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벌 만드는 데 20시간… 반응 폭발한 몽골 올림픽 단복 모습
파리올림픽 참가국들이 선보인 선수단 단복 가운데 전통미를 살린 몽골 대표팀의 단복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CNN은 16일(현지 시각) “몽골 선수단 단복이 글로벌 의류 브랜드인 랄프로렌, 벨루티, 룰루레몬 등이 제작한 다른 나라 선수단 단복을 제쳤다”면서 “전통 의상에서 영감을 받아 정교하게 자수를 입힌 조끼와 주름 장식의 가운, 액세서리가 특징인 (몽골의) 개·폐회식용 의상은 지난주 공개된 뒤 소셜미디어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몽골 선수단 단복은 몽골의 의류 브랜드인 ‘미셸앤드아마존카’가 디자인했다. 이 브랜드는 몽골 전통과 문화의 본질을 표현하는 것을 가치로 고급 맞춤복과 기성복을 만들어왔다.
몽골 선수단 단복은 몽골의 전통의상인 델을 개량한 모습이다. 델은 무릎이나 발목까지 내려오는 길고 헐렁한 옷으로, 옷과 옷이 겹쳐지는 섶 모양이다. 길이가 길어 말을 탈때에도 무릎까지 따뜻하게 감싸주고 초원에서 추위를 견뎌야 할 때에는 담요처럼 쓸 수 있도록 디자인됐다. 이번 단복에선 이런 전통의상의 분위기를 엿볼 수 있다.
몽골 올림픽위원회에 따르면, 단복 한 벌을 만드는 데 평균 20시간이 걸린다.
단복을 자세히 보면, 실제로 조끼 등에 파리올림픽과 관련한 자수가 한땀한땀 새겨져 있다. ‘GO MONGOLLIA TEAM’이라는 문구와 함께 올림픽 성화, 구름과 산 등의 전통 무늬 찾아볼 수 있다. 소매와 카라 등에도 정교한 자수 패턴이 들어갔다.
여성 선수와 남성 선수 단복은 구성 측면에서 차이가 조금씩 있다. 여성 선수의 경우 전통 의식에 사용되는 귀걸이와 자수가 들어간 가방으로 포인트를 줬고, 남성 선수는 활을 쏠 때 쓰는 모자와 벨트, 몽골 전통 부츠로 멋을 살렸다.
이 때문에 틱톡 등 온라인상에선 몽골 단복 영상이 수십, 수백만회가 검색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패션 업계 종사자들의 극찬도 이어졌다.
스타일리스트 라인언 입은 틱톡에 올린 영상에서 몽골 단복을 “올림픽이 시작되기도 전에 우승했다”고 평가했다. 입은 “이 옷들이 런웨이 옷이 아니라 올림픽 단복이라는 게 믿어지느냐”며 “도대체 무엇이 미셸앤드아마존카와 몽골 올림픽팀에게 이런 단복을 만들 수 있는 영감을 줬는지 궁금하다”고 했다.
이 영상은 올라온 지 3일만에 200만회 이상 조회되고, 댓글도 3900개 달렸다. 네티즌들은 “현대적이면서도 전통적이다” “미국이 수년간 블레이저와 폴로셔츠 등 비슷한 스타일을 변형해 입었다는 사실이 너무 지루해진다. 이건 예술” “방금 전투에서 승리하고, 축배를 위해 차려입은 전사들처럼 보인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 몽골인은 “우리 문화가 마침내 국제적인 주목을 받게 되어 매우 자랑스럽다”고 했다.
한편 미셸앤드아마존카를 만든 자매 미셸 초이갈라와 아마존카 초이갈라는 과거부터 자국 전통과 문화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내 왔다. 미셸과 아마존카는 2019년 포브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몽골에서 전통과 문화에서 많은 아이디어를 찾을 수 있다”며 “왜냐하면 그것이 세상에 잘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사람들은 단지 몽골을 징기스칸과 같은 역사적 인물과 고대 역사로만 알고 있지만, 사실 의복과 문화, 의식 등이 풍부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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