방 공립병원 연합 중 하나인 브르타뉴 입찰 수주에 성공했으며 최근 독일 내 유통업체와 독점 계약을 체결해 베그젤마의 점유율이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유플라이마(성분명 아달리무맙)'도 전분기 대비 3%포인트 증가한 10%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특히 20mg, 40mg, 80mg의 세 가지 용량제형 보유로 환자별 맞춤형 치료가 가능한 제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이탈리아를 비롯해 네덜란드, 노르웨이 등 유럽 전역에서 수주 성과를 이어가며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램시마SC가 유럽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달성할 수 있었던 건 SC 제형 시장에서의 미충족 수요가 컸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낮은 병원 접근성, 높은 정맥 주사제 투약 비용 등의 요인으로 더 큰 수요 창출이 예상되는 미국 시장에서도 신속히 점유율을 확대해 환자들의 편의를 높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권미란 (rani19@bizwatch.co.kr)

ⓒ비즈니스워치의 소중한 저작물입니다. 무단전재와 재배포를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