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하다 아내 숨져…10대 ‘킥라니’ 멈추려면
공원에서 산책하던 60대 부부가 지난 8일 무면허 고등학생이 몰던 전동킥보드에 치여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전해졌다. 사고를 낸 학생들은 헬멧도 착용하지 않은 채 2명이 한 대에 탑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해자 연령대별로 보면 19세 이하에서 증가폭이 가장 크다. 2017년 10대 사고 건수는 12건뿐이지만, 2018년(21건)부터 해마다 2배 이상 증가했다. 2019년 48건, 2020년 186건, 2021년 549건이다. 특히 2022년에는 전체 사고 건수 2386건 중 1032건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10대가 가장 많은 PM 사고를 일으킨 이유는 무엇일까.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전동킥보드를 대여하는 과정에서 면허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는 등 절차의 행정적인 부분이 정확히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라며 “시스템이 명확했다면 10대, 특히 무면허 10대 사고는 훨씬 줄어들었을 것”이라고 일갈했다.
실제로 전동키보드 대여 절차는 매우 간단하다. 업체마다 대여 과정도 다르고 운전면허 등록 절차를 건너뛸 수 있거나 심지어 면허 여부를 묻지도 않고 본인 인증만 하면 빌릴 수 있는 업체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협약에 따라 현행법상 시속 25㎞인 개인형 이동장치 최고속도를 시속 20㎞로 낮추는 시범운영 사업을 시작한다. 행안부에 따르면 운행속도를 시속 25㎞에서 시속 20㎞로 하향하면 정지거리는 26%, 충격량은 36% 감소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PM 안전수칙 위반 단속도 한다. 안전모 미착용, 무면허 운전, 주행도로 위반, 2인 이상 탑승 등 주요 안전수칙 위반 행위에 대해 지난 15일부터 2주간 계도 홍보기간을 거쳐 8∼9월 2개월간 집중 단속할 방침이다.
다만 이 교수는 규정과 별개로 가장 중요한 것은 운전자의 태도임을 강조했다. 그는 “자동차와 다르게 전동킥보드는 운전자 보호장치가 없으므로 피해자뿐 아니라 본인이 가해자임에도 크게 다치는 경우가 많다”며 “따라서 안전 용품을 착용하고 규정 속도를 지키는 등 철저히 관련 규정을 지키는 것이 타인과 본인을 위한 일이다”고 당부했다.
김지호 기자 kimja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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