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트홈' 5년의 여정이 남긴 것, 넷플릭스의 자부심 "새로운 도전의 가치 확인" [TD현장 종합]

최하나 기자 2024. 7. 17.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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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트홈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넷플릭스가 ‘스위트홈’ 시리즈의 대장정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17일 오전 서울시 종로구에 위치한 JW 메리어트호텔 동대문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스위트홈​‘ 시​작부터 피날레까지의 여정’ 행사에는 이기오 넷플릭스 한국 콘텐츠 디렉터와 하정수 넷플릭스 한국 프로덕션 총괄이 참석해 넷플릭스 ‘스위트홈’ 시리즈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지난 2019년 제작을 시작해 2021년 시즌1 공개 후 K-크리처물의 시작을 알렸던 ‘스위트홈’은 2023년 시즌2에 이어 19일 공개되는 시즌3로 약 5년의 대장정을 마무리한다.

이날 이기오 디렉터는 ‘스위트홈’ 시리즈의 시작에 대해 “그 당시 대본을 읽었는데 이야기가 너무 재밌었고 새로웠다. 어느 날 갑자기 괴물화 현상이 시작되고 개개인의 욕망이 반영된 괴물이 된다는 이야기가 어디서 보지 못했던 거라서 흥미로웠다. 원작을 봤는데 원작의 힘이 대단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기오 디렉터는 당시 한국에서 생소한 장르인 크리처물임에도 ‘스위트홈’ 시리즈 제작을 결심한 이유에 대해서는 “2019년 초만 해도 넷플릭스에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가 별로 없었다. 그런데 이야기가 너무 재밌고 제작진이 전부 신뢰가 가는 조합이어서 우리나라에서 크리처물을 안 해봤다고 해서 작품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보다는 도전해 봐야겠다고 생각했다. 해봤지 않았던 장르를 해야 했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만만치 않았지만, 잘만 하면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다고 믿었다”라고 말했다.

또한 이기오 디렉터는 “한국에서 크리처 장르를 할 수 있다와 없다는 이분법을 용납하고 싶지 않았다. 제가 시청자여도 기존 한국업계에서 볼 수 없었던 걸 보고 싶었고 할 수 있는 이야기의 범주를 넓히고 싶었다. 좋은 크리에이터들이 새로운 걸 하고 싶어 할 때 넷플릭스가 같이 고민해 주고 같이 가능하게 했을 때 짜릿했다. ‘스위트홈’ 시리즈도 그런 의미에서 새로운 장르의 길을 열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하정수 총괄은 ‘스위트홈’ 시리즈의 VFX에 대해 “크리처물이기 때문에 크리처를 어떻게 구현해야 하는지가 시작이었다. 화면에 보이지 않는 괴물들을 어떻게 구현할 것이며 크리처물 시리즈가 ‘스위트홈’이 처음이라서 고민이 많았다. 최대한 VFX 작업을 많이 했던 분들이 이 작업에 참여했을 때 시너지가 날 거라고 생각했다”라고 했다. 이어 하정수 총괄은 “실제로 버추얼프로덕션을 위해 전문가들을 초빙해 이 작품이 잘 만들어질 수 있도록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하정수 총괄은 “‘옥자’는 네발 동물을 크리처로 표현하는 거였다. 한마리 만드는 것도 힘들었는데 제한된 시간 안에 ‘스위트홈’ 괴물들을 만들 수 있을까 현실적으로 힘들었다. 크리처마다 구현하는 방식이 다르다. ‘옥자’는 네발동물이라서 레퍼런스 참고하기가 어려웠는데 ‘스위트홈’은 사람이 크리처로 변한 것이기 때문에 여러 사람의 실제적인 동작을 많이 참고했다. VFX의 가장 중요한 점은 사실적인 표현이다. VFX와 실제 움직임들을 적절히 섞어서 만들었다”고 말했다.

특히 멀티 벤더 구조로 제작 시간을 줄이고 VFX 퀄리티를 높였다. 하정수 총괄은 이에 대해 “시즌이 거듭되면서 괴물들이 많아지고 다양해졌다. 저녁에 괴물이 돌아다니는 것과 낮에 괴물이 돌아다니는 걸 구현하는게 매우 복잡하다. 시즌1에서는 그린홈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이야기가 펼쳐진다면 시즌2부터는 공간이 확장되지 않나. 그래서 저희가 3D로 빌드업을 많이 했다. 시즌1은 오히려 버추얼 프로덕션이라는 걸 통해서 새로운 시도를 했다면, 2~3는 다른 방식이었다. VFX 밴더들을 멀티 밴더 구조를 했다. 밴더는 후반 작업의 업체를 말한다. 멀티 밴더란 메인 밴더 아래 CG의 각 요소마다 잘하는 밴더들을 활용하는 방식을 말한다. 멀디 벤더 덕분에 제한된 시간 안에서 작품을 만들 수 있지 않았나 싶다”고 했다.


