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 블랙 동료, 트럼프 총격 관련 부적절 농담했다가 ‘뭇매’···“다음엔 실패 않기를”
할리우드의 유명 코미디 배우 잭 블랙(54)의 2인조 록 밴드 ‘터네이셔스 디’(Tenacious D) 일원인 가수 겸 배우 카일 개스(64)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암살 미수 사건과 관련한 부적절 발언으로 비판받고 있다.
16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개스는 지난 14일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록 밴드 터네이셔스 디 공연 무대 위에서 생일 케이크를 선물 받은 뒤 소원을 말하라는 블랙의 요청에 “다음엔 트럼프에 실패하지 않기를”(Don‘t miss Trump next time)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13일 미국 펜실베이니아 유세 도중 총격당한 사건을 언급한 것이다.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귀 윗부분을 맞아 심각한 부상은 면했지만, 총격범이 쏜 여러 발의 총탄에 유세를 지켜보던 1명이 숨지고 2명이 중상을 입었다.
개스의 농담이 온라인상에서 알려지자 비판이 강하게 일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엑스(X, 옛 트위터)에서 “악마”(Evil)는 표현을 썼고, 호주 연방 상원의원인 랠프 바벗은 “호주에는 타인의 암살을 바라는 사람들이 있을 자리가 없다”며 밴드를 즉시 호주에서 추방하고 비자를 취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블랙은 이날 급하게 터네이셔스 디의 향후 월드 투어 일정을 전면 보류했다. 그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나는 지난 일요일 공연에서 나온 발언에 뒤통수를 맞았다”며 “나는 어떤 형태로든 증오 발언을 용납하거나 정치적인 폭력을 조장하지 않을 것”이라고 썼다. 그러면서 블랙은 “많은 고민 끝에 더이상 터네이셔스 디 투어를 계속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했다”며 “앞으로의 모든 창작 계획은 보류됐다”고 밝혔다.
개스 본인도 SNS를 통해 “일요일 밤 내가 시드니 무대에서 즉흥적으로 한 말은 매우 부적절하고 위험하며 끔찍한 실수였다”며 “심각한 판단력 부족에 대해 매우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블랙은 영화 <스쿨 오브 락>(2003), <쿵푸팬더> 시리즈의 목소리 연기 등으로 유명한 가수 겸 배우다. 그는 지난달 중순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린 조 바이든 대통령 후원 모금 행사에 참석하는 등 오랜 민주당 지지자로 알려져 있다.
조문희 기자 moony@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노벨상 작가 한강 ‘만성 적자’ 독립서점 지키는 이유
- 경찰청장 “김건희 여사 시찰 때 마포대교 통제는 없었는데···”
- [스경X이슈] 이진호 불법 도박 자수에 소환된 김용만·양세형…★불법도박의 역사
- 대통령실 “외통수 걸렸다”···김건희 겨누는 한동훈에 난감
- 인기 끌자 너도나도···예능·드라마에서 무슨 냄새 안 나요?
- 태국 온라인 다단계 피해 740명으로 확대…피해자 자살도
- 명태균 “김 여사가 인수위서 면접 봐달라 했다···대선 전 아침마다 스피커폰 전화”
- [영상] 갯벌이 온통 썩은 바지락···축구장 900개 규모 ‘서산 가로림만’에 무슨 일이
- 뇌가 만든 ‘술 센 사람’, 음주를 경계해야 하는 이유
- 태양이 준 아름답지만 달갑잖은 선물…‘초강력 지자기 폭풍’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