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농업 디지털 전환 선포…고부가가치 미래성장산업으로

경남CBS 최호영 기자 2024. 7. 17.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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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간 54개 사업 3조 2994억 원 투입
경남도 농정국 브리핑. 경남도청 제공


경상남도가 농업의 디지털 전환을 선포했다.

도는 17일 도청에서 브리핑을 열고 인공지능(AI) 기반의 디지털 전환으로 농업의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디지털 농업은 고령화와 노동력 부족, 기후 변화 등에 직면한 농업의 문제를 해결할 미래 농업의 대안으로 떠오르는 개념이다. 센서·로봇·드론 등을 활용해 생산성과 품질, 효율성을 높인다.  

도는 올해 초부터 경남 여건을 반영한 농업 디지털 전환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농업·농촌 전문가와 농업인 대표 등 28명으로 구성된 '경남농업 미래혁신위원회'가 지난 3월 출범됐다.

지난달 경남농업기술원 이전 기공식에서는 '경남 농업의 디지털 전환, 사람(농업인)·산업(농업)·공간(농촌)의 혁신'이라는 농정 비전을 발표했다. 2033년까지 앞으로 10년 동안 54개 사업에 3조 2994억 원을 투입해 농업 경쟁력을 강화한다.

서부 지역에는 그린바이오 산업을, 서부에서 중·동부에 이르는 지역에 우주항공 농식품산업과 청년 창업형 스마트농업 단지, 동부 지역에 농식품 수출가공 산업·푸드테크, 남부 지역에 기후변화 대응 특화 생산단지, 북부 지역에 차세대 스마트 과원·스마트 축산을 육성한다는 목표다.

구체적으로 농업을 고부가가치 미래성장산업으로 전환하고, 농촌을 재구조화·재생을 통해 미래·희망이 있는 곳으로 바꾼다.

사천에 문을 연 우주항공청(KASA·카사)과 접목해 '우주항공 농식품 산업' 육성으로 기후 위기, 식량 문제에 대응한다.

내년부터 2030년까지 4003억 원을 투자해 2만㎡ 규모의 경남 우주항공 농식품·바이오산업 클러스터 구축을 구상 중이다. 새로운 식물체·품종 개발, 고영양·고기능성 식량·식품 제조 기술 개발, 우주식품 국제 인증 기관 설립 등을 추진할 계획으로, 농림축산식품부와 논의를 거쳐 타당성 용역을 위한 국비 3억 원을 기획재정부에 요청한 상태다.

차세대 과수 재배를 위한 '스마트 과수원 특화단지'를 조성한다. 스마트 과수원은 나무 형태와 배치를 단순화해 노동력을 절감하고, 햇빛 이용률을 높여 생산 효율을 극대화한다.

거창군에 40ha 규모의 스마트 과수원을 조성 중으로, 앞으로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밀양에 지역특화임대형 스마트팜 5.6ha를 청년 농업인에게 임대해 영농 기술을 배우고 창업 자금을 마련하도록 돕는다.

오래된 시설원예 단지를 규모화한 '스마트팜 원예단지'를 바꾸고자 창원에 20.2ha 규모의 시설원예 생산기반시설 개·보수도 연말까지 마무리한다. 또, 농업에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한 스마트 온실 120ha를 보급한다.

경남 농업 디지털 전환 혁신. 경남도청 제공


농산물 수출 역량도 강화한다. 현재 경남의 상반기 농수산식품 수출 실적은 7억 3800만 달러로, 올해 목표액인 14억 6천만 달러의 절반을 발성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약 3900만 달러 증가했다.

K-농산물 전략 품목 통합지원 사업에 110억 원을 투입해 포장 박스비·공동 선별비·선도유지비를 지원하고, 식품박람회·수출상담회 등 다양한 해외마케팅으로 농산물 수출 역량을 높인다.

농가 경영의 안정화를 뒷받침한다.

현재 농업의 가장 큰 문제는 고령화와 일손 부족이고, 가장 필요한 것도 '일손'이다. 도는 올해 7380명의 외국인 계절근로자를 법무부로부터 배정받았다.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증가한 역대 최대 규모로, 일손이 부족한 농업 현장에 투입한다.

최대 8개월을 일할 수 있고, 최저 시급 적용으로 인건비를 절감할 수 있다. 도는 계절근로자를 위해 외국인 등록, 보험 가입, 마약 검사비 등을 지원한다. 이들의 주거 환경을 개선하고자 기숙사를 함양에 운영한 데 이어 밀양·산청·하동·거창에도 짓는다. 내년에는 공모를 통해 의령·남해 등 4곳을 추가로 건립할 계획이다.

잦은 강우와 일조량 부족 등 자연재해로부터 어려움을 겪는 농가를 지원한다. 경남도의 건의로 일조량 부족이 농업 재해로 인정받아 이달 중에 5533개 농가에 81억 원의 재난 복구비가 지원된다. 도는 마늘·양파·매실 등의 작물도 농업재해 인정과 함께 농작물재해보험 적용 확대를 건의했다.

경남도 김인수 농정국장은 "경남 농업 디지털 전환 프로젝트를 통해 농업인에게는 영농의 편리함과 농업 생산성 향상을, 소비자에게는 안전한 농산물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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