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트럼프 시절엔 전쟁 못했다"…정적들 잇따라 '트럼프 찬가'

송지유 기자 2024. 7. 17.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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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 전당대회 둘째날인 16일(현지시간) '반(反)트럼프계' 인사들이 잇따라 연단에 올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찬사를 쏟아내며 지지 입장을 밝혔다.

이날 AFP통신·로이터통신·CNN 등 외신을 종합하면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는 미 위스콘신주 밀워키 파이서브포럼에서 진행된 공화당 전당대회 연단에 올라 "트럼프 전 대통령을 강력 지지한다"며 "트럼프에 100% 동의하는 것은 아니지만 동의하는 쪽이 더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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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 전당대회 둘째날 '반트럼프계' 인사들 강력한 지지 표명…
니키 헤일리 "트럼프는 전쟁막을 강력한 대통령"…
론 디샌티스도 '충성 맹세'…보수 대집결 현장
[밀워키=AP/뉴시스]공화당 대선 경선 주자였던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가 16일(현지시각) 전당대회 이틀 차 연사로 나선 모습. 2024.07.17.

공화당 전당대회 둘째날인 16일(현지시간) '반(反)트럼프계' 인사들이 잇따라 연단에 올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찬사를 쏟아내며 지지 입장을 밝혔다. 지난 13일 펜실베이니아 버틀러 유세 현장 총격 암살 시도에도 살아 남은 트럼프를 중심으로 보수 세력이 단단하게 결집하는 등 통합 행보를 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AFP통신·로이터통신·CNN 등 외신을 종합하면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는 미 위스콘신주 밀워키 파이서브포럼에서 진행된 공화당 전당대회 연단에 올라 "트럼프 전 대통령을 강력 지지한다"며 "트럼프에 100% 동의하는 것은 아니지만 동의하는 쪽이 더 많다"고 말했다.

공화당 경선 과정에서 '최후의 라이벌'로 남았던 헤일리 전 유엔대사는 그동안 트럼프 전 대통령과 다소 껄끄러운 관계였다. 그는 지난 3월 경선을 포기하면서 트럼프 지지를 선언하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트럼프에 반대하는 대표 인사로 꼽혔고 당초 이번 전당대회 초대도 받지 못했었다. 하지만 피격 사건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이 통합 메시지를 강조하는 쪽으로 전략을 수정하면서 전당대회 연사 명단에 전격 포함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헤일리 전 대사의 연설 직전 전당대회 현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헤일리의 연설이 이뤄지는 내내 미소를 띠며 발언 간간이 박수를 보냈다. /AFPBBNews=뉴스1

헤일리 전 대사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예로 들며 트럼프를 치켜세웠다.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버락 오마바 대통령 시절 크름반도를, 조 바이든이 대통령 집권기에 우크라이나 전체를 침공했다"며 "트럼프 집권기엔 침공도, 전쟁도 없었다"고 말했다.

헤일리 전 대사는 "강력한 대통령은 전쟁을 예방한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을 '전쟁을 막을 강한 대통령'이라고 묘사했다. 헤일리 전 대사가 연단에 등장했을 때만 해도 객석에선 환호와 야유가 동시에 나왔지만, 트럼프에 강력 지지 의사를 표명하자 박수 갈채가 쏟아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헤일리 전 대사의 연설 직전 전당대회 현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헤일리의 연설이 이뤄지는 내내 미소를 띠며 발언 간간이 박수를 보냈다.

16일(현지시간)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가 미국 위스콘신 밀워키에서 열리는 공화당 전당대회 2일차에 참석해 무대에서 손을 흔들고 있다. 론 디샌티스는 한때 '트럼프 대항마'로 불렸던 인물이다. 2024.07.16. ⓒ 로이터=뉴스1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2020년 대선에서 패한 뒤 '트럼프 대항마'로 불리며 공화당의 차세대 주자로 주목받았던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주지사도 이날 연단에 올라 충성 맹세를 했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공화당원들이여, 미국을 실패로 이끈 바이든을 지하실로 보내고 트럼프를 백악관으로 돌려 보내자"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미국을 무너지게 둬서는 안된다"며 "트럼프가 대통령이었을 때 우리의 국경은 안전했고 조국은 존중받았다"고 강조했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우리에게는 하루 24시간, 주 7일 동안 이끌 통수권자가 필요하다"며 "우리의 적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로 행동을 제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는 바이든 대통령이 건강을 위해 오후 8시 이후 행사를 줄이고 수면 시간을 늘려야 한다고 발언한 것을 꼬집은 것이다.

송지유 기자 cli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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