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댓글팀 사실이면 징역” vs 한 “당심이 판단”…나·윤·원·한 “김여사 명품백 검찰조사 필요”

박세영 기자 2024. 7. 17.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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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韓, 탄핵에 대해 나이브” 윤상현 “韓, 자신 낮추고 대통령 찾아가야”
4차 토론서 가시돋힌 설전…羅 “말 잘하는데 외화내빈” 韓 “가르치려 하지 말라”
국민의힘 한동훈(왼쪽부터), 윤상현, 원희룡, 나경원 당대표 후보가 17일 오전 서울 양천구 CBS 사옥에서 열린 ‘CBS 김현정의 뉴스쇼 특집’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자 토론회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당권주자들은 17일 CBS가 주관한 4차 방송토론회에서 당정관계와 이른바 ‘댓글팀’ 논란 등을 두고 날 선 공방을 벌였다.

원희룡 후보는 한동훈 후보의 법무부 장관 시절 댓글팀 운영 의혹을 두고 "사실이라면 (드루킹 사건) 김경수 지사처럼 징역 2년의 실형을 받을 수 있는 사안이고, 아무리 당내에서 보호하려 해도 보호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숨길 게 없으면 (야당에서 주장하는) 한동훈 특검, 해도 되나"라고 물었다.

한 후보는 "민주당 양문석 의원 주장에 동조하는 원 후보에 대해 당심이 판단할 것"이라고 맞받았다.

원 후보는 "지금 한 후보가 당 대표가 된다고 해도 당정이 충돌할 소재들이 곳곳이 쌓여 있다"며 김건희 여사의 사과 의사 문자를 두고 "당무 개입이니 심지어 국정농단 얘기까지 나왔다"고 한 후보를 겨냥했다.

그러면서 "채상병특검법도 대통령과 한마디 의견 교환, 의논도 없이 발표한 상태"라며 "입장을 바꿔 대통령이 그런 대표와 터놓고 소통할 수 있겠나"라고도 했다.

윤상현 후보는 박근혜 정부 당시 박 대통령과 유승민 원내대표 간 당정 불화 사례를 거론하며 "자기 자존심이나 자기 자신을 낮추고 일단 먼저 읍소하고 찾아가는 노력을 하는 게 ‘배신자 프레임’에서 벗어날 수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많은 지지자들이 걱정하니까 본인 마음가짐부터 ‘내가 부족하다’, ‘내가 먼저 찾아가 말씀드려야겠다’고 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 후보는 "저와 대통령님은 윤석열 정부의 성공과 정권 재창출 목표가 완전히 같다. 이견은 토론을 통해 좁히고 공적인 지향점을 향해 가는 건 당연하다"며 "당정관계는 그 자체가 최종 목표가 아니고 좋은 정치를 하기 위한 중간 과정"이라고 반박했다.

한 후보는 자신이 제안한 ‘제삼자 추천 방식’의 채상병특검법으로 "판이 바뀌었다"고 강조하며 "원 후보야말로 이 상황을 어떻게 돌파할지, 어떻게 거부권을 막을 건지, 계속 민주당이 특검을 발의할 때 어떻게 할지 전혀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나경원 후보는 한 후보에게 "민주당이 (대통령) 탄핵을 추진하는데 왜 탄핵을 과거의 얘기, 공포 마케팅이라고 하나. 탄핵에 대해 나이브하지 않나. 그런 인식이 굉장히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나 후보는 특히 "민주당에 탄핵의 구실마저 주는 점이 안타깝다. 이관섭 대통령 비서실장이 본인의 비대위원장 사퇴를 요구한 당무 개입을 했다고 (한 후보가) 온 천하에 말했다. 이건 탄핵 구실 제공이면서 대통령 협박이라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한 후보는 "제가 당무 개입이라 정확히 지적해서 얘기한 적 없다"고 반박했다.

나 후보가 한 후보의 법무부 장관 시절 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의 구속영장이 기각된 사실을 두고 "법무부 장관으로 국회에 와서 말은 참 잘했는데 ‘외화내빈’이라는 말이 딱 맞는다고 생각한다. 영장 기각의 책임을 안 느끼나"라고 묻자, 한 후보는 법무부 장관 직무에 대한 이해가 떨어진다며 "좀 몰상식한 얘기 같다"고 쏘아붙였다.

한 후보는 자신을 몰아붙이는 원 후보에게 "상상력이 풍부하고 늘 이렇게 ‘뇌피셜’(근거 없는 생각)로 말한다"며 "원 후보가 축제여야 할 전당대회를 혼탁하게 인신공격의 장으로 몰고 가는 게 유감"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들이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 의혹에 대한 검찰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 후보는 "이 사안에 대해 국민들께서 궁금해 하시고 대통령께서 사과까지 한 사안이기 때문에 이 법 정신에 따라, 법 앞의 평등의 정신에 따라 진실을 규명하고 사안을 마무리 지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원 후보는 "당당히 조사를 받고 또 국민들한테 심경을 진솔하게 얘기를 하면 아마 우리 국민들께서는 막상 숙이고 들어오는 사람, 그리고 자기를 낮추는 사람한테는 마음이 열려 있다. 그런 전환점으로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나 후보는 "사실 굉장히 아쉬운 부분이다. 좀 일찌감치 사과했었으면 하는 그런 아쉬움이 있다"면서도 "몰카 공작 그러한 부분을 너무 그 당시 우리 여권도 그렇고 그런 쪽으로 포인트를 맞추다 보니까 오히려 역풍이 분 것 같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이 수사 부분에 있어서는 그냥 원칙대로 하는 것이 맞다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 후보도 "법 앞에 예외가 없다. 성역 없는 조사, 수사를 해야 된다"면서도 "아버지 친구가 계속 소통을 하다가 미국에서 왔다. 이것도 선물이다. 그거를 냉정하게 뿌리칠 수는 없는 거 아니냐"라고 말했다.

박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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