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국립극단 예술감독 “알려지지 않은 숨은 영웅에 관심”

임석규 기자 2024. 7. 17.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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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66) 국립극단 단장 겸 예술감독이 '국립극장 스탠다드'(NTS·National Theater Standard)를 만들겠다고 밝혀 눈길을 끈다.

박 단장은 지난 16일 명동예술극장 간담회에서 "제작진과 창작진의 건강한 협업 문화가 필요하다"며 "갑을관계가 아니라 사람 대 사람으로 소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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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간담회서 운영 계획 발표
명동국립극장 가동률 90%대 목표
박정희 국립극단 단장 겸 예술감독이 지난 16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예술극장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정희(66) 국립극단 단장 겸 예술감독이 ‘국립극장 스탠다드’(NTS·National Theater Standard)를 만들겠다고 밝혀 눈길을 끈다. 박 단장은 지난 16일 명동예술극장 간담회에서 “제작진과 창작진의 건강한 협업 문화가 필요하다”며 “갑을관계가 아니라 사람 대 사람으로 소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작가와 연출가, 배우와 제작피디(PD) 등 다양한 직종의 협업을 거쳐야 하는 연극 공연의 특성을 고려해 서로 역할을 존중하도록 규범화하자는 취지다.

배경은 박근혜 정부 시절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다. 박 단장은 “취임 뒤 국립극단 직원의 48%가 퇴사했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알아보니 창작진과 제작진 간 신뢰가 깨진 게 원인이었다”고 짚었다. 그는 “신뢰 회복이 단시간에 되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임기를 마칠 때까지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국립극단의 상징인 명동예술극장 가동률을 끌어올리겠다는 의지도 비쳤다. 명동예술극장은 코로나 팬데믹 시기인 2020∼2022년엔 30%대까지 떨어졌다가 올해 63%까지 회복했다. 박 단장은 “연간 작품 수를 8∼10개로 늘려 올해 80%, 내년 90% 수준으로 가동률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그동안은 연간 공연이 평균 5∼6개에 그쳤다.

기존 공연 가운데 좋은 작품을 재발굴해 레퍼토리로 만드는 ‘픽(PICK) 시리즈’도 준비하고 있다. 과거 국립극단 공연을 대상으로 해마다 극단 제작 피디들과 관객이 각각 뽑은 '다시 보고 싶은 명작' 1편씩을 선정해 무대에 올린다는 계획이다. 객석점유율과 관객추천지수 등을 근거로 선정한다. 국립극장 전속 단체에서 2010년 재단법인으로 독립한 국립극단은 ‘서계동 시대’를 접고 내년에 다시 남산 국립극장으로 터전을 옮긴다.

박정희 국립극단 단장 겸 예술감독은 여성으로는 2016년 작고한 배우 백성희에 이어 두 번째로 국립극단 수장이 됐다. 연합뉴스

박 단장은 “개인적으로 ‘알려지지 않은 영웅’에 관심이 많다”며 “숨어 있는 국내 예술가를 드러내 한국 특유의 소재와 세계적인 보편성을 갖춘 작품을 발굴하고 싶다”고 했다. 실험적인 작품을 무대에 올려온 박 단장은 “임기 동안 독특한 형식 실험을 많이 할 것”이라고 했다.

2001년부터 극단 ‘풍경’을 이끈 박 단장은 여성으로는 2016년 작고한 배우 백성희에 이어 두 번째로 국립극단 수장이 됐다. 여성 연출가로는 처음이다. 국립예술단체연합회 소속 8개 단체 가운데 박 단장을 비롯해 강수진 국립발레단 단장, 최정숙 국립심포니 대표, 정성숙 국립정동극장 대표, 이유리 서울예술단 단장 등 5명이 여성이다.

임석규 기자 sk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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