이기오 디렉터는 ‘스위트홈’ 시리즈의 의미에 대해 “‘스위트홈’ 시리즈는 넷플릭스 안에서 한국 콘텐츠로서도 중요한 의미가 있는 작품이다. 쉽지 않은 작품이지만 얻은 게 많다. 시청자는 늘 새로운 걸 원한다는 확신을 다시 줘서 의미가 깊었다. ‘스위트홈’에서 쌓인 노하우가 다른 작품에서 쓰일 정도로 주춧돌 역할을 한 게 있다. 미국에서도 TOP10에 처음으로 든 한국 작품이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 잘 만들면 언어에 국한되지 않을 거라는 저의 목표를 깨닫게 한 작품이다”고 말했다.

또한 이기오 디렉터는 원작을 넘어 시즌제를 도입해 시리즈만의 이야기를 이어나간 이유에 대해 “시즌1을 보면서 사랑했던 인물들의 다음 이야기를 생각하는 것, 잘 구축된 세계관 안에서 그걸 이어서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이 미니 시리즈에서는 볼 수 없는 것 아닌가. 다만 장점이 많은 만큼 고민도 많고 풀어야 숙제도 많다. 한국에서는 시즌제 사례가 적지 않나. 그럼에도 장점이 많기 때문에 한국에 맞는 시즌제를 찾으려고 노력 중이다. 우리 시장에 맞는 시즌제를 할 수 있다면 국내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한국 콘텐츠가 사랑받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스위트홈’ 시리즈는 배우 송강 이도현 고민시 박규영 고윤정 등을 발굴하며 스타 등용문의 역할을 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이기오 디렉터는 “업계에서는 캐스팅을 보고 편성을 결정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경우에는 작품이 좋아서 다르게 접근하고 싶었다. 작품이 들어왔을 때에는 캐스팅이 하나도 정해져 있지 않았다. 스타캐스팅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지만, 이응복 감독이 젊고 비주얼 좋은 참신한 배우로 가면 어떻겠냐고 제안했다. 작품만 잘 나오면 괜찮다는 생각에 신인 배우여도 괜찮다고 했다. 다른 곳에서 못할 캐스팅을 과감하게 하면 더 재밌을 거라는 생각 해 더 그랬던 것 같기도 하다. 캐스팅으로 보여줄 수 있는 재미가 다양하다고 생각한다. 이런 시도가 맞아떨어지면서 ‘스위트홈’ 시리즈에 나온 배우 분들이 지금은 한국 콘텐츠에서 없어서는 안 될 배우로 성장해 있는데 뿌듯하다”라고 말했다.

이기오 디렉터는 약 5년 간 이어진 ‘스위트홈’ 시리즈의 대장정이 남긴 것에 대해 정말 배운 것이 많다. 새로운 도전의 가치를 확인했다. 또 다른 배움이 있다면 시즌제 고민이 많아진 것도 사실이다. 앞으로도 시즌제를 한국 작품으로 잘하는 것에 대해 고민을 더 많이 할 것 같다. 창작자가 할 이야기가 남은 작품이라면, 시청자들이 보고 싶은 이야기가 더 있는 작품이라면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기오 디렉터는 넷플릭스 서울 오피스에서 한국 시리즈를 담당하고 있다. 지난 2016년 넷플릭스 LA오피스에 합류해 비영어권 오리지널 작품 출범과 성장을 함께 했으며, 대표작으로는 ‘킹덤’ ‘인간수업’ ‘지옥’ ‘수리남​‘ ‘스위트홈’ 등이 있다.

하정수 총괄은 넷플릭스 서울 오피스에서 프로덕션 매니지먼트와 시각특수효과(VFX), 버추얼 프로덕션, 음악, 포스트 프로덕션 등 넷플릭스 한국 작품들의 프로덕션 업무 전반 총괄하고 있다. 지난 2018년 넷플릭스에 합류한 이후 ‘킹덤’ ‘오징어 게임’ ‘피지컬:100’ 등 다양한 한국 작품제작에 참여하고 있다. 넷플릭스 입사 전에는 이창동 감독의 ‘버닝’,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 봉준호 감독의 ‘옥자’ 등의 영화에 조연출로 참여한 바 있다.

‘스위트홈3’는 19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편 공개된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송선미 기자,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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