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北, DMZ에 지뢰 수 만발 추가 매설…장마때 유실지뢰 조심해야”

김성훈 기자(kokkiri@mk.co.kr) 2024. 7. 17.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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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군이 비무장지대(DMZ) 내 북측 지역에서 지뢰 수 만발을 무더기로 추가 매설 중인 움직임이 군 당국에 식별됐다.

17일 군 당국은 "북한군은 폭염과 장마에도 불구하고 전선 지역에서 지뢰 매설, 불모지 조성, 방벽 설치 등 수 개월간 작업을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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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남북단절 방침에 무리하게 작업
10여 차례 지뢰폭발 사고에 온열질환도
軍, 북한군 목함·나뭇잎 지뢰 사진 공개
北지뢰, 큰비때 쓸려 남측에 흘러들수도
북한군이 비무장지대(DMZ) 내에서 지뢰매설 작업 도중 발생한 폭발사고 부상자를 이송하는 모습. [국방부]
북한군이 비무장지대(DMZ) 내 북측 지역에서 지뢰 수 만발을 무더기로 추가 매설 중인 움직임이 군 당국에 식별됐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철저한 남북 단절 방침을 밝힌 이후 군 병력을 무리하게 작업에 투입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7일 군 당국은 “북한군은 폭염과 장마에도 불구하고 전선 지역에서 지뢰 매설, 불모지 조성, 방벽 설치 등 수 개월간 작업을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DMZ 약 250km 기준 불모지 작업은 약 10% 진도율을 보이며, 방벽 설치는 약 1% 수준이고, 지뢰매설은 수 만발 이상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군 당국이 확보한 북한군의 ‘나뭇잎 지뢰’ 모습. [국방부]
군 당국은 이날 북측이 매설 중인 목함지뢰나 이른바 ‘나뭇잎 지뢰’ 등의 실물 사진도 공개했다.

이 가운데 나뭇잎 지뢰는 흡사 땅에 떨어짓 나뭇잎처럼 갈색과 녹색으로 되어 있어 위장 효과가 크고 기존 지뢰탐지기로 찾기도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일반적인 스마트폰 정도의 크기에 폭발력은 한국군의 M14 대인지뢰(발목지뢰)와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군 당국에 따르면 북한군은 임시형 천막 등 열악한 숙소에서 생활하며, 휴일과 병력 교대 없이 하루 평균 12~13시간 씩 작업에 투입되고 있다. 특히 작업 도중 10여 차례의 지뢰 폭발 사고와 온열 손상 등으로 사상자가 다수 나오고 있음에도 무리하게 작업을 밀어붙이고 있다고 군 당국은 밝혔다.

이날 군 당국자는 북한군이 뙤약볕 아래서 주먹밥 등 조악한 음식으로 식사를 하거나 지뢰 폭발 사고를 당한 장병을 옮기기 위해 구급차가 DMZ 내에 진입한 모습을 담은 사진도 공개했다.

군 관계자는 “(북한군이) 열악한 환경에서 작업을 진행하다 보니 사기가 많이 떨어져 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DMZ 일대에서) 우발적으로 귀순하거나 지난번과 같이 군사분계선을 침범할 가능성에도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군이 DMZ 내 작업 도중 발생한 부상자를 트럭으로 옮기고 있다. [국방부]
이 관계자는 “김정은이 지난 5월 23일 노동당 정치국 회의에서 군부가 (남북 간 단절 조치와 관련한) 과업을 철저히 이행할 것을 지적했다”면서 북한군이 김 위원장의 지시를 관철하기 위해 무리하게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北유실지뢰 추정체 발견땐 절대 접촉금지”
북한군이 지뢰를 추가 매설한 지역 가운데 일부는 임진강과 역공천 등 남북 공유하천과 연결돼 있어 큰비가 내리면 북측 지뢰가 유실돼 남측으로 흘러들 우려도 제기된다.

통상 한국군은 방어 효과가 큰 지역을 선정해 일정한 깊이와 너비로 땅을 파서 지뢰를 매설하고, 지뢰가 묻힌 지점을 구체적으로 지도에 기록하고 있다. 이는 향후 지뢰를 남김없이 제거하고 작업에 참여하는 장병들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조치다.

그러나 북한군은 DMZ 일대에서 이 같은 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고 지뢰를 마구잡이로 묻는 경우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여름철 집중호우가 발생하는 시기에는 어설프게 묻힌 북측 지뢰들이 빗물에 쓸려 남측 지역으로 흘러들 가능성도 크다.

이와 관련, 국방부는 “남북공유하천 인근에서 활동시 북한의 유실 지뢰에 유의하고 해당 지역에서 지뢰로 추정되는 미상물체를 발견 시에는 절대로 접촉하지 말고 가까운 군부대나 경찰서에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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