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한 박사 정신 계승' 연만희 유한양행 전 회장 별세

고(故) 연만희 유한양행 전 회장 /유한양행 제공

(서울=뉴스1) 김태환 기자 = 유일한 박사에 이어 유한양행의 전문경영인 체제 기틀을 다졌던 연만희 전 회장이 16일 별세했다. 향년 94세.

고인은 1930년 황해도 연백에서 태어났다. 고려대 경제학과 재학 시절 한국 전쟁에 참전해 대구 방위사관학교에서 예비군 소위로 임관했으며, 1953년 화랑무공훈장을 받았다.

유한양행과는 1961년 처음 인연을 맺었다. 공채로 경리과 직원으로 입사했고, 1962년 유한양행의 국내 증시 상장 업무를 맡았다. 이후 1988년 대표이사 사장, 1993년 회장직에 올라 60년간 유한양행에 몸담았다.

특히 연 전 회장은 설립자인 유일한 박사에 이어 회장에 오른 첫 전문경영인으로 꼽힌다. 친인척을 경영에서 배제하는 유일한 박사의 정신에 따라 사장직 임기를 6년(연임 1회)으로 제한해 인사 체계를 안정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연 전 회장은 사회 환원 활동에도 앞장섰다. 그는 1994년부터 창의 발전 기금과 장학금, 유한양행 주식 등 수억 원 상당을 모교인 고려대에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2년 '가장 존경받는 기업 인상', 2018년 '대한민국 기업보국 대장' 첫 번째 헌정 기업인이다.

고인의 유족으로는 부인 심문자 씨와 연태경(전 현대자동차 홍보 임원)·안태준(홈플러스 부사장)·연태옥 씨 등 2남 1녀의 자녀가 있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17호실에 마련됐다. 발인 19일 오전 8시, 장지 동화경모공원. ☎ 02-3410-6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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