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협회, 문체부 조사 예고에 반발..."그렇게 하는 나라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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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축구협회의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을 두고 축구계 안팎의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문화체육관광부가 직접 조사하겠다고 나선 가운데 대한축구협회는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을 언급하며 신중한 접근을 요구했다.
또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으로 감독 선임 과정에 참여해 온 전 국가대표 선수 박주호가 '홍 감독 선임이 제대로 된 절차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폭로한 이후 축구협회가 비밀유지 위반에 따른 법적대응 방침을 시사하면서 비난 여론에 기름을 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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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FA, 각국 협회 독립운영 훼손될 경우 강력처벌
지난 1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축구협회 고위 관계자는 “회장이나 임원의 자격을 심사할 수는 있어도 스포츠나 기술적인 부분을 (정부 기관이) 마음대로 할 수는 없다. 그렇게 하는 나라가 전 세계에 없다”고 말했다.
협회의 입장은 국가협회의 독립성을 강조하는 국제축구연맹(FIFA) 정관과 닿아 있다. 각국 축구협회의 연합체인 FIFA는 산하 협회의 독립적인 운영을 중시해 정관에도 관련 조항을 여러 개 넣어뒀다.
정관 14조 1항에 ‘회원 협회는 독립적으로 운영돼야 한다. 제삼자의 간섭을 받아서는 안 된다’고 명시했을 뿐 아니라 아예 각 협회의 독립성을 규정하는 19조를 따로 뒀다. 15조에도 ‘정치적 중립’을 명시하며 각 협회가 ‘모든 정치적 간섭으로부터 독립적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 감독 선임을 두고 여러 논란과 비판이 터져 나왔다. 외국인 감독 우선 선임 방침을 버리고 뚜렷한 이유 없이 국내파 감독을 선임한 점과 울산을 이끌고 있던 홍 감독을 K리그 진행 도중 대표팀 감독으로 빼 온 점, 홍 감독이 대표팀 복귀에 시종일관 부정적인 태도를 보이다 갑자기 수락한 점 등에 대해 비판이 쏟아졌다.
또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으로 감독 선임 과정에 참여해 온 전 국가대표 선수 박주호가 ‘홍 감독 선임이 제대로 된 절차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폭로한 이후 축구협회가 비밀유지 위반에 따른 법적대응 방침을 시사하면서 비난 여론에 기름을 부었다. 이후 이천수, 이영표, 박지성, 이동국, 조원희 등 축구계 레전드들이 잇달아 소신 발언을 내놓으며 축구협회를 직격했다.
논란이 커지자, 문체부는 지난 15일 “그간 축구협회의 자율성을 존중해 언론에 기사가 나와도 지켜봤지만 이제 한계에 다다랐다는 생각”이라며 “축구협회의 운영과 관련해 부적절한 부분이 있는지, 감독 선임 과정에 하자가 없는지 들여다보겠다. 문제가 있다면 문체부의 권한 내에서 조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축구협회의 문제를 발견했을 때 문체부가 취할 적절한 조처로 감사 등이 거론된다. 협회가 올해부터 정부 유관기관에 포함돼 문체부가 일반 감사를 추진할 수 있게 된 걸로 전해졌다. 실제로 축구협회는 유관기관 중에서도 ‘정부 혹은 지방자치단체의 출자·출연·보조를 받는 기관’으로 등록된 상태다.
김지수 온라인 뉴스 기자 jisu@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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